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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토론실
댓글 0건 조회 1,197회 작성일 05-01-0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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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정치와 TV 토론_02 5강좌

korea_icon01.gif미디어 정치와 TV 토론_02 5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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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좌 제목: 미디어 정치와 TV 토론_02 5강좌

아래 내용은 한국의 토론문화 확대와 토론교육을 위해 인터넷지식검색 자료를 이용해 토론교육을 구성한 것입니다. 무단사용과 배포 전재를 금지합니다. 이 강좌는 지식검색 자료의 모든 내용이 발췌 되었습니다. (유료 구입) 자세한 설명과 보다 많은 토론정보가 필요한 분은 인기포털사이트의 '인터넷지식검색'을 이용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한국의 토론교육을 위한 자료가 부족해 토론실 운영자가 마련한 교육이오니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CONTENTS

Ⅱ. TV 대선 토론이 유권자 태도에 미치는 영향력

Ⅲ.16대 대선 후보 TV토론의 운영 형식과 내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Ⅳ. 합동토론회의 전반적인 형식/내용 평가 

Ⅴ. 합동토론회의 발전적 방향 제시

Ⅵ. 결론
* 참고문헌

 

red_01.gifⅡ. TV 대선 토론이 유권자 태도에 미치는 영향력

텔레비전 토론이 후보자에 대한 유권자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데 어떻게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 이에 대해서는 많은 이견이 존재한다. 그러나 최근 대통령 선거 텔레비전 토론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정치적 토론과 다른 캠페인 커뮤니케이션이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또한 영향력이 수용자들의 태도에 따라 변화한다는 사실이 점차 검증되고 있다. 1997년 15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는 여론조사와 텔레비전 토론을 꼽는 사람이 많다. 이는 소수의 유동층에 의해 선거의 승패가 결정되고, 소수의 유동층은 선거와 후보자에 대한 정보 출처로 텔레비전 토론을 가장 많이 이용했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이다.

 

1. 15대 대선 후보 TV 토론이 유권자 인식에 미친 영향

제 15대 대통령선거가 끝난 직후인 97년 12월 19일에서 22일 사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1세기 정책개발연구회에 의뢰해 조사한 「제 15대 대통령선거에 관한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언론매체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첫째, 유권자들은 대통령선거 입후보자를 알게 되는 데 도움이 된 정보원을 텔레비전과 라디오 49.8 %, 신문 27.3% 라고 응답해 약 77% 의 응답자들이 언론매체를 지적하고 있으며, 둘째, 언론매체별 선거운동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은 ‘자주 본다’와 '가끔 본다'는 응답을 합산해 보았을 때 TV토론 약 85%, TV연설 약 86%, TV광고 약 87%, 신문광고 약 75% 로 나타났고, 셋째, TV를 이용한 선거운동이 지지후보를 결정하는 데 얼마나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느냐에 대해 '많은 영향을 주었다' 42.5%,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다' 38.6% 로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률이 약 81%에 이른다.

 

한편 한겨레신문사가 같은 시기인 97년 12월 18일에 실시한 전화여론조사결과를 보면, 대통령선거 입후보자에 대한 정보획득 경로로 TV토론 56.5%, 언론보도 32.2% 를 지적해 언론매체 의존도가 약 89% 에 달하고 있으며, TV토론회가 지지후보 결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해서는 '매우 영향을 미쳤다' 41.2%, '다소 영향을 미쳤다' 36.7% 로 약 78% 의 응답자들이 TV토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응답자 가운데 19.7%가 지지후보를 바꾸었다고 응답했으며, 그렇게 하게된 계기로 TV토론 50%, 언론보도 11.7%, TV유세 1.7% 등으로 응답해 지지후보를 바꾸는데도 언론매체가 약 63% 의 응답자에게 영향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제 15대 대통령선거에서 유권자들의 투표행위에 관한 이상과 같은 여론조사결과만 보아도 언론매체가 입후보자에 대한 주된 정보제공자가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투표행위 자체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알 수 있다. 특히 TV토론회나 TV연설 등 텔레비전 매체가 선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한국갤럽은 후보자들에 대한 지지도, 반감도, 당선가능성, 인기도 상승정도, 이유 등의 5가지 지표를 이용해 TV 토론이 이러한 지표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가를 조사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3당 후보자 합동토론회(12/1, 7, 14) 직후의 후보 지지도를 이전 조사와 비교한 결과 김대중 후보의 경우 1% 이내에서 변동하여, 세 후보 중 가장 작은 변화를 보였다.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는 개별 토론 직후 4.7% 상승하여 2위를 차지하였으나, 12월에 있었던 세 차례이 합동토론 직후에는 모두 이전보다 낮아졌으며, 특히 12월 1일의 1차 합동토론회 직후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인제 후보의 지지도는 이회창 후보와는 반대로 방송 3사 TV 토론 직전에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으나 이후에는 모두 이전보다 높은 지지도를 보였으며 특히 이회창 후보의 하락폭이 컸던 1차 합동토론 직후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회창 후보와 이인제 후보의 지지도 증감은 네차례 모두 시소의 경향을 보였다.

지지도가 TV 토론 이전에 비해 가장 많은 변화를 보인 것은 11월의 방송 3사 토론회였으며, 12월7일의 2차 합동토론회 후의 변화가 가장 적었다.

후보 반감도 변화에서는 매번 수위를 차지했던 김대중 후보에 대한 반감도는 1차 합동토론 직후 2.1% 감소 등 반감도가 낮아졌으나, 마지막 토론 직후에는 세 후보 중 가장 높은 증가를 보였다. 이회창 후보에 대한 반감도는 합동토론 직후에 모두 증가해 2~3차 토론 후에는 김대중 후보보다 높은 반감도를 나타냈다. 이인제 후보의 반감도는 2차 합동토론회 직후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전보다 낮아졌다.

당선가능성 변화는 김대중 후보가 당선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이 방송 3사 TV 토론직후 일주일 전에 비해 5.2% 감소하여 40%를 기록했다. 이후 1,2차 합동토론회 직후에는 상승, 3차 합동토론 직후에는 감소하였으나, 40%대를 계속 유지하였다. 이회창 후보의 경우 합동토론회 직후 증가보다 감소분이 많았다. 이인제 후보를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지적한 응답률은 토론 직후 매번 낮아졌으며, 변화의 폭은 타 후보들보다 작게 나타났다.

 

2. 15대 대선 후보 TV 토론이 지지후보 결정에 미치는 영향

중앙선관위가 여론조사회사인 월드리서치에 의뢰, 2002년 12월 14,15일 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TV토론회가 지지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영향을 줬다’(61.4%)는 응답이 ‘영향을 안줬다’(38.6%)는 응답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 일간지가 여론조사회사와 공동으로 1,2차 합동토론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토론을 시청한 응답자가운데 14.7%가 지지후보를 바꿨으나, 74.1%는 변함이 없었고,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1차 토론 직후 네티즌 5천691명을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73.8%의 응답자가 변동이 없다고 응답했고, 확실하게 지지후보를 바꿨다는 응답자는 5%에 그쳤다. TV토론 전후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를 비교할 때 지지율에서 의미있는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주위 인기도 상승정도는 김대중 후보의 인기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응답은 1차 합동 토론 직후 유일하게 이전보다 증가하였다. 방송 3사 토론회 직후 이회창 후보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는 응답은 일주일 전에 비해 두배 이상 높아진 45.3%로 세 후보 중 유일하게 상승하였다. 하지만 1차 합동토론 직후에는 세 후보 중 유일하게 8.6% 하락하였으며, 하락세는 2차 합동토론 직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방송 3사 토론 직후 일주일 전에 비해 하락(-18.3%)했던 이인제 후보의 인기는 두 번의 합동 토론회 직후에 매번 이전보다 높아졌다.

 

3. 정리

제 15대 대통령 선거는 아주 근소한 차이로 김대중 후보가 승리함으로써 그 결과를 놓고, 승패의 원인을 분석하는데 여러 가지 관점들이 제시되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텔레비전 토론의 효과에 주목했다.

첫째, 텔레비전 토론이 이인제 후보의 지지도 상승에 크게 작용했다.
이인제 후보의 지지도는 1, 2, 3차 합동 토론회 후에 전체 5.6%의 지지도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이회창 후보는 텔레비전 토론을 통해 지지도의 지속적인 하락을 경험하면서 세 후 보 중 가장 큰 손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는 1, 2, 3차 합동 토론회 후에 전체 4.7%가 하락했다. 이에 비해 김대중 후보의 지지도의 변화는 거의 의미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텔레비전 토론이 이인제 후보와 이회창 후보에게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둘째, 텔레비전 토론은 후보자의 부정적 이미지를 증가시키는데 기여해 후보자에 대한 반감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회창 후보의 반감도는 토론 후에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는데, 1, 2, 3차 합동 토론회 후에 전체 6.5%가 증가했다. 반면 이인제 후보는 2차 토론을 제외하고 1, 3차 토론 후에 반감도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고, 김대중 후보는 1차 토론 후에 2.1%가 하락하고 3차 토론 후에 3.8%가 증가하는 변화를 보였다. 이상의 결과는 텔레비전 토론이 이회창 후보의 반감도를 증가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셋째, 텔레비전 토론은 유권자로 하여금 김대중 후보에 대한 믿음을 증가시켰다고 볼 수 있다.
토론 후에 조사된 당선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 유권자들은 김대중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예측했으며 이같은 예측과 답변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텔레비전 토론의 후보자의 인기도에 강력한 영향을 미쳤는데 특히 이인제 후보에게는 매우 긍정적으로, 이회창 후보에게는 매우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15대 대통령 선거에서 김대중 후보는 40만표 차이로 이회창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40만표란 텔레비전 토론의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토론의 공격과 방어전략의 효과적인 응용을 통해 얼마든지 역전될 수 있는 수치이다.

 

red_02.gifⅡ. 2002년 16대 대통령 선거 후보 TV토론

16대 대통령 후보 합동 토론회는 대통령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 의해 주관되어졌으며 지상파 방송 3사가 각각 다른 주제를 맡아 번갈아 가며 개최하는 식으로 세 차례 진행되었다. 그에 따라 12월 3일엔 KBS가 정치·외교·통일분야, 10일에는 MBC가 경제·과학분야, 16일에는 SBS가 사회·문화·여성·언론분야를 주제로 한 토론을 각각 마련했다. 방송 3사에 의해 중계된 세 번의 토론회가 올린 평균 시청률은 35%안팎으로 1997년 대선 당시의 평균 시청률이 50%대였던 점과 비교해보면, 크게 떨어진 수치이다. 대선 후보 합동 토론 이외에도 군소후보합동토론과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 일정에 따라 개최된 TV토론이 83회로 16대 대선 후보 TV토론은 총 87회 개최되어졌다. 그러나 각 당의 후보자 선출 된 후 TV토론의 경우 1인 후보 초청토론으로 진행돼 후보자간의 토론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토론으로 볼 수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공식적인 대선 후보 TV토론의 경우 공식적인 선거운동기간에 진행된 대선 후보 합동 토론이 실질적인 TV토론인 셈이다.

많은 시민단체들은 16대 대선 후보 합동 TV토론이 시작되기 전, 1997년 15대 대선 후보 합동 토론 평가로부터 제기되어 온 대선 후보 TV토론 운영 방식의 개선을 강력하게 요구해왔으나 정당과 방송사의 이해관계로 인해 선거법의 개정이 무산되었다. 이로 인해서 16대 대선 후보 합동 TV토론은 예견된 문제점을 갖은 채 시작되었다.

 

red_03.gifⅢ.16대 대선 후보 TV토론의 운영 형식과 내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1. 16대 대선 후보 TV 토론 프로그램의 형식

1) 각 당의 경선 TV토론

각 당의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TV토론의 경우는 1997년과 달리 형식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1997년에는 당시 국민회의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대중 후보가 신한국당의 소위 7룡이라 불리는 대선후보 경선 출마 예상자들과 동등한 자격으로 TV토론에 참여했다.   이번에도 민주당 경선 후보토론에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를 초청했으나 이회창 후보가 이를 거절해 결과적으로 민주당의 경선 후보 TV토론으로 진행되었다. 한나라당 역시 후보 경선이 실시됨으로써 당내경선 TV토론이 진행됐다. 이는 우리나라도 미국의 예비선거 토론(primary debate)과 같은 당내 경선 TV토론이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당내 경선TV토론은 1997년과 달리 방송사들이 다양한 토론형식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TV토론의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 우선 후보자간의 합동토론이 이루어짐으로써 후보자간 일대일 토론, 총량시간제토론 등 다양한 토론방식이 도입되었다. 하지만 이 같은 토론형식의 다양화는 정작 실제 TV토론의 진행에서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각 토론 프로그램마다 방송시간이라는 물리적 제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많은 토론형식을 적용시키려 했기 때문에 각 토론형식마다 정작 중요한 토론주제에서도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후보자 직접토론형’10) 토론형식 가운데 특정한 주제나 주도권 없이 토론이 진행된 경우는 유권자들이 궁금해 하는 정책 관련 내용보다는 정치공방이나 상대 후보 개인과 관련된 부정적인 행동 및 개인 신상에 관한 내용들이 주가 되면서 다른 토론형식에 비해 특히 인신공격이 많이 나타났다.

 

2) 공식 선거 이전의 TV토론

공식선거운동 전까지의 대선후보 TV토론 기간에는 각 방송사들이 각 당에서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후보들을 초청하여 TV토론을 개최했다. 그러나 이 기간에는 노무현, 정몽준 후보간에 있었던 후보 단일화를 위한 TV토론을 제외하고는 단 한차례의 합동토론도 개최되지 못했다. 따라서 형식상의 변화 없이 사회자 1인 혹은 패널들이 초청된 후보에게 질문하는 토론형식이 주를 이뤄 실질적인 토론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주장들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 기간에 실시된 토론의 경우는 언론인 출신 패널리스트 들이 주축을 이루었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시민들이 질문자로 참여하는 타운홀(Town Hall)11)방식의 토론이 도입되었다. KBS에서 “대통령 후보 초청 국민포럼”으로 개최한 이 토론은 비록 합동토론이 되지 못하고 개별토론이었다는 한계는 있었지만, 유권자들의 관점에서 대선후보들에게 질문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향후 타운홀 방식의 토론이 우리의 대선 토론에 도입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이 기간에 개최된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의 후보 단일화 TV 토론은 선거법상의 TV토론 개최 관련 조항에 대한 해석상의 논란을 가져왔다. 특정후보만을 초청하여 토론회를 개최할 수 없다는 주장과 토론회 개최는 방송사의 자율적 영역으로 개최가 가능하다는 주장이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1회에 한해 후보단일화 토론을 허용했고 방송사들은 노무현, 정몽준 후보간의 토론회 개최 이후, 형평성의 차원에서 이회창 후보와 권영길 후보의 토론회를 중계 방송했다. TV토론 개최 관련 선거법 조항들을 정비하고 향후 유사한 경우에 적용할 수 있는 원칙을 마련해야 함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3) 대선 후보 초청 합동 토론회

공식적인 선거 운동기간이 시작되자 방송 3사는 대선 후보 초청 합동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TV토론의 경우는 양자후보토론이 아니라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를 초청해 3자 토론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3자 토론으로 진행되어졌기 때문에 이번 TV 토론은 그 형식에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3자 토론으로 진행된 것에 대해 많은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의석수를 갖지 못하고 당선의 가능성이 저조한 권영길 후보가 합동 토론회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선거법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경우라고 비판12)하기도 했지만 대선 TV토론회에 참여 후보의 범위를 확대시킨 성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토론위원회는 대선 토론회의 참여후보의 범위를 ① 원내 교섭단체 보유 정당의 대통령 후보자, ② 토론위원회가 선정한 5개 이상의 중앙 종합일간지와 3개 지상파방송사가 조사하여 보도한 후보 등록 이전 15일간(2002년의 경우 11월 12일~11월 26일)의 여론조사 결과, 평균 지지율이 5% 이상의 지지를 받은 후보자, ③ 제15대 대통령선거로부터 전국 선거에서 5% 이상의 지지를 받은 정당의 대통령 후보자로 정했다. 이로써 민주노동당과 같이 원내교섭단체가 아니거나 국회에 의석이 없지만 전국선거에서 상당한 유권자의 지지를 획득한 전국 정당의 후보는 대선 후보자 토론에 참여할 수 있게 하였다. 또 참여기준 제4항에 “이 기준에 해당되지 않는 후보자에 대해서는 별도의 대담 또는 토론의 기회를 부여할 수 있다”고 함으로써 군소후보에게도 토론의 기회를 주도록 하였다. 그동안 정치적 소수에 보인 배타성과 무관심을 시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 TV 토론회 주최

16대 대선 후보 초청 합동 토론회는 대통령선거방송토론위원회(이하 토론위원회)에서 주최되어졌다. 이 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방송사 주도로 선거일 60일 전에 구성되었으며 1997년과 마찬가지로 토론참가기준, 토론 형식과 절차에 대한 검토와 이를 추진하는 역할만을 수행했다. 15대와 마찬가지로 이번 16대 TV토론 역시 방송사가 자율적으로 토론을 진행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각 방송사에 의해 자체 기획되어졌다. 각 방송사는 진행자나 패널, 후보자 초청 순서 등을 전적으로 자체 기획해 토론을 진행하였다.

현재 방송사가 주도하는 토론 운영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방송사가 토론위원회를 구성하고 토론위원회를 주도하는 것은 토론방식의 변화를 가져오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공정한 선거를 위한 TV토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토론위원회를 최소한 1년 전에 설치해야 하며 토론위원회의 역할을 토론형식과 토론의제 선정방식의 개발과 평가, 그리고 유권자 교육에 이르기까지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 TV 토론의 형식

◇ 토론형식

2002년 대선후보 합동토론회에서는 사회자 질문에 의한 1:1:1 토론, 후보질문에 의한 1:1:1 토론, 후보질문에 의한 1:1 토론이라는 3가지 토론형식이 사용되었다. 후보질문에 의한 1:1 토론형식은 2002년 대선후보 합동토론회에 새로 도입된 토론형식이다.(<표1> 참조) 1:1 토론의 도입으로 후보자의 질문이 1/3 늘어 결국 후보자에 의한 질문수는 전체의 2/3를 차지하게 되었다. 1997년의 경우, 후보자에 의한 질문과 사회자에 의한 질문이 1/2이었다. 후보질문 1:1형식이 도입된 것은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의 참여로 3자 토론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실제 토론에서는 상대 후보를 비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토론위원회도 이 같은 점을 우려해 각 후보자 측에 1:1 토론을 상호비방, 인신공격 수단으로 악용하지 않고 정책중심의 토론을 할 것을 권고하고 토론시작 전에 사회자가 이를 고지토록 하였다.

 

◇ 토론방법

사회자 질문의 1:1:1 토론방식, 후보자 질문의 1:1:1 토론방식, 후보자 질문 1:1 토론방식의 순서로 토론이 진행되었다. 토론위원회는 토론진행의 집중력을 점진적으로 상승시키기 위해 이 같은 순서를 정했다고 한다.

토론을 진행하는 규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후보자들의 답변시간이다. 이번 토론에서는 1997년과 같이 기조연설 1분과 마무리발언 2분이 허용되었다. 질문의 경우, 사회자에 의한 질문은 30초, 후보에 의한 질문은 1분이었다. 후보 답변은 1분 30초, 반론과 재반론은 1분이었다. 후보답변과 반론/재반론 시간은 1997년과 동일하다. 그러나 후보자의 질문시간은 30초에서 1분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후보자의 1분 30초의 답변시간은 정치공방을 답할 때는 시간이 많아 보이지만 정책대안을 답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TV토론의 기계적인 형평성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고 심도 있는 토론을 이끌 수 있는 토론진행방안을 도입해야 한다. 먼저 토론주제별 시간 총량제를 통해 후보자들이 탄력적으로 시간을 이용하게 하는 방안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과 같이 많은 질문수는 줄여야 한다. 또한 주제별 혹은 전체토론회 동안 일정횟수의 추가발언 혹은 질문기회를 주는 방안이 있다. 또한 제한된 횟수의 연속발언기회(추가답변)를 제공함으로써 후보자들에게 자신의 판단에 따라 보다 심도 있는 답변을 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다. 사실 이 방안들은 이미 경선TV토론에서 이용되었던 방식이다. 이 같은 방식의 도입이 후보자간의 형평성을 훼손하는 것은 아니다. 이 같은 방식으로 토론했던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경선토론에 참여했던 어떤 후보도 형평성의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새로운 토론규칙의 도입은 충분한 사전조사를 통해 결정되어야 한다.

 

◇ 토론방법 평가

토론의 형식는 질문 초점(사회자, 후보자)에 따른 질문의 질(정책관련성의 정도)과 응답의 질(질문의 적합성과 심층성)로 평가하고자 한다. 우선 질문 유형을 보면 질문의 초점을 분석한 결과 토론형식별 정책질문, 정치적 이슈, 후보자 개인 관련 질문간에 차이는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으나 후보자질문에 의한 토론에서 정치적 이슈나 후보자 개인관련 주제에 보다 집중되어 있다. 특히 후보자 질문 1:1 토론에서는 정치적 이슈나 후보자 개인관련 질문이 44.4%로 사회자질문에 의한 토론의 22.2%보다 두 배 많다.

질문의 초점과 관계없이 질문의 의도를 정책토론을 위한 질문인지 후보자의 이미지에 영향을 주기 위한 질문인지를 분석한 결과 사회자질문 1:1:1토론형식에서는 18개의 질문이 모두 정책토론을 위한 질문으로 분류되었다. 반면, 후보들이 질문을 선정한 후보자질문에서는 이미지에 영향을 주기 위한 의도의 질문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후보자 질문 1:1토론형식에서는 후보들의 이미지(50%)와 관련된 질문과 정책(50%)질문수가 같다. 토론형식에 따라 정책중심의 토론정도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각 질문에 대한 후보자들 답변의 적합성과 심층성의 경우도 질문의 결과가 유사하게 나타났다. 질문에 대한 적절한 응답을 했는가에 대한 분석의 경우 후보자 1:1토론의 경우 적합성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와 마찬가지로 후보자 질문 1:1 토론은 낮은 수준의 응답(사실확인과 설명)에서 가장 높은 비율(37.1%)을 보였다. 반면, 사회자질문 1:1:1토론(11.2%)과 후보자질문 1:1:1토론(20%)은 비교적 낮았다.

위의 분석 결과 질문의 유형에 따라 답변의 성격이 크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TV토론의 경우 사회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자의 역할을 평가해보고자 한다.

 

◇ 사회자의 역할과 평가

사회자의 역할을 소극적인 수준(토론규칙을 적용하고 형평성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평가한 결과, 사회자의 개입이 이루어지는 경우보다 개입이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다. 개입이 이루어지는 수준도 토론규칙의 준수를 강제하는 수준이 아니라 경고 차원에 머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주제에 벗어나는 질문을 하는 경우에는 사회자의 역할이 어느 정도 나타났으나 주제에 벗어나는 응답을 하는 경우에는 사회자의 역할이 미미하다. 주제, 재반론 가운데 사회자의 개입이 일어난 경우는 단지 1회에 그쳤다. 토론시간을 어기는 경우에도,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라고 반복적으로 말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후보자들은 별 부담 없이 토론시간을 어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회자가 너무 자주 시간초과를 지적하는 것은 토론의 흐름을 막고 시청자들이 토론에 집중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후보자간의 형평성을 위해서는 사회자가 후보자들이 응답시간을 준수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번 합동토론회에서 시간을 초과하는 응답이 72개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3.6%만이 사회자의 개입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사회자의 개입은 상당히 소극적이었음을 보여준다.

이번 합동토론에서는 후보자 질문 1:1 토론의 도입으로 후보자가 자유롭게 질문을 선택할 수 있게 되고 전체적으로 후보자간의 토론이 늘어났다. 토론위원회에서도 이 같은 변화로 인해 후보자들이 정책토론보다 상호공방에 시간을 활용할 것을 우려하고 후보자진영에 협조를 구했으나, 본질적으로 후보자들은 선거전략 차원에서 토론회에 참여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불리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토론시간을 전략적으로 이용한다. 따라서 사회자는 이 같은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공평한 규칙의 적용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개입을 준비했어야 했다. 즉, 주제에 벗어난 질문과 응답에 대해서는 강한 제지를 함으로써 후보자들이 결국 자신의 이미지에 해가 된다는 것을 인식시켰어야 했다. 그러나 이번 합동토론에서 보여준 사회자의 역할은 1997년 대선 합동 토론에서의 사회자의 역할에 머물렀다.

각 후보자들이 주제에서 벗어난 질문이나 응답을 할 경우 그것을 시정하고 제지해 토론이  원활하게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 TV토론 형식 평가

이번에 도입된 토론형식에서 사회자질문 1:1:1토론형식은 3가지 토론형식 가운데 가장 나은 질(quality)의 질문과 응답이 이루어졌다. 권영길 후보의 참석으로 3자 토론이 이루어짐으로써 3자 토론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도입했던 후보자 질문 1:1토론형식은 기존의 후보자질문 1:1:1 토론형식보다 오히려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는 토론위원회의 기대와 다른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1:1토론에서는 가장 낮은 질문과 응답의 정책관련성을 보여주고 있고, 질문과 응답의 수준도 사실 확인이나 설명을 요구하는 질문과 응답 중심으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

다. 이는 이 토론형식이 후보자간에 사실 확인과 설명을 요구하는 공방성 혹은 타 후보의 정책을 공격하는 데 주로 이용되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1:1 토론형식의 도입은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지 못했다. 이번 TV토론은 향후 1:1 토론형식을 다자간 토론에 적용하는 경우, 주제에 벗어나는 질문과 토론에 대한 사회자의 적극적인 개입의 필요성을 보여주었다.

사회자의 역할 면에서도 부족한 점이 많았다. 선거에서 승리를 목적으로 하는 후보들은 원칙을 지키기보다는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토론규칙을 최대한 이용한다. 이번 토론회에서도 후보들은 질문에 어긋난 응답을 하거나 상대방을 공격하는 질문과 응답이 많았다. 또한 응답 시간을 준수하지 않는 경우도 상당했다. 따라서 사회자가 토론규칙을 엄격히 적용하고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했어야 했다. 대통령선거와 같이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토론회에서 사회자의 적극적인 역할 수행은 사회자 주관의 개입으로 토론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 그러나 공평성시비에 대한 부담으로 사회자의 개입이 위축된다면 후보자들이 토론의 규칙을 준수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회자가 토론을 활성화하는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후보자의 응답이 부족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일 경우에는 사회자의 쟁점 정리가 필요하며 때에 따라서는 추가적인 답변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의 도입도 고려되어야 한다.

 

◆ 대선 후보자들의 이미지 전략

대선 합동 토론은 생중계로 방송되기 때문에 각 후보들은 정책 설명과 논쟁에서 실수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화법과 복장, 표정 등에도 많은 신경을 쓴다. 특히 미디어 선거가 정착돼가면서 정책보다는 후보의 이미지가 선거 당락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각 후보들은 토론 전략을 통해 자신들의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기존 정당의 후보였던 이회장 후보와 노무현 후보의 경우는 자신들의 지도자로서의 안정성을 주장하고 서로 상대방 후보의 불안정함을 공격하는데 주력했다. 발언을 할 때에도 가능한 안정되고 부드러운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이 두 후보가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것은 이회창 후보의 경우는 상대방 후보의 공격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예리하게 공격하고 반문을 했으나 노무현 후보의 경우는 "너무 그리 탓하지 말라"라는 말들을 사용하면서 부드럽게 역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두 후보에 반해 권영길 후보는 이 두 후보를 직접적으로 공격하고 자신의 진보적인 정책들을 제시함으로써 개혁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다른 두 후보의 정책의 결함을 공격하면서 정책적인 토론을 유지했다. 이회창 후보의 경우는 평소 차가운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처음 네거티브 발언이 70% 차지했던 것에서 계속해서 줄여나가는 모습들을 보였으며 마지막 토론회에서는 ‘마지막 출마’라며 감정적인 호소를 하기도 했다. 또한 부드러운 표정과 미소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였다.

노무현 후보의 경우는 ‘인파이터’라는 평소 이미지와는 달리 직접적인 공격보다는 상대 후보의 공격에 대한 부드러운 역공을 하는 전략을 사용했으며 가능한 짧은 문장을 사용함으로써 안정적인 화술을 사용했다. 또한 그는 진보적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사회복지 분야들을 강조하고 자신의 과거 노동 쟁의 중재 경험들을 강조했다. 권영길 후보의 경우 토론회로 가장 큰 성과를 거둔 후보인데 군소정당의 후보였던 권영길 후보는 기존 정당의 두 후보를 직접적으로 과감하게 공격하고 정책적 차이를 강하게 드러냄으로써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인지도를 높혔다. 후보자의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토론 전략을 어떻게 유지하는가도 중요하지만 각 후보자들의 외형적인 모습들도 이미지 형성에 크게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후보들은 토론회가 시작하기 전부터 토론 연습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만 자신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위해 복장에도 많은 신경을 쓰며 토론 시간동안 여유 있는 표정과 화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언론의 보도에서도 이러한 현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언론사들의 토론회 보도를 살펴보면 토론회장의 스케치 기사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들은 각 후보들의 토론 전략이 외에도 화법과 복장, 참모들과 지지자들의 모습들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이번 토론회의 경우 넥타이가 선거 당락을 좌우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미디어 정치 특히 TV토론의 경우 후보자들의 이미지 역시 큰 영향력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회의 토론회 동안 토론 주제별로 유리한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해 복장을 달리하는 방법들을 사용하면서 자신들의 좋은 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해 애썼다. 세 후보는 약속이나 한 듯이 1차 토론회에서는 줄무늬의 넥타이를 착용했는데 그 주제가 ‘정치개혁’이였기 때문에 역동적인 이미지를 만들려는 시도였다. 반면 ‘경제안정’에 대한 토론을 하는 2차 토론회의 경우는 모두 안정감과 권위감이 느껴지는 붉은 소품을 사용해 세 후보 모두 붉은 계열의 넥타이를 사용했다. 그러나 마지막 토론회의 경우 세 후보의 통일된 넥타이 법칙이 깨져버렸는데 이것은 마지막 토론의 경우 뚜렷한 주제가 있는 것이 아니었으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자신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나이가 가장 많은 이회장 후보는 젊고 역동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줄무늬를 선택했다. 또 '차갑다' '냉정하다'는 인상을 불식시키기 위해 타이 배색으로 따뜻한 주황색을 골랐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두드러지지 않으면서도 건강하게 보이는 이미지를 위한 타이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노무현 후보는 안정감에 치중했다. 노무현 후보는 지난 토론 때보다 더 붉은 타이를 맸다. 타이 모양도 가장 고전적이었다. '불안한 후보'라는 한나라당의 공세를 피하고 유권자들에게 듬직한 인상을 주기 위한 선택이다. 노무현 후보의 코디네이터는 "날씨가 춥기 때문에 붉은색으로 따뜻함을 준다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권영길 후보는 '운동권' 이미지를 벗기 위해 경쾌한 푸른색을 골랐다. 권영길 후보의 코디네이터는 "젊고 진보적인 느낌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각 후보들은 생방송으로 방영되는 TV토론에서 자신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토론 전략을 구사하고 복장과 표정 제스처 등에 아주 작은 모습들에까지 많은 신경을 썼다. 미디어 정치가 정착되면서 선거 전략들이 다양한 방법들로 분화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책 선거가 뿌리내리지 못한 우리나라의 선거에서 정책적 차이를 강조하기 보다는 후보들의 이미지를 너무 강조한다면 많은 폐해들을 낳을 수 있다. 각 후보자들이 자신의 고유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정책을 뒷받침해야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 16대 대선 TV 토론의 영향

TV토론이 유권자의 판단에는 도움을 줬지만, 지지후보를 교체하게 하거나 선거판세를 바꿀 정도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이다.

중앙선관위가 여론조사회사인 월드리서치에 의뢰, 2002년 12월 14,15일 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TV토론회가 지지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영향을 줬다’(61.4%)는 응답이 ‘영향을 안줬다’(38.6%)는 응답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한 일간지가 여론조사회사와 공동으로 1,2차 합동토론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토론을 시청한 응답자가운데 14.7%가 지지후보를 바꿨으나, 74.1%는 변함이 없었고,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1차 토론 직후 네티즌 5천 69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73.8%의 응답자가 변동이 없다고 응답했고, 확실하게 지지후보를 바꿨다는 응답자는 5%에 그쳤다.

TV토론 전후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를 비교할 때 지지율에서 의미있는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TV 토론은 대선 후보 결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미 대선이 ‘미디어 선거’로 들어섰기 때문이다.

“TV토론 대선후보 결정에 가장 큰 영향력”  - 연합뉴스 2002.12.17일자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 대통령선거에 미치는 미디어의 영향력이 후보 지지성향과 세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개혁시민연대와 대선미디어공정선거국민연대가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여론조사전문기관 엔아이코리아에 의뢰해 2002.12.9~11일 성인남녀 2만7천81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8.4%가 대선후보 결정에 가장영향을 미치는 매체로 TV토론을 꼽았다.

TV뉴스는 28.0%였으며 신문?잡지 22.6%, 인터넷 정치관련 사이트 7.8%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층이 높을수록 신문?잡지를 꼽은 응답자가 많은 반면 TV뉴스 선호도는 연령에 반비례했다. 인터넷에 가장 영향을 받는다는 응답은 30대에서 제일 많았다.

이회창 후보 지지층은 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매체로 신문?잡지(30.5%), TV뉴스(26.9%), TV토론(23.5%), 인터넷(4.3%) 등의 차례로 응답했으며 노무현 후보지지층의 응답은 TV토론(29.5%), TV뉴스(28.8%), 신문?잡지(18.6%), 인터넷(11.9%)등의 순이었다. 권영길 후보 지지층 가운데서는 42.0%나 TV토론을 첫손에 꼽아 권후보가 TV합동토론의 덕을 가장 많이 본 것으로 드러났다. TV뉴스는 20.5%, 신문?잡지는 14.5%,인터넷 7.7%였다.

매체의 공정성에 대한 인식도 세대간, 지지 후보간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지상파방송 3사 가운데 대선 관련보도가 가장 공정한 방송을 묻는 질문에 20~30대는 MBC를 가장 많이 꼽은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KBS를 든 응답자가 제일 많았다. 지지 후보간의 선호도도 세대간의 성향과 일치해 이회창 후보 지지층은 KBS, 노무현 권영길 후보 지지층은 MBC를 공정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TV 토론의 영향은 다음 중앙일보의 기사에서도 드러난다.

[12?19 한국의 선택] TV토론 '덕' 권영길 떴다  중앙일보 2002.12.19 전영기 기자 이번 대선에서 당선자 외에 또 한 명의 '스타'가 탄생했다. 바로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사진)후보다. 원래부터 집권과 거리가 멀었던 만큼 權후보는 8월 출마선언을 할 때만 해도 군소 후보 중의 한 명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난 3일 첫 TV합동토론회 뒤부터 그는 군소 후보에서 '제3후보'로 격상했다. 그의 선전은 이번 대선에서 본격화한 미디어 선거전 덕분이다. 權후보는 이회창(李會昌).노무현(盧武鉉)후보와 똑같은 대접을 받고, 세 차례 합동토론회에 참여했다.

TV 토론이 ‘유권자의 의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가’는 16대 대선 마지막 합동토론을 끝내고 나온 각 후보들의 말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다음은 동아일보의 기사이다.

[TV토론]3차토론후 후보들 표정

동아일보 2002.12.17 이승헌 기자, 박민혁 기자 노 후보는 ?다만 토론방식을 시간 총량제로 고쳤으면 한다?며 ?최근 통계를 보니 유권자들이 TV 토론으로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 이후로도) 그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영길 후보는 그동안 토론회를 마친 후 실제 민생 현장을 찾으면 유권자들이 기대 이상의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주었다며 노동자와 서민을 주인으로 아는 새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권 후보는 ?3번 모두 열심히 했으며 한 10번 정도만 TV 토론을 했으면 (대통령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red_04.gifⅣ. 합동토론회의 전반적인 형식/내용 평가 

1. 합동토론회의 형식 평가

1) 토론 형식

15대와 16대 모두 다자간 합동토론 형식으로 합동토론회가 실시됐다. 다자간 합동 토론은 각 후보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정책 및 이슈에 대해 토론을 진행함으로서 유권자들로 하여금 각 후보자들의 자질과 능력에 대해 판단하고 후보자들간의 우위를 확인할 수 있는 토론 형식이다. 그러나 토론회에 후보자가 많이 참여할수록 토론의 긴장감 및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15대와 16대 둘 다 세 명의 후보자가 합동토론에 참여했는데 1: 1 토론보다 상대적으로 토론의 집중도가 떨어졌다. 토론시간이 제한된 상태에서 토론 참가자가 3인이면 2인인 경우보다 발언시간이 30%이상 줄어들 뿐만 아니라 진행과정도 혼란스럽기 때문이다.

또한 토론의 공정성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후보자 간의 공방이 여야 대결 구도로 변하거나 선두 주자에 대한 다른 두 후보의 협공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5대 대선의 경우 여론조사결과에서 선두인 김대중 후보와 3위인 이인제 후보가 2위인 이회창 후보를 협공하는 형식이 되고 말았다. 16대 대선의 경우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의 실질적 대결 구도 하에 권영길 후보가 가세함으로써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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