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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지식 논쟁적 토론술이란 무엇인가? 12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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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적 토론술이란 무엇인가? 12강좌
플래시(예습) ㅣ 동영상교육(준비 예정)
책 제목: 쇼펜하우어의 토론의 법칙
지은이: 쇼펜하우어 지음ㅣ최성욱 옮김
출판사: 원앤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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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한국의 토론문화와 교육을 위해 해당 출판사의 허락을 받고 게재하는 토론교육입니다.
무단사용과 배포 전재를 금지합니다. 이 강좌는 책 내용의 일부만 발췌 되었습니다.
자세한 설명내용과 정보가 필요한 분은 책을 구입해서 보시면 고맙겠습니다.
CONTENTS
에필로그 - 논쟁적 토론술이란 무엇인가?
논쟁적 토론술이란 무엇인가?
'토론술(Dialektik)'과 '논리학(Logik)'이라는 말이 고대로부터 동의어로 사용되어온 까닭에, 이 두 단어의 의미를 자유롭게 구분해 낼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내가 바라는 바로는 '논리학' ('숙고하다', '계산하다', '언어', '이성'이라는 뜻의 희랍어 어원을 가지고 있음)은 '사고의 규칙' ,즉 '이성의 합리적 작용방식' 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으로 정의되었으면 좋겠고, '토론술' ( '담판을 벌이다' 는 뜻의 희랍어 어원을 가짐)은 '논쟁하는 기술'로 정의되었으면 좋겠다.
이에 반해 토론술은 두 명의 이성적인 사람들이 똑같은 테마를 놓고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을 때 일어나는 논쟁, 즉 정신적인 싸움을 주로 다룬다. 이들이 오로지 진리만을 추구하는 순수한 이성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그들은 의견의 일치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의견의 일치를 볼 수 없는 것은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인간들에게서 본질적으로 나타나는 개성의 차이 때문이다.
그러므로 생각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자 이성의 합리적인 작용방식에 관한 학문인 논리학은 순전히 진리를 탐구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에 토론술은 대부분 실제의 논쟁 경험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즉 토론술은 두 명의 이성적인 인간이 동일한 문제를 놓고 함께 생각하는 과정에서 개성의 차이로 인해 진리를 찾는 순수한 사고활동이 겪게 되는 장애들과,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을 순수하고 객관적 진리로 인정받기 위해 그들이 사용하는 기술을 경험적으로 파악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그러므로 이 기술은 항상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는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배운 여러 가지 행동방식에 대해 가르쳐 준다. 논쟁적 토론술이란 정당한 방법은 물론이고 정당하지 못한 방법을 통해서라도 자신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논쟁기술이다. 이 기술이 필요한 이유는 객관적으로 정당한 나의 주장도 우리 편은 물론이고, 심지어 내 자신의 눈에도 옳지 않게 보 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상대방이 내 주장을 반박했는데, 이것이 타당한 반박이라고 간주되는 경우가 있다. 이 때 내가 이에 대해 다시 반증할 수 있는 증거들이 있을 수 있는데도, 상황은 당연히 그에게 유리하게 역전된다. 즉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그의 주장이 옳지 않는데도, 그는 토론에서 이기게 된다. 그러므로 어떤 주장의 객관적 진실성과, 논쟁자와 청중들이 인정하는 그 주장의 타당성은 전혀 별개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것이 제일 중요한 일이 되었다. 머리가 좋고 나쁨에 대해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간의 타고난 허영심은 우리가 처음 내세운 주장이 거짓으로 판명되고, 상대방이 옳은 것으로 증명되는 것을 허용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따라서 논쟁과 토론에 임하는 우리들 각자는 오로지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고, 이를 위해 먼저 심사숙고한 다음, 나중에 자신의 의견을 개진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타고난 허영심에는 대부분 수다스러움과 솔직하지 못함까지 덧붙여져 있다. 그들은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고서 말을 하고, 나중에 자기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도, 전혀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이려고 노력한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에게는 상대방의 반증이 아무리 올바르고 근거가 충분한 것처럼 보인다고 할지라도, 이것 역시 겉보기에만 그럴 따름이고, 논쟁을 벌여 나가는 과정에서 이것을 뒤집을 또 다른 논거나 다른 관점에서 우리 주장의 진실성을 증명해 줄 논거가 떠오를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이에 대항하여 계속 싸워야 한다는 원칙이 생기게 된다.
그러므로 비록 자신의 주장이 한 순간 거짓되거나 의심스럽게 보인다 할지라도, 보통 누구나 자기 주장을 관철시키려고 한다. 이를 위해 각 개인은 자신만의 고유한 간교함과 비열함이라는 보조 수단을 어느 정도씩 다 가지고 있다. 토론술을 순수하게 이론적으로 정립하기 위해서는 객관적 진리에 (이것은 논리학의 문제) 대해서는 신경 쓰지 말고, 이것을 단순히 논쟁에서 이기는 기술 정도로 간주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우리 주장이 그 자체로 정당할 경우, 논쟁에서 이기는 것은 훨씬 더 쉬울 것이다. 하지만 토론술 자체는 모든 유형의 공격에 대해서 ,특히 정직하지 않은 공격에 대해서, 자신을 방어하는 기술과 함께 자기모순도 없고, 반증의 여지를 전혀 남기지 않은 채 상대방의 주장을 공격하는 기술도 가르쳐야 한다.
하지만 우리 주장이 옳을 때에도, 이것을 방어하기 위해 토론술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상대방의 잔꾀에 맞서기 위해서, 상대방이 어떤 거짓된 잔머리를 돌리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해 상대방이 쓰는 것과 동일한 무기로 상대방을 무찌르기 위해 우리는 이런 잔꾀를 자주 사용해야만 한다. 이 때문에 토론술에서는 객관적 진리를 잠시 옆으로 제쳐 두거나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토론술에서는 자기 주장을 방어하고 상대방의 주장을 뒤엎어 버리는 것만이 중요하다.
논쟁이 붙기 시작할 즈음에는 보통 양쪽 다 자신이 옳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논쟁이 진행되면서 양쪽 모두 이런 확신을 의 심하게 되며, 이 논쟁이 끝나봐야 비로소 누가 진리를 주장했는지 결정 난다. 그러므로 토론술은 진리를 찾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이것은 검객이 결투를 초래한 언쟁에서 누가 옳은가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즉 칼로 상대방을 찌르고, 상대방의 칼을 방어하는 것만이 문제가 될 뿐이다. 이것은 토론술에서도 마찬가지다. 토론술은 정신이라는 칼을 들고 하는 검술이다.
이 토론술은 실전에서 매우 유용한 것이며, 요즈음 이것을 등한시하는 풍조는 매우 잘못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토론술은 논쟁에서 진실이 자기 쪽에 있지 않다는 것을 눈치챘음에도 불구하고 논쟁에서 이기기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기술들을 체계와 규칙이라는 형식을 갖추어 요약 설명해 놓은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우리가 생각하는 '학문적 토론술'은 논쟁에서 볼 수 있는 솔직하지 못한 잔꾀를 올려놓고 분석하는 것을 주된 과제로 한다. 여기서 나온 연구 결과의 도움을 받아 우리는 실제 논쟁에서 이런 부정직한 잔꾀를 금방 알아차리고, 이것을 물리치게 된다. 바로 이 때문에 논쟁적 토론술은 객관적 진리가 아니라, 토론에서 이기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고 자백할 수밖에 없다. 이 기술들은 우리가 직접 사용 해도 되고 상대방이 이 기술을 사용할 때 그것을 무력화시키는 데 매우 유용하게 이용될 것이다. 여기에서 설명하는 토론의 기술들은 이를 위한 최초의 시도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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