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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지식 토론술은 진리를 찾는 데는 관심이 없다. 12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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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술은 진리를 찾는 데는 관심이 없다. 12강좌
플래시(예습) ㅣ 동영상교육(준비 예정)
책 제목: 쇼펜하우어의 토론의 법칙
지은이: 쇼펜하우어 지음ㅣ최성욱 옮김
출판사: 원앤원북스
아래 내용은 한국의 토론문화와 교육을 위해 해당 출판사의 허락을 받고 게재하는 토론교육입니다. 무단사용과 배포 전재를 금지합니다. 이 강좌는 책 내용의 일부만 발췌 되었습니다. 자세한 설명내용과 정보가 필요한 분은 책을 구입해서 보시면 고맙겠습니다.
CONTENTS
움긴이의 글 - 21세기에 더욱 유용한 쇼펜하우어의 걸작
프롤로그 모든 토론술의 기초에 대하여
제 1장: 강하게 공격하는 기술
01. 동기부여를 통해 의지에 호소한다.
02. 자신이 누리고 있는 권위를 최대한 활용한다.
03. 논증이 안된 내용을 기정사실화하여 전제로 삼는다.
04. 자기에게 유리한 비유를 신속하게 선택한다.
05. 불합리한 반대 주장을 함께 제시해 양자택일하게 한다.
06. 내용이 없는 말을 심오하고 학술적인 말로 둔갑시킨다.
07. 상대방의 대답을 근거로 자기 주장의 진실성을 확보한다.
08. '예'라는 대답을 얻어낼 수 있는 질문을 던진다.
09. 상대방을 화나게 만들어 올바른 판단을 방해한다.
10. 말 싸움을 걸어 무리한 주장을 하도록 유도한다.
11. 뜻밖의 화를 낸다면 그 부분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12. 상대방의 침묵은 곧 상대방의 약점이다.
이것은 검객이 결투를 초래한 언쟁에서 누가 옳은가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쇼펜하우어 -
21세기에 더욱 유용한 쇼펜하우어의 걸작
이 책을 읽은 어떤 이가 언젠가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이 책은 슬프면서도 재미있는 책이다. " 이 책이 왜 슬플까? 그것은 아마 이 책에서 쇼펜하우어가 인간의 타고난 우둔함과 추악한 허영심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옳고 그르고의 문제와 상관없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토론에서 무조건 자신의 입장을 방어하는 인간의 본능적 술책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인간의 타고난 허영심은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우월함을 입증함으로써 충족된다.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이 허영심은 특히 '지력' 에서 강하게 발동한다. 즉 인간이면 누구나 자기 머리가 좋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한다. 그러다 보니 정치, 사회, 철학, 문학, 심지어 연예인의 스캔들이건 간에 우리는 논쟁이 붙으면 무조건 이기고 보려고 한다. 사실 논쟁에서 이기려면 우선 우리는 신중하게 생각하고 합리적인 주장을 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간은 타고난 허영심과 함께 우둔함과 경솔함까지 타고 났다. 우리의 어리석은 주장은 상대방의 반박을 받아 마땅하지만, 우리는 상대의 반증을 받아들임으로써 상대가 나보다 머리가 더 좋다는 사실을 쉽게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인간의 본성으로부터 야기된 이런 이유 때문에 토론은 '객관적 진리를 탐구한다' 는 원래의 순수한 목적으로부터 멀어져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에게 내 주장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행위로 변질되고 만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토론술' 이라는 테마를 통해 인간 본성의 문제점에 대해 함께 성찰하고 있다는 것이다. "팔은 안 으로 굽는다. "는 속담처럼, 우리는 자신을 미화하고 꾸미는 데만 익숙해 있지, 자신의 숨기고 싶은 어두운 면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을 기피한다. 쇼펜하우어는 아이러니와 역설이라는 예리한 칼날로 이 부분을 적나라하게 건드린다. 우리가 이 책을 읽으면서 토해내는 웃음은 어쩌면 자신의 벌거벗은 모습을 남들에게 들켰을 때, 그리고 자신만의 은밀한 생각이 들통났을 때,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어색하게 짓는 웃음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객관적 진리를 탐구하기 위한 고상하고 점잖은 토론 지침서가 아니다. 왜냐하면 이 책은 토론에서 이기는 법, 다시 말해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청중들에게는 자신이 정당하게끔 보이게 만드는 기술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100여 년 전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도 충분히 시사성을 가질 수 있다. 쇼펜하우어의 이 걸출한 책은 19세기에 나왔지만, 21세기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하여 나온 책이라는 착각까지 주기에 충분하다. 오늘날 치열한 생존 경쟁의 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에겐 토론술이 필요하다. 취직, 승진은 물론이고 하다 못해 시장에서 물건값을 깎을 때에도 우리는 우리의 의지를 상대에게 설복 할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객관적 정당성이나 진실과는 상관없이 논쟁과 토론에서 상대방에게 사용할 수 있는 38가지 토론기술을 담고 있다. 쇼펜하우어는 토론을 칼 대신 머리로 하는 '검술' 이라고 정의한다. 토론에서는 결투에 임한 검객처럼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중요한 것은 상대를 칼로 찔러 쓰러뜨리는 것이다. 이 책을 다 읽은 사람은 토론에서 상대의 진짜 의도를 이전 보다 훨씬 더 빨리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단순히 토론에서 이기는 기술만을 배우겠다고 생각하는 독자는 이 책이 주는 재미를 반밖에 얻지 못할 것이다. 나머지 반은 쇼펜하우어가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어떻게 꿰뚫어 보고,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보며, 이에 대해 동료들과 토론해 보는 데 있다. 이 책이 가벼우면서도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이런 숨은 뜻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장담하건대, 이 책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직 논쟁에서 이기는 기술만을 강조한 것이 결코 아니다. 쇼펜하우어는 이 책을 통해 논쟁과 토론에서 쏟아져 나오는 간계의 실체를 속속들이 들춰냄으로써 누구나 실제의 논쟁과 토론에서 부정직한 기만 책들을 금방 알아차리고 나아가 그것들을 물리치게 되기를 소원했다. 쇼펜하우어의 이런 속 깊은 의도가 21세기의 한국 독자들에게 올곧게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소원한다. - 최성욱
모든 토론술의 기초에 대하여
무엇보다도 모든 논쟁의 본질이 무엇인지, 즉 논쟁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잘 생각해야 한다. 상대방이 어떤 내용을 주장했을 때 (혹은 우리가 주장했든 간 에, 그것은 상관없다) 그것을 반박하는 데는 두 가지 화술과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두 가지 화술에는 논쟁의 내용과 연관된 화술과, 논쟁 상대방과 연관된 화술 또는 상대방이 인정한 사실을 근거로 하는 화술이 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상대방의 주장이 내용상 절대적이며, 객관적인 진리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어야 한다. 혹은 상대방이 이미 인정했거나 주장했던 내용, 다시 말해 상대적이며 주관적인 진리와 부합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어야 한다. 여기서 후자는 단지 상대적인 입증일 따름이며, 객관적 진리 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두 가지 방법에는 '직접반박'과 간접반박이 있다. 직접 반박은 상대방 주장의 근거를 공격하는 방법이고, 간접반박은 상대방 주장이 몰고 올 결과에 대해 공격하는 방법이다. 다시 말해 직접반박은 상대의 주장이 옳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 반면에 간접반박은 상대의 주장이 옳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직접반박에는 또 다시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우리는 상대방의 주장이 의존하고 있는 여러 근거들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거나 (상대방 주장의 대전제와 소전제를 문제 삼음), 그 근거는 인정하되 이 근거로부터 그의 주장이 도출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상대방의 추론과정에 문제 제기). 다시 말해 우리는 상대방이 결론을 이끌어낸 추론형식을 공격하는 것이다. 간접반박에는 '간접논증' 과 '단순반증' 의 방법이 있다. 간접논증은 일단 상대방의 주장을 옳다고 받아들인다. 그런 다음, 옳다고 인정된 상대방의 또 다른 주장과 연결하여 이것을 어떤 결론을 위한 전제로 사용할 경우, 이로부터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보여준다. 그러면서 상대방의 주장이 자가당착에 빠져있거나 아니면 그의 또 다른 주장과 배치되기 때문에 그 결론이 분명히 거짓임을 밝혀낸다. 이로써 그의 주장은 내용상으로나 그가 인정한 다른 사실과의 관계에서 모두 거짓이 된다. 따라서 우리가 처음에 옳다고 인정한 그의 주장 역시 틀린 것이 된다. 왜냐하면 잘못된 전제로부터 항상 잘못된 주장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올바른 전제로부터는 오직 올바른 주장만 도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반증은 상대방이 주장한 개념에 포함되는 여러 개별적인 경우 (사례)들을 직접 증명함으로써 그의 주장의 보편성을 반박한다. 즉 상대방의 주장이 이 개별적인 경우에 들어맞지 않기 때문에, 그 자체로 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이 모든 논쟁의 기본골격이자 뼈대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논쟁의 기본구조를 알게 된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논쟁은 근본적으로 이런 기본구조로 소급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논쟁은 진실되게, 즉 참된 근거를 가지고 진행될 수도 있고 단지 허구적으로, 다시 말해 거짓 근거를 가지고 진행될 수도 있다. 그리고 무엇이 참된 근거이고, 또 무엇이 거짓 근거인지는 그렇게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논쟁은 그처럼 길고 집요하게 늘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이 지침서를 통해 어떤 것이 진실이고, 또 어떤 것이 거짓인지 구분해 낼 수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논쟁 당사자들도 미리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제 나는 객관적으로 옳고 그르고의 여부를 고려하지 않는 논쟁기술들을 보여줄 것이다. 왜냐하면 객관적 사실이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확실하게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논쟁이 끝나봐야 비로소 판가름 나게 될 것이다. 이에 덧붙여 논쟁과 토론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토론 당사자들 사이에 동의하는 접점이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원칙적으로 이것을 기초로 하여 그들은 당면한 문제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제시된 첫 명제를 부정하는 사람과는 논쟁을 벌일 수 없기 때문이다.
1. 강하게 공격하는 기술
01. 동기부여를 통해 의지에 호소한다.
실제로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으면, 다른 기술은 모두 쓸 필요가 없다. 이 기술은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지성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모티브(동기부여)를 통해 의지에 호소한다. 이 기술을 사용한다면, 우리 견해가 아무리 어처구니없는 것이라 할지라도, 상대방은 물론이고 그와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청중들까지도 금방 우리의 견해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철학자 베이컨(Bacon)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성은 기름 없이 메마른 상태에서 세상을 비춰줄 수 있는 빛이 아니다. 이성은 의지와 욕망이 흘러 들어오는 것을 그냥 받아 들인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이 기술을 '유용성을 통한 논증법' 이라고 부른다.
02. 자신이 누리고 있는 권위를 최대한 활용한다.
이 기술은 상대의 존경심을 이용한 논증방법이다. 여러 가지 근거를 대는 대신에 상대방의 지식수준에 따라 자신이 누리고 있는 권위를 이용하면 된다. 세네카(Seneca)는 '행복한 삶에 관하여'라는 책에서 "사람들은 누구나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남의 말을 그냥 믿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상대로부터 존경을 받는 권위를 누리고 있을 때, 우리는 논쟁에서 쉽게 이길 수 있다. 상대의 지식과 능력이 모자라면 모자랄수록, 그만큼 우리가 누리는 권위는 더 커지게 된다.
어떤 한 가지 견해가 보편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 그 의견의 참됨에 대한 증명은커녕, 그것이 참이 될 개연성의 근거도 될 수 없다. 그와 같은 주장을 하는 사람은 다음의 사실을 받아들여야 만한다.
1) 시간상의 거리가 그 견해의 보편성이 가지고 있는 증거력을 빼앗아버린다.
2) 공간상의 거리 역시 이와 동일한 기능을 한다.
03. 논증이 안된 내용을 기정사실화하여 전제로 삼는다.
우리는 상대방이 눈치 채지 못하게 순환논법을 사용할 수 있다. 순환논법이란 마땅히 먼저 증명되어야 할 것 같은 주장을 기정사실화하여 지금 벌어지고 있는 논쟁의 전제조건으로 삼는 허구적 논증 기술이다. 즉 증명되지 않거나 아직 증명되어야 할 명제를 이용하여 다른 명제를 증명하려는 방법이다.
이처럼 아직 논증되지 않은 내용을 기정사실화하는 방법에는 두가지가 있다.
첫째 방법은 서로 다른 명칭을 자의적으로 혼 용하거나 (예: '기사의 명예'를 '좋은 평판'으로, '처녀의 순결성'을 '미덕'으로 바꿔 사용) 서로 바꿀 수 있는 개념을 자기 마음대로 섞어 사용하는 것 (예: '척추동물'을 '적피동물' 로 바꿔 사용)이다.
두 번째 방법은 개별적인 문제를 보편적인 문제인 것처럼 확대 해석하는 것이다.
04. 자기에게 유리한 비유를 신속하게 선택한다.
아직 자기만의 고유한 명칭이 없어 비유를 통해 특징 지워야 하는 보편적인 개념에 대해 논쟁이 붙었을 경우, 자기 주장을 펴는데 유리한 비유를 신속하게 선택해야 한다. 말하는 사람은 종종 자신이 사물에게 붙인 이름을 통해 자기 의도를 미리 드러내기도 한다. 이 때문에 똑같은 성직자들을 두고, 어떤 사람들은 '수행자 라고 부르고, 또 어떤 사람은 '땡초' 라고 부른다.
예)
신앙심이 깊다 → 광적으로 종교에 빠졌다.
외도 또는 남자가 여자에게 지나친 친절을 베풀다 → 간통
구체적으로 표현하기에 부적절한 말 → 음담패설
경제적으로 곤란한 처지에 있다 → 파산했다.
영향력과 연고를 이용하다 → 매수와 학연, 지연,혈연을 이용하다.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시하다 → 대가를 충분히 지불하다.
05. 불합리한 반대 주장을 함께 제시해 양자택일하게 한다.
상대가 우리 주장을 받아들이도록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원래보다 더 불합리한 반대 주장을 함께 제시하고 그에게 선택 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이때 이 반대되는 내용을 큰 소리로 강조해야만 한다. 이렇게 하면 그는 스스로 논리의 모순에 빠지지 않기 위해, 이것에 비해 훨씬 더 타당성이 있어 보이는 우리의 주장을 수용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검은 색 옆에 회색이 있으면, 회색이 희다고 말하는 반면에, 회색이 횐색 옆에 있으면, 회색을 검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06. 내용이 없는 말을 심오하고 학술적인 말로 둔갑시킨다.
내용이 없는 말들을 기관총처럼 계속 퍼부음으로써 상대를 놀라 당황하게 만든다. 이 기술은 괴테의『파우스트』에 나오는 다음의 구절에서 근거한다.
- 보통 사람들은 아무 말이나 들어도 그 속에 뭔가 생각할 게 있다고 믿지요.
07. 상대방의 대답을 근거로 자기주장의 진실성을 확보한다.
논쟁이 좀 어렵고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자기 의견을 상대에게 정확하면서도 분명하게 전달하려면, 주장을 제기하고 그것을 입증해야 할 사람은 상대방에게 질문을 하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 왜냐하면 상대방의 입에서 직접 나온 대답을 근거로 하여 자기 주장의 진실성을 추론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08. '예'라는 대답을 얻어낼 수 있는 질문을 던진다.
자기 주장의 정당성을 논증하기 위해 상대로부터 '예' 라는 대답을 기대하고 던진 질문에 대해, 상대가 의도적으로 '아니오' 라고 대답할 것 같은 분위기를 눈치 챘다면,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내용을 상대방에게 물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우리는 그에게 마치 우리가 원래 의도한 것과는 반대되는 내용에 대해 긍정적인 답을 얻으려고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을 것이다.
09. 상대방을 화내게 만들어 올바른 판단을 방해한다.
상대방을 자극하여 화나게 만들어라. 왜냐하면 화가 난 상 태에서는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상대의 화를 돋우기 위해서는 그에게 노골적으로 부당한 짓을 하거나 그의 말에 트집을 잡으면 된다.
10. 말싸움을 걸어 무리한 주장을 하도록 유도한다.
항변과 말싸움은 상대를 자극하여 지나치게 무리한 주장을 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변을 통해 상대를 자극함으로 써 원래는 그 자체로 진실이거나 어느 정도의 제한조건 하에서 진실인 그의 주장이 진실의 한계를 뛰어 넘도록 유도할 수 있다. 그런 다음 우리가 상대방의 이런 과장된 주장을 반박하면, 마치 우리가 상대의 원래 주장까지도 반박한 것처럼 보일 것이다.
11. 뜻밖의 화를 낸다면 그 부분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우리가 제기한 어느 논거에 대해 상대방이 전혀 뜻밖의 화를 낸다면, 우리는 이 논거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야 한다. 그 이유는 상대방의 화를 돋우는 것이 우리에게 유리할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우리가 그의 사고과정의 약점을 찾아냈다고 추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짐으로써 우리는 그에게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
12. 상대방의 침묵은 곧 상대방의 약점이다.
우리의 질문이나 논거에 대해 상대방이 직접적인 대답이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다른 내용을 질문하거나 간접적인 답변이나 내용과 전혀 관계가 없는 말로 피해나가면서 다른 곳으로 화제를 전환하려고 할 때가 있다. 이것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에) 상대의 뭔가 수상한 부분을 건드렸다는 확실한 신호이다. 즉 이것은 우리의 질문과 연관하여 그의 말문이 갑자기 막혔다는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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