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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물 윈스턴 처칠의 열정과 시심(詩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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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토론실
댓글 0건 조회 1,102회 작성일 10-12-05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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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5_0013.jpg

“나의 죽음을 너무 슬퍼 마시오.
나는 올바른 일을 했다고 믿소.
죽음은 하나의 사건에 불과하며 우리의 존재에 일어나는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니오.
전반적으로, 특히 사랑하는 당신을 만난 후 나는 행복했소.
당신은 내게 여자의 마음이 얼마나 고귀한지 가르쳐 주었소.
만약 다른 세상이 있다면 거기서도 당신을 찾을 것이오.
앞날을 바라보며 자유롭게 삶을 즐기고 아이들을 사랑하고 나에 대한 기억을 간직해 주시오.
신이 당신을 축복하시기를. 안녕.”

제프리 베스트 지음, 김태훈 옮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 윈스턴 처칠, 그 불굴의 초상' 중에서 (21세기북스(북이십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계속된 공습 속에서도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 넣으며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유럽과 세계를 전체주의로부터 구한 윈스턴 처칠.
그가 생각나는 요즘입니다.
아래는 매일경제신문사가 발행하는 경제월간지 '럭스맨'(Luxmen) 12월호에 실린 제 글입니다.)


전기를 읽는다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
역사를 공부하며 지혜를 얻을 수 있고,
앞서 시대를 살아갔던 위인의 자기경영 모습을 배울 수도 있다.
윈스턴 처칠. 한동안 잊고 지냈던 그에 대해 옥스퍼드대 교수가 쓴 평전을 만났다.
가을날의 주말을 처칠과 함께 보냈다.
처칠과 함께 1,2차 세계대전의 격랑을 헤쳐가며 그의 ‘열정’과 ‘시심’ (詩心)을 보았다.

“윈스턴 처칠은 어떻게 보아도 역사가 낳은 위대한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는 용감하고 재능 있으며, 지칠 줄 몰랐고, 굴복하지 않았다…
그의 뛰어난 장점은 지혜나 판단력, 혹은 선견지명보다는 정력에 있었다.
처칠의 시심(詩心)도 큰 역할을 했다.
내가 보기에 처칠을 결정적으로 표현하는 단어는 정력과 시심이다.”

클레멘트 애틀리가 1965년 한 말이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실시된 총선에서 처칠의 보수당에 압승을 거두고 후임 총리가 되었던 애틀리.
처칠이 사망한 1965년 1월 장례식이 열렸던 세인트 폴 성당 밖에서
추운 날씨에도 모자를 쓰지 않은 채 제대로 가누기 힘든 몸으로 처칠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던 노정객. 그도 2년 후 세상을 떠났다.
애틀리가 표현했던 ‘정력’은 처칠의 열정과 불굴의 의지를,
‘시심’은 노벨문학상을 받을 정도로 뛰어났던 처칠의 필력과 웅변력,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을 의미했을 것이다.

중고생 시절, 집 거실 책장에 꽂혀있었던 처칠의 '제2차 세계대전' 전집.
그 책을 읽으며 정치인들은 다 엉터리인줄 알았는데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정치인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고 멋지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1,2차 세계대전 전후의 영국, 유럽, 미국, 인도의 역사와 그 시대를 만들어갔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가을날의 단풍보다 흥미로왔다. 처칠의 자기경영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나는 언제나 가능한 한 이른 오후에 최소한 한 시간은
침대에 들어서 눕자마자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행복한 능력을 만끽했다.
낮잠 덕분에 나는 하루 반의 일을 하루에 해낼 수 있었다...
매일 아이처럼 낮잠을 자는 것이 자랑은 아니었지만
그 덕분에 새벽 2시가 훌쩍 넘도록 일하고도 다음날 아침 8시나 9시에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나는 전쟁 내내 이러한 일과를 지켰다.
마지막 기운까지 쥐어짜서 일해야 하는 사람에게 이 방식을 추천한다."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의 전성기를 보내고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으며
전후에는 세계사의 패권이 미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지켜본,
영국으로서는 영욕이 교차했던 시기를 살았던 처칠.
그는 2차 대전이 발발하자 1940년 66세의 나이에 수상에 취임한다.
그리고 히틀러에 맞서 열정적으로 전쟁을 이끌었다.
그의 '열정'의 비결 중 하나는 특이했던 그의 일과였다.
처칠은 어떤 일이 있어도 '낮잠'과 '목욕'을 빠트리지 않았다.
오후 한 시간의 낮잠으로 다시 활력을 찾아 새벽 1시~3시까지 일에 몰두했다.
현대를 사는 우리 직장인들도 자신의 여건과 신체 리듬에 맞는
'효과적인 일과표'를 만들어 지키며 열정을 유지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칠은 항상 위험을 무릅썼다.
젊은 시절 내내 그는 전쟁을 현장에 뛰어들곤 했다.
처칠은 총알이나 포탄이 지나가는 소리를 들었다는 것은
이미 맞지 않았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몸을 숙일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며
다른 사람들이 무모하다고 생각할 일들을 거리낌없이 했다.
항상 더 큰 임무가 주어질 때까지 운명이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고 믿고 죽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나의 죽음을 너무 슬퍼 마시오.
나는 올바른 일을 했다고 믿소.
죽음은 하나의 사건에 불과하며 우리의 존재에 일어나는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니오.
전반적으로, 특히 사랑하는 당신을 만난 후 나는 행복했소.
당신은 내게 여자의 마음이 얼마나 고귀한지 가르쳐 주었소.
만약 다른 세상이 있다면 거기서도 당신을 찾을 것이오.
앞날을 바라보며 자유롭게 삶을 즐기고 아이들을 사랑하고 나에 대한 기억을 간직해 주시오.
신이 당신을 축복하시기를. 안녕.”

처칠은 1차대전 당시 내각의 한직으로 밀려나자 장관직을 사퇴하고 전쟁에 자원,
프랑스 국경지대에서 대대장으로 전투에 참여했다.
그가 사망시 아내 클레먼타인에게 보내달라고 써놓은 편지의 내용이다.
처칠의 열정과 시심이 보인다.

처칠은 평생 엄청난 필력을 보여주었다.
글쓰기를 좋아하기도 했고 넉넉치 못했던 생활형편 때문에 돈을 벌어야했기도 했지만,
어쨌든 그는 전업 작가도 힘들 정도의 분량의 글을 쓰면서 정치 활동을 병행했다.
1930년의 경우 한 해에만 40편 정도의 글을 신문과 잡지에 실었고
‘나의 청춘기’라는 유명한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처칠의 시심의 일부는 아마도 그림그리기에서 나왔을지 모르겠다.
처칠에게 “그림은 집중과 휴식을 겸하는 많은 활동 중 하나였다”.
그리고 “평생 동안 어떤 역경 속에서도 마음의 안정을 취할 최고의 수단을 그림그리기에서 찾았다”(110p).
‘정치인 처칠’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그림에도 재능을 보여 그림그리기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다스렸다는 사실은 다시 생각해보아도 놀랍다.

늦가을 창 밖을 보며 20세기 초의 ‘시대의 영웅’이었던
처칠의 ‘열정’과 ‘시심’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열정과 시심…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로 다른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의미있는 성취를 만들어가는 우리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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