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쟁과 중국의 금리인상, 그리고 빅맥지수 > 지식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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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의 맥도날드 햄버거 빅맥 가격을 비교한 결과
대부분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미국 달러화 대비 저평가 상태이며,
특히 중국 위안화 가치가 비교국가 중 가장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각국의 빅맥 가격을 비교해 만든 `빅맥 지수`에 따르면
중국 말레이시아 러시아 태국 한국 싱가포르 등
이머징국가 통화들이 미 달러화 대비 저평가된 것으로 조사됐다.

'빅맥지수로 본 위안화 가치 40% 저평가' 중에서 (이데일리, 2010.10.20)

'환율전쟁'이 뜨겁습니다.
환율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는 한 나라경제의 펀더멘털을 반영하기 마련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외환수급(국제수지)은 물론이고 금리, 주가, 선물환시장, 정부개입 등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지요.
그래서 각국 정부들은 경쟁국들의 환율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됩니다.
경쟁국의 환율이 정상보다 저평가되면 자국의 수출여건이 악화되니까요.

중국정부와 일본정부는 물론 우리 정부도
자국의 환율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내려가지(가치상승) 않도록 살피고
때로는 외교적 마찰을 감수하기도 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요즘 빈번히 벌어지고 있는 모습들이지요.
경기가 나쁠 때 자국의 환율이 오르면(가치하락) 수출이 활기를 띠고
공장가동률이 높아지면서 경기가 호전됩니다.
환율상승(가치하락)이 경기부양 효과를 갖는 것이지요.
그러니 요즘 같은 불황기에는 각국정부가 자국통화의 환율이 상승하기를 기대하거나
최소한 환율이 비정상적으로 하락하지 않도록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겁니다.

미국 등으로부터 환율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이 19일 2년10개월만에 금리를 인상했지요.
대개 금리를 올리면 돈이 채권시장으로 이동하면서 통화가치가 상승(환율하락)합니다.
중국정부가 묵시적으로 위안화 절상을
일정부분 용인한 것이 아니나는 해석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오늘 위안화의 가치가 달러화 대비 40% 정도
저평가 되어 있다는 '빅맥 지수'가 발표됐습니다.
몇번 경제노트를 통해 소개해드린 빅맥지수는
이코노미스트가 분기별로 각국에서 판매되는
맥도날드 '빅맥' 햄버거의 가격을 비교해 나라들간의 환율을 계산해보는 방법이지요.
이코노미스트의 조사 결과 위안화 가치는 40%,
한국의 원화 가치는 18% 저평가 된 것으로 계산됐습니다.
중국의 전격적인 금리 인상의 이유를 여기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셈인가요.
그런데 요즘 환율전쟁에서 '언성'을 높였던 일본의 경우는
엔화가 5% 고평가되어 있는 것으로 나왔네요.
이에따라 일본 정부가 엔화의 고평가를 대규모 외환시장 개입의 명분으로 삼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국제금융가에서 나오고 있는 모양입니다.
최근 일본 정부의 반응이 지나쳤다는 얘기죠.
엔화가 고평가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정부의 최근의 '강경한 반응'에 비해서는
'5%'라는 수치가 그리 크지는 않다는 의미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