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가 저지르지 말아야 할 10가지 잘못 > 지식정보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지식정보Home>커뮤니티>지식정보


교양처세 투자자가 저지르지 말아야 할 10가지 잘못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토론실
댓글 0건 조회 1,010회 작성일 10-07-18 15:16

본문

20100718_022.jpg1. 선전하는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지 말라.
신제품과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기업을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투자 성공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막 창업했거나 본격적인 사업 활동을 시작하려는 기업들은 대개 이런 요소를 갖추고 있다. 이런 기업들 대부분은 눈길을 끄는 새로운 발명과 함께 출범한다. 또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첨단 기술 분야에 속해있는 기업들이 많다. 새로운 지하자원이나 자연자원의 탐사를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들도 있다. 이런 분야도 탐사 작업이 성공하기만 하면 그 보상은 엄청나다. 이런 이유 덕분에 출범한지 얼마되지 않은 신생 기업은 아직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더라도 언뜻 보기에 투자가치가 대단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런 기업들에 대한 관심을 더욱 부추기는 또 하나의 주장이 있다. 이런 기업이 주식시장에 처음으로 상장될 때 주식을 매수하게 되면 "가장 낮은 가격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성공을 거둔 기업들의 주가는 맨 처음 주식시장에 상장됐을 때보다 몇 배나 올랐다. 그렇다면 굳이 이런 기업의 주가가 오를 때까지 머뭇거리다가 다른 사람들이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을 다 챙겨가도록 기다릴 필요가 있을까?

투자자의 입장에서 나는 적어도 영업 활동을 시작한 지 2~3년이 지나지 않았거나, 이미 사업 기반을 잡은 기업과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최소한 1년간 영업이익을 내지 않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신생 기업의 연간 매출액이 100만 달러를 넘지 않더라도 어쨌든 단 몇 푼의 영업이익은 내야한다. 설립된 지 오래된 기업의 모든 주요 사업 활동은 현재 진행형으로 이루어진다. 투자자는 이런 기업의 제품을 잘 알고 있고, 매출액과 매출원가, 경영진의 능력 등 사업 활동의 다양한 측면들을 모두 파악할 수 있다. 잘 알려진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고려할 경우 아마도 더욱 중요한 것은 이 기업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 정기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검증된 전문가의 의견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는 반대로 이제 비로소 증권가에서 선전을 시작한 기업의 경우에는 어떤 투자자들이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기업이 제공한 청사진을 들여다보며 문제점은 무엇인지, 또 강점은 무엇인지를 추측하는 정도일 것이다. 이것은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까지 숱한 시행착오를 겪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실제로 투자자의 능력이 제아무리 출중하다 해도 정말로 뛰어난 기업을 고르는 데 "평균 타율" 정도를 기록하기란 불가능하다. 심지어 이미 기반을 확실히 다져놓은 기업들로 투자 대상을 한정한다 해도 그렇다. 증권가에서 이제 막 선전을 시작한 신생 기업들은 거의 대부분 한두 명의 핵심인물이 이끌어가는데, 이들은 특정한 사업 국면에서는 아주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지만 사업 활동에 필요한 다른 능력은 결여돼 있는 경우가 많다. 가령 영업에서는 타고났지만 다른 비즈니스 분야는 전혀 모르는 식이아. 발명가나 엔지니어가 창업한 경우는 이보다 더 자주 발견된다. 이들은 최고의 제품을 만들 수는 있어도 마케팅이나 제조 활동에 필요한 현장 기술은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이처럼 기본적인 비즈니스 역량마저 결여돼 있는 조직을 이끌어가는 개인이 이제 막 창업한 기업에는 절대 투자해서는 안된다. 이런 기업은 투자하기에 앞서 우선 역량 있는 인물을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게 좋다.

이런 이유로 인해 나는 처음 볼 때 아무리 구미가 당긴다고 하더라도 화려한 선전문구로 무장한 신생 기업의 자금 조달은 특별한 목적을 갖고 있는 투자 집안에게 맡겨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벤처 캐피털과 같은 투자 집단은 젊은 기업이 사업 활동을 진행할 때 나타나는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역량 있는 경영진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능력 있는 경영진을 보충해줄 수 있고, 또 젊은 기업의 창업자에게 이런 도움이 왜 필요한지를 납득시킬 수 있는 특별한 투자 집단이 아니라면 솔깃한 선전에 현혹되지 말고 이미 사업 기반을 확실히 잡은 기업들 가운데 투자 대상을 찾아야 한다. 설립한 지 오래된 기업들 중에도 투자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평범한 개인 투자자라면 제아무리 화려하고 매력적인 수식어로 치장했다 해도 이제 막 선전하기 시작하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져야 한다.

2. 훌륭한 주식인데 단지 "장외시장"에서 거래된다고 해서 무시해서는 안된다.

공식적인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에 비해 비상장 주식이 덜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아마도 시장성이 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시장성의 중요함에 대해서는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주식을 살 때는 나중에 팔 수 있는 종목으로 한정해야 한다. 그래야 경제적인 이유건, 개인적인 이유건 현금화할 필요가 있을 경우 팔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마음속으로 이런 점과 연관지어 무엇이 정말 안전한 것이며, 무엇이 불안한 것인가에 대해 다소 혼동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공식적인 증권거래소에 상장돼있지 않은 주식은 무조건 불안하게 느끼는 혼란을 겪게 되는 것이다. 이런 주식은 대개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이라고 부른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앞서 이미 언급했던 것처럼 오늘날의 기업 자체가 과거의 기업과 전혀 다른 존재가 됐다는 사실이다. 이제 기업은 단기적으로 매매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 보다 적합한 투자 수단으로 그 모습이 변화했다.
이런 모든 요인들이 주식시장을 근본적으로 바꾸어버렸다. 획기적인 진보임에는 틀림없지만 그 대가로 시장성은 떨어지게 됐다. 평균적인 주식의 유동성은 증가하기보다는 오히려 감소했다. 끊임없이 주식을 거래하며 주식시장을 도박판처럼 만들었던 매수자와 주가 조작을 위해 주식 공동 인수 작전을 폈던 "꾼들"은 건전한 경제에서 더 이상 설자리를 잃었다. 하지만 이들은 과거 시장이 돌아가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하기도 했다.

뛰어난 성장성으로 아주 잘 알려진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최근 작은 증권거래소로부터 상장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들은 규모를 키워 "큰 시장(Big Board)", 즉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을 때까지 차리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기를 원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 역시 투자자들이 지켜야 할 원칙은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과 전혀 다르지 않다. 우선 올바른 주식을 선택해야 한다. 그 다음에 능력 있고 양심적인 주식 중개인을 골라야 한다. 투자자가 이런 두 가지 일을 모두 확실하게 처리했다면 증권거래소가 아니라."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이라고 해서 매수하기를 두려워 할 필요는 전혀 없다.

3. 사업보고서의 "표현"이 마음에 든다고 해서 주식을 매수하지 말라.

사업보고서에 나와있는 표현들은 회계감사를 받은 재무제표가 일정 기간의 사업 실적을 보여주듯이 경영진의 철할과 정책, 목표 등을 매우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 그러나 한 편으로 사업보고서에는 해당 기업에 대한 일반인들의 호감을 사기 위해 단순한 홍보 이상의 기술이 배어있다.

사업보고서에 나와있는 문구나 표현에 현혹돼 그 회사의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광고판에 적혀 있는 선전문구에 반해 그 제품을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광고내용처럼 그 제품이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가격이 얼마되지 않는 제품의 경우 광고 내용처럼 실제로 근사한 물건인지 확인하기 위해 이런 식으로 샀다면 이해가 된다. 하지만 주식의 경우에는 이런 식으로 충동구매를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진 투자자는 거의 없다. 요즘 사업보고서는 주주들에게 호감을 살 수 있도록 작성되는 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사업보고서의 문구이면에 숨어있는 의미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기업의 여러 판매 수단과 마찬가지로 사업보고서 역시 기업의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한다. 따라서 사업보고서는 절대 그 기업의 진정한 문제점과 어려움을 균형된 시각으로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는다. 대개는 너무나 낙관적이다.

그렇다면 즉 투자자들이 사업보고서의 표현에 긍정적인 느낌을 받더라도 이로 인해 곧장 행동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면 그 반대는 어떨까? 부정적인 느낌을 받았다면 곧장 행동에 나서도 괜찮은가? 대개는 그렇지 않다. 다시 말하지만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상자안에 들어있는 내용을 단순히 곁으로 드러난 포장지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 가지 예외가 있다. 투자자들에게 정말로 중요한 문제에 관한 적절한 정보를 사업보고서에서 제공하지 않는 기업이다. 이런 식으로 사업보고서를 작성하는 기업은 성공적인 투자대상이 될 자격이 전혀 없다고 봐도 될 것이다.

4. 순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아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앞으로의 추가적인 순이익 성장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속단하지 말라.

투자 판단을 잘못해 값비싼 대가를 치르는 경우가 자주 있다면 특별히 언급해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우선 가상의 기업 A가 있다고 해보자. A사는 오랫동안 우리가 지적한 15가지 포인트를 아주 훌륭하게 충족시켜왔다. 지난 30년간 매출액과 순이익이 모두 꾸준히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강력한 성장세를 뒷받침할 상당히 많은 신제품들이 개발 중에 있다. 증권가에서도 이 회사의 뛰어난 점을 대체로 잘 인식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최근 몇 년 사이 주당 순이익의 20~30배 수준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 같은 주가는 다우존스 평균 주가를 구성하는 30개 우량 종목의 주가수익 비율을 감안하면 2배 수준에 이르는 것이다.

바로 오늘 A사의 주가는 다우존스 평균주가 구성종목에 비해 주가수익 비율이 정확히 2배에 거래되고 있다. 다시 말해 A사의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주가수익 비율)이 다우존스 평균주가 구성종목의 주가수익 비율 평균치의 2배라는 얘기다. A사의 경영진은 며칠전 향후 5년이내에 순이익이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A사의 기업 여건을 볼 때 이 같은 예측은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런데 거의 모든 투자자들이 잘못된 결론으로 빠져들었다. 이들은 A사가 현재 다우존스 평균주가 구성종목에 비해 2배나 높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고, 앞으로 5년 뒤에 A사의 순이익이 두 배로 늘어날 것이므로 A사의 현재 주가는 미래의 순이익 증가를 이미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더구나 이들은 주식시장이 기업의 미래 순이익을 할인해서 반영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A사의 주가가 고평가 됐다고 생각한다.

5년 뒤의 순이익을 할인해서 주가에 반영하면 A사의 주가가 고평가 됐다는 주장은 누구도 자신할 수 없다. 이 같은 판단은 앞으로 5년 후에는 A사의 주가수익 비율이 이들이 비교 대상으로 삼고 있는 다우존스 평균주가 구성종목과 똑같아질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는 데서 오류를 범하고 있다. 이 주식은 위대한 기업이 가져야 할 모든 조건을 충족시켰고, 그 덕분에 지난 30년 동안 다른 우량 주식들보다 주가수익 비율이 2배에 달했다. 과거의 이런 주가 수준은 이 회사에 대한 믿음을 견지했던 투자자들에게 값진 보상을 해주었다. A사의 경영정책이 똑같이 지속된다면 5년 후에도 이 회사의 경영진은 과거 20년 전이나 15년전, 10년전, 5년전, 그리고 올해의 당기순이익을 배가시켰던 신제품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순이익을 지속적으로 늘려줄 수 있든 또 다른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A사의 주가가 5년 뒤에도 지금이나 또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다른 우량 주식들에 비해 주가 수익비율이 2배에 이르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만약 다른 우량 주식들의 주가수익 비율이 5년 뒤에도 지금과 똑같고, A사의 순이익은 지금보다 두배로 늘어난다면 5년후 A의 주가는 지금의 2배가 되어있을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로 위대한 기업의 주가수익 비율은 미래의 순이익을 할인해서 판단할 수 없는 것이다.

너무나 자명한 이야기이지 않은가?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소위 노련한 투자자라고 자신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바로 이런 문제의 벽에 가로막혀 있다. 이들은 미래의 순이익을 할인한 수치로 주가수익 비율을 계산해 어떤 기업의 주가가 얼마나 고평가 됐는지 분석하려고 한다. 만약 분석 대상 기업의 제반 여건이 예상한 대로 변화한다면 맞을 수도 있다. 이제 A사 대신 B사를 예로 들어보자. 이들 두 기업은 다른 면에서는 모두 똑같지만 B사가 A사에 비해 훨씬 더 젊은 기업이라는 점만 다르다. B사의 뛰어난 실적은 불과 지난 2년 동안의 결과밖에 없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를 충분히 인정해 B사의 현재 주가수익 비율 역시 다우존스 평균주가 구성종목에 비해 2배에 이른다. 이처럼 과거에 그렇게 높은 주가수익 비율로 거래됐던 적이 없는 종목인데도 지금은 높은 주가수익 비율로 거래되는 것이 그 기업의 내재가치를 반영한 것이며, 결코 앞으로의 성장을 무리하게 할인해서 적용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많은 투자자들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해당 기업의 본질이 무엇인지 철저히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향후 몇 년 동안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파악해야 한다. 순이익의 급증이 예상되지만 그것이 일과성에 그치는 것이라든가, 해당 기업이 본질적으로 현재의 순이익 성장을 견인하는 신제품의 수명이 다하게 된 뒤 새로운 신제품을 계속 내놓을 회사가 아니라면 문제는 완전히 달라진다. 그렇다면 높은 주가수익비율은 미래의 순이익을 할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의 순이익 급증세가 끝나버리면 주가는 다시 평범한 기업의 주가수익 비율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회사가 꾸준히 전력을 기울여 순이익 창출의 새로운 원천을 개발하고 있다면 5~10년 후의 주가수익비율은 오히려 지금보다 훨씬 더 높아질 것이다. 바로 이런 종류의 주식이 많은 투자자들이 믿는 미래의 실적에 비해 너무 할인돼 거래되는 경우를 자주 발견할 수 있다. 언뜻 볼 때는 굉장히 비싼 것처럼 보이지만 잘 분석해보면 그야말로 아주 헐값에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게 다름아닌 이런 종목이다.

5. 너무 적은 호가 차이에 연연해 하지 말라.

약 20년 전 투자 업계에서도 상당히 능력이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난 한 신사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기업의 주식 100주를 매수하려고 했다. 그가 주식을 사기로 결정을 내린 날, 그 종목의 주가는 35.50달러였다. 다음날에도 주가는 그대로였다. 하지만 이 신사는 35.50달러는 주고 싶지 않았다. 그는 35달러에 주문을 내기로 결정했다. 100주를 다 합쳐 50달러를 절약하고자 한 셈이다. 그는 주문 단가를 끝내 높이지 않았다. 주가도 끝내 35달러로 떨어지지 않았다. 20년 이상이 흐른 지금 이 주식의 전망은 그 때보다 훨씬 더 밝다. 그 사이 주식 배당과 주식 분할을 감안하면 현재 이 종목의 주가는 500달러가 넘는다.

한마디로 이 투자자는 50달러를 절약하려고 하는 바람에 최소한 4만6500달러를 벌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셈이다. 물론 이 투자자가 매번 주식을 싸게 매수해서 절약한 돈을 모두 합치면 4만6500달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4만6500달러는 50달러의 930배다. 이 투자자가 주식을 싸게 매수해서 4만6500달러를 벌려면 무려 930번을 그렇게 싸게 매수해야 한다. 이런 확률을 믿고 그렇게 행동한다면 그것은 거의 정신나간 짓일 것이다.

이런 사례가 결코 극단적인 경우는 아니다. 그나마 내가 사례로 든 종목은 당시 수 년 동안 주식시장에서 선도주가 아니라 둔한 움직임을 보여준 주식이었다. 만약 이 투자자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가운데 성장주로 손꼽히는 50개 종목 가운데 하나를 매수하려고 했고, 50덜러를 아끼느라 3500달러 어치의 주식을 사지 못했다면 4만6500달러 이상의 훨씬 더 큰 기회손실을 입었을 것이다.

몇 백 주 정도의 주식을 매수하고자 하는 소액 투자자가 지켜야 할 원칙은 매우 간단하다. 매수하고자 하는 종목이 올바른 기업이고, 현재의 주가도 합리적인 수준에 매력적이라면 "시장 가격"으로 사라는 것이다. 25~50센트, 심지어 몇 센트 정도의 호가 차이는 만약 이 주식을 매수하지 못했을 경우 놓치게 될 이익 규모에 비하면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니다. 만약 이 주식이 장기적인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지 못하다면 처음부터 매수할 이유도 없다.

6. 너무 과도하게 분산 투자하지 말라.

분산 투자만큼 모두가 수긍하며 널리 받아들이는 투자 원칙도 없을 것이다. 실제로 그렇다면 일반 투자자들이 분산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아 불이익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갖고 있는 계란을 전부 한 바구니에 담은" 투자자에게 벌어질 수 있는 끔찍한 일은 늘 너무나도 섬뜩하게 다가왔다.

그러나 또 한편의 극단에 있는 이 원칙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갖고 있는 계란을 너무 많은 바구니에 담는 바람에 많은 계란들이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 바구니에 담겨지는 불이익이다. 또 너무 많은 바구니에 계란을 담다 보면 모든 바구니들을 세심하게 관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가령 몇 십 만 달러 정도의 주식 투자 자금을 굴리는 투자자 가운데 상당수가 25개 이상의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울 정도다. 단지 이들이 25개 이상의 많은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놀랍다는 말이 아니다. 정말로 놀라운 사실은 대부분의 경우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 가운데 극히 일부만이 투자자 자신이나 투자 자문가가 기업 내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매력적인 주식이라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분산 투자의 원칙에 너무 집착해 한 바구니에 많은 계란을 담아서는 안된다는 점을 과도할 정도로 두려워 한다. 이로 인해 자신이 확실하게 잘 아는 기업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전혀 모르는 기업에 너무 많은 관심을 쏟는다. 어떤 기업에 대한 충분한 지식 없이 그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분산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이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렇다면 분산 투자를 어느 수준에서 하는 게 실제로 필요하며, 분산 투자를 하지 않을 경우 위험은 얼마나 될까? 이것은 마치 군대에서 소총으로 걸어총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두 자루의 소총으로는 걸어총을 하기가 어렵지만 대여섯 자루의 소총이라면 차라리 걸어총을 하기가 쉽다. 그렇다고 50자루의 소총으로 걸어총을 하는 것보다는 다섯 자루의 소총으로 걸어총을 하는 게 훨씬 안전하다. 물론 주식을 분산 투자하는 것과 소총을 걸어총 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걸어총을 균형있게 하는 데는 소총이 몇 자루인가만 중요하지 소총의 성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주식에서는 분산 투자를 하는 종목 그 자체의 성격이 매우 중요하다.

분산 투자를 염두에 두고 최소한의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주식을 추가한 다음에도 다음 두 가지 면에서 동일한 조건을 만든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새로 추가되는 주식은 기존의 보유 종목에 비해 리스크가 크지 않으면서도 같은 수준의 성장성을 가져야 한다. 또한 일단 이 주식에 추가로 투자한 뒤에도 모든 종목에 대해 지금과 마찬가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 투자자들이 어려워하는 것은 정말로 뛰어난 투자 대상을 찾아내는 것이다. 수많은 뛰어난 주식 가운데 몇 개를 고르는 게 아니다. 이렇게 뛰어난 주식을 필요 이상으로 끊임없이 찾아낼 수 있는 예외적인 투자자라면 새로 추가하는 주식을 관리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갖기 어려울 것이다.

어떤 투자자의 보유 종목 수가 너무 많다는 것은 그 투자자가 주도 면밀하다는 말이 아니라 자신에게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자신이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제대로 관리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종목을 갖고 있을 경우 오히려 아주 적은 숫자의 종목에 투자한 경우보다 낮은 투자 수익률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어떤 투자자든 약간의 실수는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충분히 분산투자를 통해 이같은 실수가 치명적인 것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많은 종목이 아니라 최고의 주식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다. 주식 투자에서는 수많은 종목에서 조금씩 이익을 얻은 것을 모두 합쳐도 뛰어난 몇 종목에서 거둔 투자 수익에 훨씬 못 미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7. 전쟁 우려로 인해 매수하기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전쟁은 언제나 통화 팽창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쟁 위협이 고조되거나 실제로 전쟁이 발발하는 시점에 주식을 팔아 현금으로 보유하는 것은 자금 관리 측면에서 매우 잘못된 것이다. 실제로는 그 반대로 해야 한다. 어떤 투자자가 특정 종목의 주식을 매수하기로 마음 먹었는데 갑자기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고 하자. 그래도 이 투자자는 순간적인 심리적 두려움은 무시하고 당초 결심한 종목의 매수에 착수해야 한다. 이 시점은 여유 자금을 현금으로 보유하는 것이 가장 좋을 때가 아니라 가장 나쁠 때다. 그러나 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과연 얼마나 빨리 주식을 매수해야 할 것인가? 주가는 얼마나 더 떨어질 것인가? 하락 요인이 전쟁 발발이 아니라 전쟁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면 정확한 답은 없다.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면 주가는 당분간 계속 하락할 것이고, 아마도 하락폭은 깊을 것이다. 따라서 주식을 매수하되 천천히 그리고 전쟁에 대한 공포가 확인해가면서 분할 매수해야 한다. 실제로 전쟁이 터지게 되면 매수 속도를 급히 당겨야 한다. 매수 종목은 전쟁이 계속되는 동안 수요가 이어질 제품과 용역을 생산하는 기업이나 기존의 생산 시설을 전시 물자 생산용으로 돌릴 수 있는 기업이 좋을 것이다. 물론 현대적인 기업들은 대다수가 전면전이 벌어질 경우 생산 시설을 유연하게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아주 낮은 방위 산업 프로젝트에 투입할 엄청난 금액의 연구개발비를 평시의 생산라인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주주들에게 돌아갈 이익은 몇 배로 커질 것이다. 물론 이것은 미국이 자유 국가를 유지하고, 주주들이 자신의 이익을 향유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전쟁이 터지거나 전쟁 우려가 고조됐을 때 주식을 사야 하는 이유는 전쟁 그 자체가 주주들에게 이익이 되어서가 아니다. 그것은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이로 인해 화폐 단위로 표시되는 주가는 당연히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8. 관련 없은 통계 수치들은 무시하라.

어떤 종목의 현재 주가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현재의 주가는 이 종목에 관심을 갖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 주식의 적정한 가치를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모두 합친 것의 근사치라고 할 수 있다. 즉 이 주식에 대한 잠재적인 매수자와 매도자의 전망이 전부 합산된 것이다. 매수자와 매도자의 전망은 이들이 매매하고자 하는 물량에 따라 가중 평균 될 것이며, 이들 각자가 갖고 있는 다른 기업에 대한 현재 시점의 전망에 따라 조정될 것이다. 때로는 그 시점의 유동성 같은 요인들이 현재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령 대규모로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가 그 주식의 실질적인 가치에 대한 시각이 바뀌어서가 아니라 갑작스럽게 된이 필요해져서 주식을 매물로 내 놓은 경우다. 그러나 이런 매도 압력은 시장에서 결정된 현재의 주가 수준에 별로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언제든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싼값에 주식을 사려는 "바겐 헌터(bargain hunter)"가 뛰어들어 이익을 챙기려 하고, 그러면 주가는 제자리를 찾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가는 올라가거나 내려갈 것이다. 이런 요인들이 정확하게 판단된 것이라면 주가는 다른 주식들과 비교해 더 높은 가치를 갖거나 더 낮은 가치를 갖도록 계속해서 오르내릴 것이다. 그리고는 한동안 그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만약 시간이 흐를수록 이 같은 요인들이 더욱 커지게 되면 증권가 전체에 퍼지게 될 것이다. 그러면 주가는 앞서의 경우보다 훨신 더 큰 폭으로 오르내릴지 모른다.

따라서 어떤 기업의 주가가 4년 전에 얼마였는가는 오늘의 주가와 거의 아무런 관계도 갖지 않을 것이다. 그 기업은 그 사이 능력 있는 최고 경영진을 새로이 구성했을 수 있고, 수익성이 뛰어난 신제품들을 잇달아 출시했거나 기업의 내재 가치를 4년 전에 비해 4배 이상 늘려준 수많은 성과들을 내놓았을 수 있다. 반대로 비효율적인 경영진이 기업을 장악하는 바람에 경쟁업체에 비해 크게 뒤지게 됐고, 주식을 추가로 발행해 새로운 자본을 끌어들이는 게 이 기업이 회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주식의 가치가 희석될 수 밖에 없고, 그런 점에서 오늘의 주가는 4년 전의 주가에 비해 4분의 1에도 못미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설명한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들은 장래에 엄청난 투자 수익을 가져다줄 주식을 내다 팔고, 이익이 생겨봐야 아주 작을 주식을 매수한다. "아직 오르지 않은 주식"에 너무 관심을 집중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모든 주식이 같은 비율만큼 올라야 한다는 착각에 빠져드는 것이다. 그래서 이미 많이 상승한 종목은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며, 아직 오르지 않은 종목은 "당연히" 상승할 것이라고 믿게 된다. 이것은 진실과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것이다. 어떤 주식이 지난 몇 년간 올랐다거나 오르지 않았다는 사실은 현재의 주가 수준을 결정하는 데 전혀 중요하지 않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지금 시장이 결정한 주가 수준보다 주가를 결정적으로 더 높여줄 수 있는 충분한 개선이 일어나고 있으며, 혹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가 하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어떤 기업의 지난 5년간 주가와 순이익 등을 기초로 분석한 수많는 보고서들을 끊임없이 접하게 된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사항은 자신에게 지금 중요한 것은 과거 5년간의 순이익이 아니라 향후 5년간의 순이익이라는 점이다. 투자자들에게 과거의 통계 수치를 바탕으로 한 보고서가 넘쳐나는 한 가지 이유는 이런 수치로 작성한 내용은 정확하다는 믿음을 주기 때문이다. 만약 앞으로 벌어질 다른 중요한 문제를 지적했는데 갑작스럽게 상황이 달라진다면 보고서를 작성한 사람은 우스운 꼴이 된다. 그래서 미래의 사실이 얼마나 중요한가의 여부는 따지지 않고, 일단 논란의 여지가 없는 과거의 사실들을 나열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러나 증권가의 많은 사람들이 지난 몇 년 동안 통계 수치를 중시하는 다른 이유도 있다. 현대적인 기업들의 경우 주식의 진정한 가치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감을 잡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아주 자세하게 작성한 회계 수치를 통해 지난해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게 되면 내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예측할 수 있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과거의 순이익에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런 방식은 규제가 엄격하고 사업 범위가 일정한 공공 기업의 경우 적용될 수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최고의 투자 성과를 거두기 위해 관심을 집중해야 할 기업의 경우에는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게 내 생각이다.

제아무리 뛰어난 성장 기업이라 해도 한두 해 정도는 순이익 증가율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주가도 역시 급락할 수 있다. 따라서 미래의 순이익을 결정할 여러 조건들을 자세히 따져보지 않고 과거의 순이익 수치 따위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자칫 매우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면 주식을 매수할 것인지의 여부를 결정할 때 과거의 순이익이나 주가는 완전히 무시해야만 한다는 말인가? 그렇지 않다. 다만 이 같은 통계 수치를 과다할 정도로 중시할 경우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통계 수치는 주식이 얼마나 매력적인가를 결정하는 데 주된 요인으로서가 아니라 특별한 목적을 위해 보조적인 수단으로만 활용될 때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현재의 주가를 결정하는 것은 과거의 주가수익비률이 아니라 미래의 주가수익비율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가령 어떤 주식이 지난 몇 년 동안 8배의 주가가수익비율로 거래됐다고 하자. 그러나 지금은 경영진이 바뀌고 연구개발 부서가 확실하게 자리잡는 등 회사의 기본적인 상황이 변해 8배가 아니라 15배의 주가수익비율로 거래될 수 있다. 그런데도 미래의 순이익을 추정하고서 여기에 15배가 아닌 8배의 주가수이익 비율을 곱해 이 주식의 적정주가를 계산해 낸 투자자라면 과거의 통계 수치에 너무 집착하는 경우라고 말할 수 있다.

나는 이 같은 오류를 설명하면서 "관련 없는 통계 수치들은 무시하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말은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현혹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의 순이익 수치들, 특히 지난 몇 년 동안의 주당 순이익 벙위 같은 통계 수치는 "현재 주가를 결정하는 데 아무런 관련도 없는" 경우가 훨씬 많다.

9. 진정한 성장주를 매수할 때는 주가 뿐만 아니라 시점도 정확해야 한다.

주변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는 투자 사례를 한 가지 소개하겠다. 어떤 기업의 내용을 살펴보니 우리의 15가지 포인트에 따라 설정한 기준에 훌륭할 정도로 부합했다. 더구나 1년쯤 뒤에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순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있는데, 증권가에서는 새로운 순이익이 창출되는 요인에 대해 아직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더더욱 중요한 사실은 이 같은 요인 덕분에 적어도 향후 몇 년 동안 순이익이 급증할 것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라면 이런 주식은 당연히 매수해야할 투자 대상이다. 그러나 잠시 한번 더 생각해봐야 할 측면이 있다. 실은 최근 몇년 동안 다른 벤처 기업들이 잇달아 성공하면서 이 기업 역시 주목 받게 된 것인데, 만약 이런 새로운 분위기나 영향이 아니었다면 이 기업의 주가는 지금처럼 32달러가 아니라 20달러 언저리에 머무르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5년 뒤 앞서 이야기했던 새로운 순이익 창출 요인이 충분히 주가에 반영될 경우 75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할 때 지금 우리가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보다 60%의 프리미엄을 더 얹은 32달러를 주고 이 주식을 사야 할 것인가? 이런 경우에는 새로운 순이익 창출 요인이 생각처럼 좋지 않은 것으로 드러날 가능성도 상존한다. 더구나 주가란 우리가 지금 적정한 가치라고 생각하는 20달러로 다시 떨어질 가능성도 언제든 있는 것이다.

많은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매일같이 순간순간의 주가 변동을 세심하게 살펴볼 것이다. 주가가 20달러 근방에 다다르면 적극적으로 매수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단 주가 움직임을 지켜본다. 이렇게 주가를 면밀히 살펴보는 방법이 꽤 괜찮은 투자 수익을 올려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렇다면 20달러에 매수하면 걱정할 게 없다는 말인가? 그렇다. 걱정할 게 없다. 우리는 여기서 미래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만을 상정했기 때문이다. 즉, 5년 뒤 이 주식이 75달러로 오를 만한 충분한 요인이 있지만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른다고 가정했다. 이제 정말로 중요한 것은 어느 정도 낮은 수준의 주가로 매수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우리가 염려하는 것은 만약 이 주식을 32달러에 매수했는데, 곧 이어 20달러 정도로 떨어져 버리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이것은 단순히 일시적인 손실에 그치지 않는다. 예상했던 대로 이 주식이 75달러 오른다고 해도 우리가 32달러에 이 주식을 매수했다면, 좀 더 기다렸다가 20달러에 매수한 것에 비해 보유 물량이 40%나 적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20년쯤 후에 앞서 분위기를띄웠던 것과 유사한 벤처 기업들이 더 많이 나타나 이 주식도 75달러가 아니라 200달러 수준까지 오른다면 최초 투자자금으로 매수한 보유 주식의 수량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뼈저리게 느낄 것이다.

그런데 다행히도 이런 상황에서 어느 정도 의지할 만한 방법이 하나 있다. 물론 보험회사와 은행에 다니는 친구들 가운데는 이런 방법이 매우 비현실적이라고 폄하하는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이것은 주식을 특정 주가에 맞춰서 사는 것이 아니라 특정 시점에 맞춰 사는 것이다. 앞서 예로 든 회사처럼 과거에 성공을 거둔 벤처 기업들의 주가를 연구해보면 기업이 일정한 수준에 도달했을 때 비로소 주가가 이를 반영하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 시기를 기업별로 평균치를 내서 계산해보니 시험생산 공장을 가동하기 1개월 전이었다고 하자. 그런데 지금 우리가 예로 든 기업의 주가가 32달러 수준이라고 하자. 그리고 이 기업의 시험생산 공장이 6개월 후에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라면 지금으로부터 5개월 뒤에 이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이다. 물론 이 주식을 매수한 뒤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이 주식을 20달러에 매수했다고 하면 추가로 더 떨어질 가능성은 없다. 우리가 당초 설정한 가정에 따라 최대한 낮은 주가로 이 주식을 매수했다면 비록 일반적으로 알려진 요인들에 따라 판단할 경우 추가로 하락 할 수 있다 하더라도 어쨌든 목적은 달성한 것이 아닌가? 이런 상황이라면 특정 주가에 맞춰서 주식을 매수하는 것보다 특정 시점에 맞춰 매수하는 것이 더 안전할지 모른다.

기본적으로 이런 접근방식은 가치라고 하는 개념을 전혀 훼손시키지 않는다, 단지 그렇게 보일 뿐이다. 만약 미래에 이 주식의 가치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없다면 특정 주가가 아니라 미래의 특정 시점에 맞춰서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은 내 몇몇 친구들의 말처럼 비논리적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가치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 얼마에 이 주식을 사느냐 보다는 언제 이 주식을 사느냐 하는 게 더 중요할 수 있다. 그래야만 앞으로 극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성장주를 최대한 낮은 주가 수준에 매수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성장주가 아닌 어떤 주식을 매수하더라도 이런 방식을 써볼 필요가 있다.

10. 군중을 따라가지 말라.

주가의 등락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다양한 요인들에 대해서는 이 책의 여러 군데에서 언급했다. 순이익의 증감, 경영진의 변화, 새로운 발명품의 도입이나 획기적인 발견, 금리의 변경과 세법의 개정 등은 어떤 기업의 주가를 움직이는 몇 가지 요인에 불과할 것이다.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이런 요인들은 그래도 한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이라는 점이다. 어떤 움직임이 이미 일어났거나 곧 일어날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있다. 이것은 순전히 심리적인 변화다. 눈에 보이는 세상, 혹은 경제 상황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 금융시장의 대다수 사람들이 앞서와 똑같은 상황을 이전과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처럼 기본적인 사실들을 평가하는 방식이 달라진 결과 같은 주식에 대해 그들이 지불하고자 하는 주가나 주가수익비율의 산정도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우선 투자자는 매수하고자 하는 주식은 물론 그 기업이 속해있는 업종에 대해 증권가에서 현재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를 사실적으로, 또 분석으로 짚어봐야 한다. 어떤 업종이나 기업과 관련해 증권가에 널리 퍼져있는 분위기와 바라보는 시각이 확실하게 드러난 사실들보다도 매우 부정적으로 채워쳤다는 것을 발견했다면 군중을 따르지 않음으로써 추가적인 이익을 거둘 수 있다. 또 현재 증권가에서 가장 주목하는 기업이나 업종의 주식을 매수할 경우에는 자신이 매수하려는 이유가 충분히 사실에 근거한 것인지, 또 분위기에 휩싸여 너무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주의 깊게 돌아봐야 한다. 기본적인 사실마저 너무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이야말로 일시적인 유행에 따라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시장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려고 할 때 펀더맨털에 기초한 흐름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혹시 한순간의 유행은 아닌지 분명하게 따져봐야 한다.

투자의 세계에서 일시적인 유행이나 사실에 대해 잘못된 해석은 몇달, 심지어 몇 년씩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실상이 드러나게 되면 환상이 깨지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환상에 사로잡혔던 주식은 반대 방향의 극단으로 치닫는 경우를 종종 발견할 수 있다. 대다수 군중들의 의견을 꿰뚫어보고 현재의 진실이 무엇인지를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주식 투자 분야에서 엄청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는 않다. 우리가 만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종합적인 의견이란 워낙 우리 마음속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 모두가 깨달을 수 있고, 군중을 따르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는 것은 한 가지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펀더멘탈 측면에서 상황이 변하는 것을 늦게 인식하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그 변화의 중심에 유명 인사가 있거나 큰 사건과 함께 그런 변화가 일어났다면 그렇지 않다. 가령 A라는 회사의 주식은 그 기업의 속해 있는 업종이 꽤 괜찮은데도 불구하고 경영진이 형편없다는 이유로 인해 주가가 매우 낮다고 하자. 그런데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유명이나가 이 회사의 새로운 사장으로 임명됐다면 A사의 주가는 즉시 여기에 반응할 뿐만 아니라 과잉반응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은 뉴스가 처음 알렸을 때의 흥분이 워낙 커서 기본적인 기업 개선 작업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는 점을 무시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최고 경영자를 소위 유명한 최고 경영자로 교체한 뒤에도 몇 개월 혹은 몇 년 동안은 여전히 재무상태가 좋지않을 수 있고, 그 결과 주가수익 비율도 다시 낮아질 수 있다. 갑작스러운 증권가의 호들갑으로 인해 주가가 급등하기 이전에 이런 상황을 미리 정확하게 인식하는 거은 아마추어 투자가들이 군중을 따르기 보다는 스스로 생각하는 훈련을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가장 필요한 방법이다.

출처 : 필립 피셔의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중

* 너무 긴 내용으로 인해 약간의 스크롤 압박이 있을수 있지만,
워렌버핏조차 영감을 얻었다는 필립피셔의 투자원칙을 엿볼수 있는 좋은글이라 생각됩니다...
언젠가는 저 책도 읽어 봐야 겠네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지식정보Home>커뮤니티>지식정보
Total 5,816건 82 페이지
지식정보 목록
제목내용
4601 교양처세
휴식이 필요한 이유 
토론실 hit:1078 07-18
4600 철학심리
성공도 즐거워야 한다. 
토론실 hit:946 07-18
4599 사회문화
자동차가 회합의 장소 
토론실 hit:1204 07-18
열람중 교양처세
4597 사회문화
신뢰 경쟁력 
토론실 hit:1125 07-18
4596 사회문화
4595 경제경영
출구전략 시작의 신호탄 
토론실 hit:1021 07-18
4594 철학심리
4593 교육인물
4592 경제경영
4591 경제경영
4590 철학심리
4589 경제경영
경영의 본질 
토론실 hit:829 07-11
4588 교양처세
4587 경제경영
출구전략 시작의 신호탄 
토론실 hit:820 07-11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운영자 SNS커뮤니티


https://www.facebook.com/groups/1987117991524411 https://www.facebook.com/acetraveler12 https://www.facebook.com/FlindersUniversityDebatingSociety https://twitter.com/acetraveler1

https://story.kakao.com/_d36z15 https://band.us/band/72550711 http://cafe.daum.net/acetraveler http://blog.daum.net/acetraveler

https://pf.kakao.com/_xocRxjK https://story.kakao.com/ch/toronsil2001 https://toronsil.tistory.com https://m.post.naver.com/acetraveler

https://blog.naver.com/acetraveler https://cafe.naver.com/toronsilsince2001 https://timeline.line.me/user/_dZVn8dOub0-9zubHJ-7LNDBubziVSzUT0jK3hn0 https://open.kakao.com/o/ghmiAdpc

https://www.instagram.com/acetraveler12 https://www.instagram.com/acetraveler12/channel/ https://www.tumblr.com/blog/toronsil https://www.youtube.com/channel/UChSQEwnxoTgesALkVkL_PKA

https://ameblo.jp/firest12/ http://acetraveler.blogspot.com/ https://www.reddit.com/user/acetraveler12 https://ok.ru/profile/585384389039

https://www.pinterest.co.kr/firest12/%ED%86%A0%EB%A1%A0%EC%8B%A4-%EC%82%AC%EC%9D%B4%ED%8A%B8/ https://vk.com/id614494296 https://vk.com/public198641212

https://tv.kakao.com/channel/3743718 https://www.linkedin.com/in/min-seob-lee-9a1b1729


사이트 정보

대한민국 토론커뮤니티-토론실 대표: 이민섭
☎ TEL 010-7670-7720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회기로 12길 37-5, 401호
Copyright © 2001 ~2024 토론실(toronsil.com) All Rights Reserved.
Mail : acetraveler@naver.com

여럿 빠뜨리고 벼락치기로 몰아서 몇 개 올리는 챗 GP…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2024년 6월 12일 아침 …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2024년 6월 10일 정리 …
미국 연방 대법원 주요 결정 2024년 6월 9일 정리…
프랑스 헌법재판소 (Le Conseil constitu…
독일 연방헌법재판소 주요 결정 2024년 6월 9일 정…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2024년 6월 9일 정리 결…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2024년 6월 6일 정리 결…
2024년 6월 1일 대한민국 헌법재판소 주요 결정 정…
2024년 5월 30일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정리 …
2024년 5월 27일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정리 …
2024년 5월 26일 대한민국 헌법재판소 주요 결정 …
2024년 5월 23일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정리 …
(펌글)법무부, ′24년 1차 불법체류 외국인 정부합동…
(펌글)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율 89.2%로 ‘18년보다…
조규홍 본부장 주재 중앙사고수습본부 제31차 회의 개최…
(펌글)장애인고용공단-아이티센그룹 ‘자회사형 장애인표준…
(펌글)신직업 및 유망산업 분야 현직자의 생생한 취업 …
(펌글)인공지능(AI) 시대의 청년취업, 「고용24」와…
(펌글)(참고) 고용률ㆍ경제활동참가율 3월 기준 역대 …
(펌글)(설명) 환경부는 기후적응법 제정을 추진한 바 …
(펌글)국립공원 암벽장 55곳 합동 안전점검
(펌글)(동정) 제2의 볼티모어 교량 충돌사고 대비한다
(펌글)통일부 북한정보포털 대문 화면
(펌글)2024.4.12. 대한민국 법원 대국민서비스 …
(펌글)발코니 벽 해체에 아랫집 소송···대법원 "위험…
(펌글)전세금 돌려준다 속이고 점유권 이전한 집주인, …
[펌글]국적 잃을뻔한 다문화 남매...대법 "주민등록증…
[펌글]2024. 4. 10. 각급법원(제1,2심) 판…
2022년 12월 9일(금)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2022년 12월 2일(금)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2022년 11월 28일(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2022년 11월 22일(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2022년 11월 17일(목)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2022년 11월 12일(토)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2022년 11월 7일(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2022년 11월 4일(금)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2022년 10월 17일(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2022년 10월 10일(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토론실 사이트 펌글)IDS X KIDA Korea 2…
2022년 9월 24일(토), 25일(일) 일기(다이어…
(토론실 사이트 펌글)IDS X KIDA Korea 2…
2022년 9월 21일(수), 22일(목), 23일(금…
2022년 9월 20일(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2022년 9월 19일(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토론실 사이트 펌글)IDS X KIDA Korea 2…
2022년 9월 17일(토), 18일(일) 일기
2022년 9월 18일(일) 일기(체중변화 기록, 20…
(토론실 사이트 펌글)IDS X KIDA Korea 2…
2022년 9월 15일(목), 16일(금) 일기
Copyright © toronsil.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