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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지식 자유와 이상만을 추구하다 몰락하는 룸펜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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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토론실
댓글 0건 조회 1,348회 작성일 10-05-09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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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9_0003.jpg주인공은 부유한 집안의 아들로 먹고사는 문제를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유복한 남자이다.
그는 생업을 위해 자신이 내키지 않으면서
하지 않을 수 없는 노동을 경멸하고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살려면
자기 이상을 실현하는 일을 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놀고있는 30살의 백수다.

그러나 그 일이 무엇인지 딱히 찾아내 열중하는 것도 아니요

그냥 이것저것 하며 세월을 보내면서 집에서의 원조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집안의 우환이다. 사업을 일으켜 운영하는 그의 아버지와 형은 그를 돌봐주며 나이가 찬 그의 짝으로 지방의 부유한 친척집안 딸과 정략결혼을 시키려 한다. 그럼으로서 자기집안 사업의 경제적 뒷배경을 더 든든히 하기 위함이나 이놈은 말을 들어먹지 않고 버팅겨 가족간 결정적 갈등을 일으킨다.

하필이면 예전 마음이 있었으나 밝히지 못하고 같이 좋아하던 친구에게 '스스로' 넘겨준 여자에게 미련이 남아, 남의 여자가 된 그녀와 자주 만나다가 결국 둘이 눈이 맞아 결혼하겠다고 한다. 이 일로 인해 친구간의 우정이 깨짐은 물론 정략결혼이라도 시켜 집안에 보탬이 되는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 부모형제의 분노를 사게되고 결국 인연을 끊자는 절연소식을 전해듣는다. 소세키는 후기에서 주인공의 '그 후'는 비극적 종말로 치닫지만 글을 잇지 않았다며 주인공에게 그 후에 벌어질 일들이 고난과 시련의 연속임을 암시한다.

줄거리는 이렇고 이 책을 읽고 난 내 소감은 이렇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삶의 보람을 찾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나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먹고살기 위해 직업을 갖고 노동을 하는 것이지, 로또당첨으로 거액이 거져 생긴다면 당장 그만두게 될 사람이 90% 이상이다.

나는 노동이 신성하다는 말은 노동시키기 위해 만들어낸 '세뇌어'라고 본다. 세상에 노동이 좋아서 하는 사람은 없다. 생존의 문제만 해결된다면 누구나 편히 쉬는 쪽을 택한다. 직업을 갖고 노동을 하는 것은 자기 삶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함이면 아주 바람직한 것이겠으나, 실상은 생존을 위해, 먹고살기 위해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농업혁명 이래 신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먼저 살다간 90%이상의 조상들은 땅을 일궈 농사를 지었는데 그때는 농사밖에 별다른 생존수단이 마땅히 없었기 때문이지, 농사가 마음에 들고 천하지 대본이라서, 농사로 자신의 이상이 실현되기 때문에 농사짓고 살다 죽은 사람들이 절대 아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야근에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일하며 투잡을 뛰기도 하고 더러운 갈굼에도 자존심 굽혀가며 직장에 나가는 사람들은 자기 이상을 쫓기 위함이 아니라 자신의 생존에 대한 경제적 담보를 마련하기 위해서이다. 더 많은 경제적보상을 받기 위해서이다. 직업과 노동에 관한 한 아담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인용한 그 말이 아주 정확하다. "우리가 신선한 빵과 고기를 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빵장수와 고기장수의 남의 도우려는 마음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이기심 때문이다"

어떤사람이 자기 삶의 이상을 정육점에서 고기 자르는 일로 만족할까? 생선 모가지 처내고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에 만족할까? 누구나 다 멋지고 편한 일을 하고 싶지만 여건이 안 되기 때문에 그 일을 할 수밖에 없도록 내몰린 것이다. 공무원들도 마찬가지다. 현재 공무원열풍이 부는 것은 안정된 직장에 대한 선호일 뿐이지 갑자기 국가에 봉사하겠다는 애국청년들이 넘쳐나게 등장해서가 아닌 것이다.

자유는 누구나 추구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 있어서 이와같이 무제한의 자유추구는 곧 파멸을 낳는다는 것이 이 소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라 생각한다. 스스로 경제적 독립을 하지도 못하며 가족에게 의지해 있는 주제에 가족에게 도움되는 일은 어려운 것도 아니면서 극구 거절하고 어디까지나 자기 하고싶은대로 자신의 욕망에 따라 어리석은 선택을 함으로써 가족에게 버림받고 혼자 냉혹한 사회의 쓴맛을 보는 주인공을 보며, 직업선택에 대한 나의 태도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세상은 나 자신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도 않으며 내가 당장 죽더라도 아무 일 없이 바쁘게 돌아갈 것이다. 세상이 자신을 위해 봉사하고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철없는 헛똑똑이의 몰락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기에 '그 후'를 생략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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