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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위기의 그리스 다음은?
주목 받고 있는 일본과 영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일본 정부가
그리스와 비슷한 처치로 전락하는 걸 막기 위한
방안을 짜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채권 시장은 일본 정부의 부채 규모에 대해 아직까진 낙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장의 낙관적 태도가 방심인지 아니면
과신인지 여부는 3개월 안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그리스 다음 희생국은 일본?' 중에서 (매일경제, 2010.3.2)

요즘 국제금융시장에 일본과 영국이 자주 거론되는 모습입니다.
내용은 좋지 않은 쪽이지요.

1980년대 이후 한동안 미국을 넘어설 경제대국으로 거론됐던 일본.
그리고 20세기 초까지 세계를 제패했던 영국...
이 두 '거함'들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와 비슷한 처지에 빠질
'후보'로 지목되는 '치욕'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우선 유력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이 1일자에서
일본 정부가 그리스와 비슷한 처치로 전락하는 걸
막기 위한 방안을 짜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일본 정부가 앞으로 3개월 내에 정부 부채와
재정 적자를 감축하는 방안을 내놓을 예정임을 전하면서,
아직은 낙관하고 있는 채권시장이 옳았는지 여부가
이 3개월 안에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월가의 저명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은 그리스 다음의 위기 국가는
일본이라는 관측이 헤지펀드들 사이에 나돌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지요.
게다가 국제 신용평가사들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도 최근
일본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잇따라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무디스 아시아 국채 담당 애널리스트인 토마스 바인은
"무디스는 일본 정부의 재정 목표가 분명하게 정해지는지 여부를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IMF(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2010년 일본 정부 부채는
GDP의 22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요. 이는 미국(92%),
이탈리아(118%)와 비교해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도요타, 소니 등의 잇딴 제품 결함과 경제의 장기침체, 막대한 국가부채 등이
최악의 경우 일본을 '아시아판 그리스'로 전락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를 만들어내고 있는 겁니다.
재정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소비세 인상이 거론되고 있지만,
하토야마 정부가 인상불가를 공약했던데다 소비세 인상이 자칫
소비급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일본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국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영국의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조차 1일자 기사에서
"공공부채와 적자 상태를 보면 영국은 그리스만큼 심각하다.
금융위기 때문이 아니라 영국 정부가 원래 안고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더욱 우려가 크다"고 보도할 정도입니다.
IMF에 따르면 영국은 2010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3.2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스의 12.2%보다도 높은 수치입니다.
이미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영국의 재정적자 문제를 경고해 왔지요.
등급 강등 시기가 5월 총선 이후가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재정적자 문제로 '남유럽발 금융불안'의 '원흉'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그리스.
그리고 그 그리스를 이을 '유력한 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일본과 영국...
가능성이야 거의 없겠지만 외신에 이들 국가와 관련해
'디폴트'라는 단어까지 언급이 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분야든 1류로 올라가기도 힘들지만 그것을 유지하기는 더욱 힘든 것이라는 것을 실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