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정보 | Home>커뮤니티>지식정보 |
사회문화 '어차피 이렇게 된 거' 효과와 가짜 박사 문제
페이지 정보
본문
'어차피 이렇게 된 거' 효과라는 맥락에서
이런 유형의 부정행위를 설명한다면
가짜 졸업장은 처음에는 어디까지나 순수하게 시작됐을 것이다.
'실제로 그렇게 될 때까지 그런 체하라'라는 속담 차원에서 말이다.
그러나 한 번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나면 이후에는 도덕적 기준이 느슨해지면서 또 다른 부정행위를 저지를 수 있는 가능성이 한층 농후해진다. 만약 가짜 박사 학위를 가진 어떤 중역이 이 가짜 학위를 편지지 윗부분의 인쇄 문구나 명함, 이력서, 웹사이트 등에 계속 사용함으로써 이런 사실을 스스로 끊임없이 상기하게 된다면 이 사람은 업무 추진비를 과다하게 보고하거나, 근무시간을 부풀리거나, 기업 자금을 엉뚱한 데다 쓰는 따위의 부정행위 역시 별다른 갈등 없이 저지를 것이다. (174p)
댄 애리얼리 지음, 이경식 옮김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 우리는 왜 부정행위에 끌리는가' 중에서 (청림출판)
김상근 연세대 교수(신학대)가 18일 "신정아씨 같은 가짜 박사가 우리나라에 1000명이나 있다.
이들 가짜박사에 대한 보고서를 만들었으나 너무 충격적이어서 정부당국과 협의해 덮었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기사 내용이 사실이라면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덮을 일'이 아니지요.
기사 내용을 조금 더 볼까요. 김교수의 말입니다. "신정아 사태가 발생한 뒤 국회에서 총 6억 원을 들여 외국박사조사위원회를 만들었다. 당시 제가 그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다. (위원장 자격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갔다 왔다. 위원회가 운영된 3년 동안 해외 가짜박사 1000명을 적발했다. 국회와 교육당국에 가짜박사 현황을 작성한 보고서를 보냈다. 정부에서 보고서를 본 뒤, 공개할 경우 사회적 파장이 크고, 나아가 사회 마비사태까지 우려된다고 판단해 결국 덮기로 했다. 현재 이들 가짜 박사들은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제2의 '신정아' 1000명 있다" 충격적 보고서', 아시아경제신문, 2012.7.18)
이와 관련해 '상식 밖의 경제학'의 저자인 댄 애리얼리가 말한 '어차피 이렇게 된 거' 효과라는 개념이 눈에 띕니다. 저자는 다이어트 중인 사람의 예를 듭니다. 그는 다이어트를 위해 엄격하고 어려운 메뉴 규칙을 지키려 애씁니다. 그런데 어느날 누군가 초콜릿 트뤼프를 내밉니다. 유혹에 굴복해 그것을 한 입 먹는 순간 그가 굳건하게 지켜온 규칙은 무너집니다. 그는 이렇게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빌어먹을! 규칙을 깨버렸잖아. 이제 트뤼프를 몇 개 더 먹으나 안 먹으나 별 차이가 없겠군. 어차피 이렇게 된 거, 한 주 내내 참고 먹지 않았던 거나 실컷 먹어보자. 치즈버거, 패티 2개 들어간 걸로,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새로 시작하면 되니까. 아니면 다음주 월요일부터 새로 시작하든가. 그때는 진짜 제대로 할 거야."
댄 애리얼리는 이 '어차피 이렇게 된 거' 효과가 가짜학위와 이력서 조작에도 적용된다고 말합니다. 가짜 박사를 이력서에 쓴 최초의 그 부정행위가 그 사람이 가진 자기신호화된 부정직함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이것이 다시 또 다른 기만적인 행위를 계속하도록 유도합니다. 결국 공금유용 등 커다란 부정행위를 별다른 고민 없이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깁니다.
"결론은 이렇다. 우리는 단 한 차례의 부정행위도 사소하게 봐 넘겨서는 안 된다...
최초의 부정행위가 어떤 사람이 자기 자신 및 그 시점 이후의 자기 행동을 바라보는 방식을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겉으로 보기에 악의가 없는 행동들이라 하더라도 이를 줄여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 있다. 사소한 부정행위를 줄일 경우 우리가 사는 사회는 더 정직해지고 그 결과 부정부패는 점점 설 곳을 잃게 될 것이다." (175p)
'어차피 이렇게 된 거' 효과와 가짜 박사 문제...
우리가 사는 사회를 더 정직하게 만들고 부정부패를 뿌리 뽑기 위해서는
이런 가짜 박사 문제 등의 부정행위를 용인해주고 덮어주어서는 안됩니다.
이런 유형의 부정행위를 설명한다면
가짜 졸업장은 처음에는 어디까지나 순수하게 시작됐을 것이다.
'실제로 그렇게 될 때까지 그런 체하라'라는 속담 차원에서 말이다.
그러나 한 번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나면 이후에는 도덕적 기준이 느슨해지면서 또 다른 부정행위를 저지를 수 있는 가능성이 한층 농후해진다. 만약 가짜 박사 학위를 가진 어떤 중역이 이 가짜 학위를 편지지 윗부분의 인쇄 문구나 명함, 이력서, 웹사이트 등에 계속 사용함으로써 이런 사실을 스스로 끊임없이 상기하게 된다면 이 사람은 업무 추진비를 과다하게 보고하거나, 근무시간을 부풀리거나, 기업 자금을 엉뚱한 데다 쓰는 따위의 부정행위 역시 별다른 갈등 없이 저지를 것이다. (174p)
댄 애리얼리 지음, 이경식 옮김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 우리는 왜 부정행위에 끌리는가' 중에서 (청림출판)
김상근 연세대 교수(신학대)가 18일 "신정아씨 같은 가짜 박사가 우리나라에 1000명이나 있다.
이들 가짜박사에 대한 보고서를 만들었으나 너무 충격적이어서 정부당국과 협의해 덮었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기사 내용이 사실이라면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덮을 일'이 아니지요.
기사 내용을 조금 더 볼까요. 김교수의 말입니다. "신정아 사태가 발생한 뒤 국회에서 총 6억 원을 들여 외국박사조사위원회를 만들었다. 당시 제가 그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다. (위원장 자격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갔다 왔다. 위원회가 운영된 3년 동안 해외 가짜박사 1000명을 적발했다. 국회와 교육당국에 가짜박사 현황을 작성한 보고서를 보냈다. 정부에서 보고서를 본 뒤, 공개할 경우 사회적 파장이 크고, 나아가 사회 마비사태까지 우려된다고 판단해 결국 덮기로 했다. 현재 이들 가짜 박사들은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제2의 '신정아' 1000명 있다" 충격적 보고서', 아시아경제신문, 2012.7.18)
이와 관련해 '상식 밖의 경제학'의 저자인 댄 애리얼리가 말한 '어차피 이렇게 된 거' 효과라는 개념이 눈에 띕니다. 저자는 다이어트 중인 사람의 예를 듭니다. 그는 다이어트를 위해 엄격하고 어려운 메뉴 규칙을 지키려 애씁니다. 그런데 어느날 누군가 초콜릿 트뤼프를 내밉니다. 유혹에 굴복해 그것을 한 입 먹는 순간 그가 굳건하게 지켜온 규칙은 무너집니다. 그는 이렇게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빌어먹을! 규칙을 깨버렸잖아. 이제 트뤼프를 몇 개 더 먹으나 안 먹으나 별 차이가 없겠군. 어차피 이렇게 된 거, 한 주 내내 참고 먹지 않았던 거나 실컷 먹어보자. 치즈버거, 패티 2개 들어간 걸로,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새로 시작하면 되니까. 아니면 다음주 월요일부터 새로 시작하든가. 그때는 진짜 제대로 할 거야."
댄 애리얼리는 이 '어차피 이렇게 된 거' 효과가 가짜학위와 이력서 조작에도 적용된다고 말합니다. 가짜 박사를 이력서에 쓴 최초의 그 부정행위가 그 사람이 가진 자기신호화된 부정직함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이것이 다시 또 다른 기만적인 행위를 계속하도록 유도합니다. 결국 공금유용 등 커다란 부정행위를 별다른 고민 없이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깁니다.
"결론은 이렇다. 우리는 단 한 차례의 부정행위도 사소하게 봐 넘겨서는 안 된다...
최초의 부정행위가 어떤 사람이 자기 자신 및 그 시점 이후의 자기 행동을 바라보는 방식을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겉으로 보기에 악의가 없는 행동들이라 하더라도 이를 줄여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 있다. 사소한 부정행위를 줄일 경우 우리가 사는 사회는 더 정직해지고 그 결과 부정부패는 점점 설 곳을 잃게 될 것이다." (175p)
'어차피 이렇게 된 거' 효과와 가짜 박사 문제...
우리가 사는 사회를 더 정직하게 만들고 부정부패를 뿌리 뽑기 위해서는
이런 가짜 박사 문제 등의 부정행위를 용인해주고 덮어주어서는 안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