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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 사이버 공간 뒤흔든 1천만 네티즌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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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인터넷에서는 하루종일 하얀 리본이 휘날렸습니다. 바로 미군 궤도 차량에 압사한 두명의 여중생을 애도하자는 뜻에서 인스턴트 메신저의 대화명 앞에 '▷◁' 표시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리본은 애도와 함께 궤도차량 운전병과 관제병에 대해 무죄판결을 내린 미군측에 대한 항의의 표시이기도 했습니다.
아침부터 시작된 이 사이버 시위는 점심 시간 이후에는 메신저를 사용하는 거의 모든 네티즌들이 참여하는 열띤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MSN 메신저 사용자 중심이었으나 이후에는 다음메신저, 버디 등 모든 메신저로 번졌습니다. 정말로 일순간이었죠.
리본을 달지 않는 사용자에게는 '빨리 달지 않고 뭐 하느냐'는 독촉의 메시지가 연이어 전달되기도 했습니다.
MSN 메신저 사용자가 600만명, 다음 메신저 사용자는 300만명. 버디버디 등 다른 메신저 사용자까지 포함한다면 거의 1천만명에 달하는 네티즌이 이번 '사이버 시위'에 참여했다고 보여집니다.
1천만명이 하나의 마음을 가졌다는 것은 정말 어마어마한 일입니다. 이번 일은 '네트워크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죠.
이번 메신저 리본 달기 시위는 지난 6월 한·일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를 응원하던 릴레이 메신저 이후에 두 번째였지만 그 전파 속도는 그때보다도 더욱 빨랐습니다. 처음에는 검은 리본이었다가 오후에 하얀 리본으로 바뀐 것도 금새였습니다.
이러한 네트워크의 힘은 메신저 서비스 업체 당사자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기도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MSN 메신저 담당자는 "우리도 이런 시위가 있는지 메시지를 받고 알았다"며 "이렇게 빠르게 퍼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네티즌의 이러한 사이버 시위는 통제가 불가능한 점이 특징이기도 합니다. 어디서 누가 시작했는지 몇 명 정도가 참여했는지 알 수 없죠. 그래서 더욱 빨리 확산될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한편, 이번 시위는 미리 계획된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며칠 전부터 네티즌들 사이에선 27일은 '검은 리본 달기', 다음달 31일 개봉하는 '007' 영화 안보기 등의 제안이 나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제안은 미군 장갑차 여중생 범국민대책위원회(antimigun.org) 등 네티즌들이 자주 찾는 사이트 게시판과 이메일을 통해 번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누가 제안했고 먼저 시작했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죠.
미국 부시 대통령은 27일 주한 대사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국민의 분노가 누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보여준 네티즌의 분노가 미군과 미국측에도 그대로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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