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선정 2002 10大 뉴스]해외 > 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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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선정 2002 10大 뉴스]해외
 

　1. 통합HP 출범
　미 정보기술(IT)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휴렛패커드(HP)와 컴팩컴퓨터간 합병이 올 5월 7일 최종 마무리, 통합HP가 공식 출범했다. 주가폭락, 창업자 가문의 합병 무효화 소송 등으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지만 통합HP는 IBM에 버금가는 연매출 800억달러의 초대형 기업으로 일약 거듭났다. 하지만 63년 역사를 가진 HP와 이의 3분의 1에 불과한 컴팩컴퓨터간의 기업문화가 워낙 차이가 있어 양사의 물리적 통합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화학적 통합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2. MS 반독점 소송 사실상 종언
　지난 11월 2일 미 법원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법무부가 합의한 반독점 소송 합의안 내용 중 대부분을 승인하는 판결을 내렸다. 이로써 근 4년여를 끌어온 ‘MS 반독점 소송’은 사실상 MS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담당 판사인 콜린 콜라 코텔리는 MS에 대한 시정조치로 합의안이 너무 미약하다는 9개주의 주장을 일축, “그 정도면 충분하다”며 MS와 법무부 편을 들어주었다.
 
 매사추세츠와 웨스트버지니아 2개주가 “법원의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며 항소를 준비하고 있지만 판세를 뒤집기는 역부족이다.
　
　3. PC 3G 시대 열려
　인텔이 지난달 3.06㎓ 펜티엄4를 선보이며 3㎓ 클록속도 장벽을 돌파했다. 지난 2000년 3월 인텔과 AMD가 각각 1㎓의 펜티엄Ⅲ와 애슬론을 선보인 지 불과 2년도 안돼 CPU의 클록속도가 3배나 빨라진 것이다. 3.06㎓ 펜티엄4의 클록속도는 지난 81년 최초의 PC에 사용됐던 프로세서인 8088(4.77㎒)보다 무려 640배 이상 빠른 것이다. 그러나 3.06㎓ 펜티엄4의 경우 기술이 시장을 너무 앞서가 초기 시장진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 프로세서의 하이퍼스레딩 기술지원 소프트웨어가 별로 없고 현재 시장에서 주로 판매되는 데스크톱PC의 속도가 1.8∼1.9㎓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4. 미 IT업계 '분식결산' 만연
　올해 미국 IT 관련업계를 끝까지 괴롭힌 것은 ‘분식결산’이라고 부르는 회계부정사건이었다. 지난해말 파산한 미국 최대 에너지 기업 엔론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처음 불거져나온 분식결산이 IT업계에 만연해 있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났다. 이들 가운데 미국 2위 장거리전화회사 월드컴은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회계장부를 조작한 것으로 밝혀져 미국은 물론 전세계 IT업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마침내 월드컴은 지난 7월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사건을 통해 IT기업 경영자들의 도덕성에 타격을 입었고 미국 기업회계규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었다.
　
　5. 세계 IT업계 차세대 DVD 표준 놓고 양분
　차세대 광디스크 규격을 둘러싸고 2002년 세계 가전업계는 ‘블루레이 디스크(Blu-ray Disc)’ 진영과 ‘AOD(Advanced Optical Disc)’ 진영으로 나뉘어 맞섰다. 블루레이 디스크는 소니·필립스·마쓰시타전기산업·히타치·삼성전자·LG전자·톰슨멀티미디어·샤프·파이어니어 등이 참여하고 있고 AOD는 일본 도시바와 NEC로 대표된다.
　두 진영은 배수진을 치고 맞서면서 주요 IT업체들을 끌어들여 세불리기에 주력하고 있어 업계는 양분 양상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양 진영간 승패가 오는 2004년 제품출시 이후 시장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있다.
　
　6. 소니·닌텐도·MS, 게임기 전쟁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PS2)가 독주하던 비디오 게임기 시장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와 닌텐도의 게임큐브가 본격 가세하면서 게임기 시장을 놓고 올 한해 치열한 다툼이 계속됐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4000만대 가까운 PS2를 판 선발주자 소니가 경쟁사들을 앞서고 있다.
　올해 한차례 가격인하 경쟁을 치른 이들 3개사는 이제 온라인게임 시장을 놓고 양보없는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MS는 온라인게임 서비스 X박스 라이브에 앞으로 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홈네트워크의 중심 기기로 지목되는 게임기 시장의 향배가 주목된다.

　7. 미 벤처투자 94년 이후 최악
　미국 나스닥 주가가 1500포인트 이하로 폭락하면서 IT 등의 분야 첨단기업들에 종잣돈을 공급하는 벤처투자 감소세가 올해도 2년째 계속됐다. 전미벤처캐피털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벤처투자는 9월말 현재 총 169억달러(약 20조6180억원)에 그쳤다. 또 분기별 벤처투자액도 1분기 64억달러에 이어 2분기 60억달러, 3분기 45억달러 등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특히 3분기 실적은 94년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이에 따라 올해 미국 벤처투자액은 약 200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미국 벤처기업들이 극심한 돈가뭄에 시달렸던 지난해 투자실적(365억달러)과 비교해도 또 다시 40∼50%나 감소한 것이다.
　　
8. 주요 IT주식시장 폐쇄
　전세계적인 규모의 IT시장 침체 분위기를 반영하듯 올 한해 세계 기술주 주식시장들이 속속 간판을 내렸다. 지난 8월 나스닥재팬의 파산에 이어 9월 독일의 하이테크 주식시장인 노이어 마크트(Neuer Markt)가 문을 닫기로 한 것이다.
　소프트방크와 미국 나스닥이 2000년 공동 설립한 나스닥재팬은 기술주 거품이 꺼지면서 운영수익이 떨어지자 나스닥이 손을 떼기로 했고 노이어 마크트 역시 주가지수 폭락으로 폐쇄가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지난 2000년 3월 정점에 이른 노이어 마크트의 주가지수는 폐쇄 전 96%나 폭락했다. 등록업체 수도 2000년 6월 342개에서 파산과 퇴출이 이어지면서 대폭 줄었다.
　
9. 세계 휴대폰 가입자 10억명 돌파
　올 상반기 세계 휴대폰 가입자 수가 10억명을 돌파했다. 지구촌 100명 가운데 16명이 휴대폰을 보유하게 된 것. 여기에는 연 40%대에 달하는 휴대폰 가입자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의 역할이 지대했다. 중국은 특히 휴대폰 보급률이 15% 정도에 불과해 아직도 성장 잠재력이 엄청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의 부상과 함께 아시아 지역이 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으로 떠올랐고 반면 서유럽 등 선진국의 휴대폰 보급률은 75∼80%에 달하고 있어 성장세가 답보를 보일 전망이다.
　
　10. 중국 세계 최대 IT 생산 소비대국 부상
　13억 인구의 중국이 세계 최대의 IT 생산 및 소비대국으로 급부상했다. 닐슨·넷레이팅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인터넷 인구가 지난 2월말 현재 5600만여명을 기록, 5100만명의 일본을 따돌리고 2위로 부상했다. 중국은 아직 인터넷 보급률이 5∼6%에 불과해 오는 2004년께는 1억6600만명의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된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7월말 휴대폰 가입자 수가 1억2060만명을 기록, 1억2010만명의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에 오른 바 있으며 올해 말까지 2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PC판매량도 올해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 신문게재일자 : 2002/12/27
○ 입력시간 : 2002/12/26 13:5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