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의 방법과 이해 > 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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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은 게임이다?
마치 미드(George Mead)가 "사회를 게임"으로 이해했듯이 혹은 가다머(Hans Gadamer)가 "대화를 게임"이라고 간주했듯이, 토론도 다음과 같은 면에서는 분명 게임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먼저 테니스 게임에서 공이 이쪽 코트에서 저쪽 코트로 오고 가는 것처럼, 토론 역시 찬성과 반대측이 논리와 주장의 공을 서로 주고받는 경기라할 수 있다. 박진감 넘치는 테니스 경기가 손에 땀을 쥐게 하듯이, 역동적인 토론 역시 짜릿한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다.
또한 테니스 경기가 승자와 패자를 운명적으로 갈라야 하듯이, 토론실닷컴의 토론 역시 무승부가 나올수 없는 경쟁의 장이다. 테니스가 명백한 경기 규칙에 기반을 두고 진행되듯이 토론실닷컴의 토론 역시 토론 당사자들이 숙지하고 있는 규칙에 입각하여 진행된다. 테니스 경기에서처럼 토론의 규칙 역시 토론 참여자들 사이의 합의 를 전제로 한다. 물론 경기에 임하는 모든 선수들이 매 경기마다 규칙을 정하고, 개정할 수는 없지만, 완만하나마 규칙 자체가 참가자에 의해 수정되고, 보완될 여지는 늘 열려져 있는 것이다.

결국 가다머의 표현대로 "대화가 두 사람 서로간에 이해를 넓히는 '과정'이라면, 토론은 주어진 논제를 둘러싼 두 관점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찬성과 반대를 번갈아 가면서 맡을 수밖에 없는 토론의 규칙 때문에 토론을 통해 상대 관점을 진정으로 받아들이고 그 관점 내부로 들어가게 되는 '진정한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토론이야말로 게임만큼이나 아니 게임보다 더 많은 재미와 감동, 나아가 교훈을 줄 수 있는 일석삼조의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우리 사회가 민주화되면서 여러 매체나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토론들을 자주 접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토론 문화가 부재하다'라는 말을 듣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합리적인 의사 결정 대신 권위나 물리력이 동원되기도 하고, 논리적인 주의, 주장 대신 우격다짐식의 행동 우선주의로 몰아 부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토론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기대가 과거에 비할 수 없을 만큼 높 아지기는 했지만, 아직 현실 구석구석에는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사고와 의사 결정이 뿌리깊게 남아 있다.

또한 토론과 토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설혹 소중하고 공적인 토론의 장이 어렵게 마련되어도 이야기가 압축력 있게 진행되지 못하고 무분별한 감정 표현이 난무하는 경우가 대부 분이다.  
이 토론실은 이 같은 우리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특히 인터넷 사이버문화를 중심으로 누구나 쉽게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과 같은 토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 토론실이 소개 하고자 하는 토론실닷컴의 토론은 아직 우리에겐 다소 낯설지만 미국과 영국 을 중심으로 한 서구에서는 토론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대통령 선거에서의 후보자 토론이나 심야 토론, 100분 토론 등과 같은 방송용 토론 방식이 참가자들이 특정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토의(discussion)하는 방식으로 진행 되고 있는 데 비해, 토론실닷컴의 토론은 논제에 대한 긍정과 부정, 혹은 찬성 과 반대 양측을 분명하게 구분하고 이 양측이 일정한 형식과 절차에 따라 토론을 진행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토론실닷컴의 토론은 '찬반토론'이라는 말 뜻 그대로 토론을 통해 특정 주 제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논리를 배우고 자유로운 토론 형식 및 비판정신을 익힘 으로써 궁극적으로 토론을 통한 민주주의의 실현과 깨끗한 사회건설,창의력 넘치는 교육장건설, 인정 넘치는 흐뭇한 사회 만들기라는 효과를 극 대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토론 방식으로 정의할 수 있다.
우리의 척박한 토론 문화와 부족한 의사 소통 기술을 고려해 볼 때 토론실닷컴의 토론을 우리 실정에 맞게 도입하여 실천해 보고자 하는 노력은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으며 그 파급 효과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토론실닷컴의 토론의 이해와 실천을 통하여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정리해 보면 다음 과 같다. 

첫째, 자유로운 형식(민주주의)에 따라 진행되는 토론실닷컴의 토론을 통해 토론 참여자들이 민주 사회의 성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합의된 절차를 존중하는 기본 소양을 키을 수 있다. 토론이 민주 사회의 근간이 되는 의사 소통 도구이자 갈등을 해결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게하는 수단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생산적인 토론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토론의 구조와 형식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며 이를 기반으로 한 구체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토론실닷컴의 토론은 자유로운 형식과 기회균등의 원칙을 토대로 토론의 기본원리를 체득하게 함으로써 민주 시민의 기본이 되는 합의된 원칙과 절차를 준수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며 국민에게 정치와 사회의 참여와 관심을 유도한다.

둘째,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이끌어 내는 의사 소통 능력을 증대시킴으로써 21세기형 리더십을 키을 수 있다. 21세기는 사회 각계 각층으로부터 더욱 다양해진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시기이다. 토론을 통해 우리는 다양힌 사회적 갈등 상황 속에서도 냉철한 판단력을 토대로 자신의 관점과 논리를 제시하고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고시킬 수 있다. 즉, 국내외적으로 각종 이해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현실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비판적 사고를 통하여 냉철하게 분석하고 합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의사 소통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데 있어서 토론만큼 적절한 훈련 수단은 없다고 본다.
결국 튼튼 한 토론 능력이야말로 갈등 속에서도 서로 타혐해야만 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면서도 자기의 주장을 정당하게 관철시켜야만 하는 국제화, 개방화의 물결 속에서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핵심적인 국가 경쟁력인 것이다.

셋째, 토론실닷컴의 토론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원리를 체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하나의 토론 논제를 놓고 토론 직전에 찬성 팀과 반대 팀" 추첨을 통하여 찬반의 역할을 결정하는 독특한 규칙은 어떻게 보면 자신의 소신과는 전혀 다른 주장도 어쩔 수 없이 펼쳐야만 하는 상황을 초래함으로써 신념에 어긋나는 '수사(rhetoric)의 기술'만을 키우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낳을 수도 있다. 그러나 '소신을 당당하게 말하는' 원칙이 표현의 자유가 제한 받았던 권위적인 의사 소통 시대에 필요했던 덕목이었다면 다원적 민주주의 시대에서는 사회 쟁점에 내재된 복수의 가치(multi values)를 고찰할 수 있는 '감정 이입'의 원칙이 무엇보다 중요한 덕목이라고 볼 수 있 다.
다시 말해 이제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의사 소통 능력은 과거 '웅변' 과 같이 자신의 소신을 일방적으로 소리 높여 전달하는 능력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견해와 다르더라도 타인의 의견을 끝까지 경청하면서 체계적인 반박을 통해 자신의 주장이 상대적으로 우월함을 드러내 보일 수 있는 쌍방향적 의사 소통 능력으로써의 토론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 점에서 토론실닷컴의 토론은 매 경기(round)마다 하나의 논제에 대한 찬성 또는 반대, 긍정 또는 부정의 입장을 번갈아 가면서 취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연스레 그 논제와 관련된 다양한 쟁점들을 입체적이면서도 심도 있게 고찰할 수 있도 록 해주고, 경청을 통하여 상대의 논리적 허점을 발견해 낼 수 있도록 해준 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궁극적으로는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토론실닷컴의 토론은 사고와 논리의 변증법, 감정 이입에 바탕을 둔 역지사지의 의사 소통 기술을 배울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미국의 경우 수만 개에 이르는 고등학교는 물론 3,000여개의 대학에 토론부가 없는 학교가 거의 없을 정도로 아카데미식 토론이 널리 보급되어 있다. 또 해마다 일일이 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많은 지역 단위로 토론 대회 가 열리고 있으며 전국 규모 대회도 수십 차례 열리고 있다. 미국 사회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나 정책 입안가들의 의사 소통 능력이나 다양한 문제 해결책 제시 능력이 이러한 교육적 환경에서 다져진 것이라 해도 과장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미래의 정책 입안가가 될 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당면 문제들을 비판적 사고를 통하여 분석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이나 대안 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토론 훈련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과정을 통해 토론실닷컴의 토론은 기존의 정책 입안자에게 신선한 자 극을 주거나 실현 가능한 정토론실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열린 포럼으로서의 기능을할 수 있는 것이다.
오랜 역사적 전통을 갖고 있는 서양의 교육이 토론 교육을 기반으로 사회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어 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우리 교육 현실에 토론 교육을 도입하고 제도화하는 문제는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토론이 우리의 학교 교육에 가져다 줄 교육 효과는 크게 다음의 몇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토론은 비판적 사고력과 논리적 분석력을 키워 준다.
토론은 주어진 논제에 대한 자발적인 학습 동기를 부여하기 때문에 지식을 넓히고 이론을 실전에 응용해 볼 수 있는 훌륭한 기회인 셈이다. 아울러 토론은 우리 사회가 당면한 중요한 문제점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하여 조사하고 분석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최근에 더욱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는 인터넷은 토론을 위해 발명된 도구라 일컬을 수 있을 만큼 토론 공동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즉, 인터넷을 통해 토론에 필요한 자료를 언제 어디서나 신속히 찾아 선별하고 재 구성하여 자신의 논리 전개에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비판적 사고력과 논리적 분석력이 함양된다고 할 수 있을것이다. 토론 훈련과 비판적 사고력과의 관계를 살펴본 미국의 한 연구 결과는 토론 대회에 참가해 본 경험이 있는 학생이 일반 학생과 비교해 비판적 사고 능력이 현저하게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Colbert,1987)

둘째, 오늘날과 같이 신속한 상황 판단력과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대에 토론은 민첩한 문제 분석력과 상황 대처 능력을 함양시킨다. 특히 교차 조사와 같은 토론 절차는 물론, 입론이나 반박에서도 상대방의 주장에 대한 재빠른 분석과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에 토론은 시대가 요구하는 재빠른 상황 분석력과 판단력을 키워주는 훌륭한 훈련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셋째, 토론은 효과적인 스피치 구성 및 전달 능력을 키워 준다. 논점을 구성하고 전달하는 능력이 논증의 기본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토론을 준비 하면서 토론자들은 준비한 자료(인터넷검색,뉴스기사)들을 놓고 선택하고 배열하며 제시하는 훈련을 하게 되고 이를 통해 자기의 논리를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다. 아울러 이러한 과정에서 On Off-Line 토론장에서 정확한 작문, 표현, 주장, 발음, 성량, 목소리의 높낮이, 청중과의 눈맞춤 등과 같은 다양한 스피치 전달 기술도 습득하게 된다. 또한 매 라운드(토론주제)마다 새로운 상대와 새로운 청중을 앞두고 토론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주어진 원고를 융통성 있게 활용하는 유연한 사고력과 스피치 전달의 탄력성을 키을 수 있다.

넷째, 토론은 말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글쓰기의 능력도 제고해 준다.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토론은 신문과 같은 매체에서 이루어지는 지상(紙上) 토론의 형태를 띠고 있다.
토론을 준비하는 과정도 대개의 경우 말하기 전에' 먼저 원고를 '쓰는' 형태로 진행된다. 특히 찬성측 첫번째 토론자의 입론은 보통 사전에 쓰여진 원고를 기반으로 할 수밖에 없으며, 교차 조사 및 반박의 경우도 예견된 질문이나 내용을 토대로 진행되는 것이 보통이다. 몇몇 토론 대회에서 참가자들에게 논제에 대한 '개요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이유 역시 쓰는 능력과 말하는 능력 사이의 상호 연관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 힐 수 있다.

다섯째, 토론은 학제간(interdisciplinary) 학습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식의 통합 교육을 실현시킨다. 예를 들어 우리 사회의 부정 부패 문제를 토론하기 위해서는 정치, 행정, 법률, 언론, 교육, 환경 등 광범위한 영역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과 조사가 필요하다. 결국 토론을 통해 논제가 포괄하는 전체 영역에 대한 종합적인 사고를 하게 됨으로써 오늘날 고등 교육의 이상이 라 할 수 있는 학제간 연구의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

여섯째, 토론을 수업에 응용하게 되면 질 높은 교육이 가능하다. 대규모의 강의가 일방적인 전달식 수업으로 진행되는 반면 토론을 기반으로 한 수업 은 선생과 학생 간의 밀접한 상호 작용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특정 논 제에 대한 개별 학습 프로그램을 실현시킬 수 있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쟁점 중심의 프로젝트 강의는 한 학기 단위를 넘어 심지어 대학 4년 내내 진 행되기도 하는데 토론 중심의 교육은 갈수록 대중화되고 있는 오늘날의 고 등 교육 기관에 심도 있는 개별 학습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토론 교육은 학생들의 읽고, 쓰고, 듣고, 생각하고, 말하는 핵심적인 의사 소통 능력을 제고시킴으로써 한층 더 성숙한 사고와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므로 총체적인 학습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는 소중한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맺는말
토론이 갖는 이 같은 의의와 효과를 우리 사회에 널리 알리고 보다 깨끗하고 풍요로우며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토론실닷컴이 일조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다. 토론실닷컴은 앞으로 스스로 느끼는 부족함을 수정하고 보완할 것이며, 아울러 넷티즌들의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하여 이 토론실의 문제점들을 지속적으로 수정, 보완, 개편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 또한, 철학이나 역사, 취미 등의 토론실도 만들어 인생을 살아가면서 공통적으로 느끼고 궁금한 많은 궁금한 점들을 서로 공유하고 질문하고 답변하는 자리도 만들생각이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토론의 방법/강태완, 김태용, 이상철, 허경호
커뮤니케이션북스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