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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밀양 집단성폭력 규탄 촛불집회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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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토론실
댓글 0건 조회 1,718회 작성일 04-12-1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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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밀양 집단성폭력 규탄 촛불집회 연다
[오마이뉴스 2004-12-11 14:35]
[오마이뉴스 최육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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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폭력규탄 촛불집회
인터넷은 지금 집단 성폭력을 규탄하느라 분주하다. 네이버 카페 ‘밀양연합 전원 강력처벌 바랍니다’(http://cafe.naver.com/antimy)는 12월 오늘(11일) 서울과 부산에서 집단 성폭력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제안했다. 이번 촛불집회는 11일 저녁 7시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후문과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앞에서 동시에 열릴 예정이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제안 글을 여기저기 옮겨 나르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번 집단 성폭력 사건을 보면서 개인적 울분을 넘어 사회적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분노의 대상도 성폭력 가해자들은 물론 사건 담당 형사들과 언론사 등을 포괄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피해자들을 두번 죽이는 사회 구조와 성폭력 관련 법안에 대해서도 성토하고 있다.

10일 현재 집단 가해혐의로 41명이 조사를 받았으나 이중 17명에게만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나머지는 훈방조치되었다. 네티즌들은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성 폭력 신고하고 잘 사나 보자'... 누가 누구에게 할 소리인가?

경찰관들의 수사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피해자들이 여성경찰관 배치를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성경찰관 앞에서 폭행 당시 상황을 설명해야 했다는 것. 조사도 일반 성인 피의자들과 함께 공개된 공간에서 받았다고 한다. 특히 한 형사는 피해 여학생들에게 "내가 밀양이 고향인데 밀양 물을 다 흐려놨다"는 등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언론의 보도 태도도 문제 삼았다. 최초 보도에서 피해 여중생의 성씨와 사는 곳을 00구까지 표기해 2시간여 동안 인터넷상에서 노출시켰기 때문이다. 당시 현장을 취재하고 보도했던 기자는 인터넷에 사과의 글을 올렸다.

가해자 부모들이 "성폭력 신고하고 잘 사나 보자"며 피해자들를 협박했다는 대목에서는 할 말을 잃게 한다.

‘피해학생에게’라는 게시판에서 아이디 ‘nicemy’를 쓰는 네티즌은 “당신들은 대한민국의 딸입니다. 이렇게 일들이 알려져서 님들의 신분 공개에 많이 아파하고 힘들어 하시겠죠. 저희도 가슴이 아픕니다. 님들이 당한 일을 토대로 삼는 것 또한 죄가 될 수 있지만...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 지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니”라며 피해 학생을 위로했다.

아이디 ‘kiiofyou’를 쓰는 네티즌은 ‘밀양연합 봐라’는 게시판에서 “너희의 죄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제 재수없게 걸려든 이 상황을 어떻게 빠져 나가느냐란 생각을 고쳐 먹고, 제대로 벌 받고, 제대로 교육 받아서, 제대로 사회의 일원이 되길 바란다!”는 조언을 던졌다.

"피해자는 집, 학교, 지역 그리고 전국서 거의 매장당했다"

여성부 자유게시판에도 성폭력을 규탄하는 글들이 가득하다. 특히 ‘저두 여자입니다’라는 네티즌은 다음과 같은 장문의 글을 올리며 피해학생들에 대한 안전을 걱정했다.

“성범죄 중요한 문제입니다. 피해 여학생이 1년 동안 그렇게 당했다는 건 사회 문제이자 책임이며, 피해 학생과 부모 책임이며, 가해학생들과 부모 그리고 학교의 책임입니다. 모두 반성해야 합니다.

관련 기사를 읽으며, 정말 치를 떨었습니다. 성폭행 한번 당해서 수치스러움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는데 이번 피해자는 집, 학교, 지역 그리고 전국… 거의 매장당하는 순간이네요.

그리고, 관련 학생들이 만약 한명이라도 풀려나게 된다면 그 가해학생은 분명 그 피해 여학생을 가만두지 않을 것입니다. 그게 바로 심리죠. 그 피해 학생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그렇게 당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기 바랍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밀양사건에 동일한 나이인 딸이 있는 아빠로서’라는 제목 하에 “과연 이 땅에서 살아야 하는지 능력이 없으니까 밀항이라도 해서 이민을 가야 하는지는 이 사건 결과를 보고서 결정하고 싶다”면서 “최소한 처음에 나온 40명 이상이 특수강간죄로 실형을 받아서 법정 최고형이 나오는지 지켜보겠다”는 글을 남겼다.

/최육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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