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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논쟁] 스승의 날 2월말로 변경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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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스승의 날이되면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스승의 날(5월15일)에 선생님을 찾아뵙는 일에 대해 신경을 쓰게 된다.
스승의 날은 선생님에게 고마움과 존경을 표시하자는 취지로 시작됐지만 언제부터인가 선물을 줘야하는 것으로 인식되면서 교사, 학부모, 제자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날이 되고 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회장 윤지희ㆍ尹智熙ㆍ41)는 이런 폐단을 시정하는 방안으로 스승의 날을 학년이 끝나서 부담이 없는 시기인 2월말로 바꾸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렇지만 올해로 제정 37년째를 맞아 역사성을 가진 스승의 날을 바꿔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스승의 날 바꾸기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윤 회장과 스승의 날을 제정한 전국청소년적십자(JRC) 회원으로 활동했던 김선태(金善太ㆍ59) 경기 파주시 용미초등학교 교장의 의견을 들어봤다.
■학부모-교사 부담없고 전통 풍습과도 잇닿아
“2월말이면 모든 교과 과정이 끝나고 스승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픈 생각이 생기는 시기입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학부모와 학생이 스승의 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스승의 날을 지내야 할 것입니다.”
윤지희 회장은 “학부모들은 새 학기에 열리는 스승의 날에 선생님에게 잘 보이지 않으면 내 아이가 1년 내내 밉보이게 될까 걱정을 많이 한다”면서 “스승의 날을 바꾸면 서로 부담없이 만나게 돼 이 같은 부작용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2월말이 시기적으로 우리의 전통 책거리 풍습과도 연관이 있다고 강조했다.
“옛부터 2월말이면 서당에서 학동(學童)이 책 한 권을 뗀 것을 기념해 훈장 선생님과 동료에게 한턱 내던 세책례(洗冊禮)라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2월말 스승의 날이야말로 우리의 전통을 잇는 기념일이 될 것입니다.”
그는 “5월 15일은 세종대왕 탄신일(1397년)이라는 점 말고는 사제 관계를 연상시키는 배경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현재의 스승의 날이 제정된지 오래돼 역사성을 갖고 있다지만 특별한 의미가 없는 이상 이제라도 바꾸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스승의 날을 2월로 옮기면 현재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각종 기념일이 집중돼 있어 5월이 되면 느끼게 되는 ‘부담감’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승의 날을 바꾸면 한동안은 어색하겠지만 지속되면 익숙해지고 새로운 풍토가 조성될 것”이라며 “교육부가 공청회 등을 열어 이 문제를 공론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지희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장
■30년넘어, 역사성 충분 촌지 문제와는 무관
“전통으로 자리잡은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바꾸는 것은 우리가 애써 쌓아온 문화적 자산을 바꾸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스승의 날을 바꾼다고 ‘촌지 풍토’가 없어집니까.”
김선태 교장은 “기념일은 세월이 흐르면서 역사성을 갖추게 되는 것이고 인위적으로 바꿀 성격이 아니다”면서 “비록 출발은 사제 관계와 연관이 적었다 하더라도 이제는 누구나 5월 15일 스승의 날로 기억하고 준비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촌지 문제는 대도시 일부 학교에서 심각하지만 중소도시나 시골의 학교에서는 문제가 되고 있지 않다”면서 “대도시 일부 학교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의 모든 학교더러 기념일을 바꾸라고 하는 것은 서울 중심의 사고방식”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스승의 날에 촌지를 주고받는 풍토가 생긴 원인은 산업화 과정에서 사회가 물질우선으로 바뀐 것에서 기인하고 있고 문제 해결은 사회 구조적인 시각에서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직 자기 자녀만 특별 대우를 받게 하려는 이기심의 발로였지만 이제는 더불어 사는 지혜를 가르쳐야 하는 시기이고 학부모의 의식도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스승을 날을 바꾸자는 것은 문제 해결과는 무관합니다.”
그는 “1963년 고교(순천사범학교) 재학시절 JRC 순천지역봉사부장을 맡으며 불우한 퇴직교사와 질병에 걸린 교사를 찾아가 위로한 것이 스승의 날이 만들어진 계기가 됐다”면서 “학생들의 자발적 선행이 계기가 돼 기념일이 만들어졌다면 역사성이 충분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김선태 용미초등학교 교장
▲스승의 날은?
스승의 날은 JRC가 1962년부터 간헐적으로 치러오다가 64년 대한적십자사의 국제적십자연맹 가입 기념일(5월 26일)을 앞두고 교사들을 위해 정식으로 사은행사를 가진 것이 계기가 됐다.
65년 ‘민족 최대의 성군인 세종대왕 탄신일(5월 15일)에 맞춰 치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면서 현재의 스승의 날이 제정됐다. 스승은 날은 73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서정쇄신을 이유로 폐지했다가 82년 부활됐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스승의 날은 선생님에게 고마움과 존경을 표시하자는 취지로 시작됐지만 언제부터인가 선물을 줘야하는 것으로 인식되면서 교사, 학부모, 제자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날이 되고 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회장 윤지희ㆍ尹智熙ㆍ41)는 이런 폐단을 시정하는 방안으로 스승의 날을 학년이 끝나서 부담이 없는 시기인 2월말로 바꾸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렇지만 올해로 제정 37년째를 맞아 역사성을 가진 스승의 날을 바꿔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스승의 날 바꾸기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윤 회장과 스승의 날을 제정한 전국청소년적십자(JRC) 회원으로 활동했던 김선태(金善太ㆍ59) 경기 파주시 용미초등학교 교장의 의견을 들어봤다.
■학부모-교사 부담없고 전통 풍습과도 잇닿아
“2월말이면 모든 교과 과정이 끝나고 스승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픈 생각이 생기는 시기입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학부모와 학생이 스승의 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스승의 날을 지내야 할 것입니다.”
윤지희 회장은 “학부모들은 새 학기에 열리는 스승의 날에 선생님에게 잘 보이지 않으면 내 아이가 1년 내내 밉보이게 될까 걱정을 많이 한다”면서 “스승의 날을 바꾸면 서로 부담없이 만나게 돼 이 같은 부작용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2월말이 시기적으로 우리의 전통 책거리 풍습과도 연관이 있다고 강조했다.
“옛부터 2월말이면 서당에서 학동(學童)이 책 한 권을 뗀 것을 기념해 훈장 선생님과 동료에게 한턱 내던 세책례(洗冊禮)라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2월말 스승의 날이야말로 우리의 전통을 잇는 기념일이 될 것입니다.”
그는 “5월 15일은 세종대왕 탄신일(1397년)이라는 점 말고는 사제 관계를 연상시키는 배경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현재의 스승의 날이 제정된지 오래돼 역사성을 갖고 있다지만 특별한 의미가 없는 이상 이제라도 바꾸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스승의 날을 2월로 옮기면 현재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각종 기념일이 집중돼 있어 5월이 되면 느끼게 되는 ‘부담감’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승의 날을 바꾸면 한동안은 어색하겠지만 지속되면 익숙해지고 새로운 풍토가 조성될 것”이라며 “교육부가 공청회 등을 열어 이 문제를 공론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지희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장
■30년넘어, 역사성 충분 촌지 문제와는 무관
“전통으로 자리잡은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바꾸는 것은 우리가 애써 쌓아온 문화적 자산을 바꾸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스승의 날을 바꾼다고 ‘촌지 풍토’가 없어집니까.”
김선태 교장은 “기념일은 세월이 흐르면서 역사성을 갖추게 되는 것이고 인위적으로 바꿀 성격이 아니다”면서 “비록 출발은 사제 관계와 연관이 적었다 하더라도 이제는 누구나 5월 15일 스승의 날로 기억하고 준비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촌지 문제는 대도시 일부 학교에서 심각하지만 중소도시나 시골의 학교에서는 문제가 되고 있지 않다”면서 “대도시 일부 학교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의 모든 학교더러 기념일을 바꾸라고 하는 것은 서울 중심의 사고방식”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스승의 날에 촌지를 주고받는 풍토가 생긴 원인은 산업화 과정에서 사회가 물질우선으로 바뀐 것에서 기인하고 있고 문제 해결은 사회 구조적인 시각에서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직 자기 자녀만 특별 대우를 받게 하려는 이기심의 발로였지만 이제는 더불어 사는 지혜를 가르쳐야 하는 시기이고 학부모의 의식도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스승을 날을 바꾸자는 것은 문제 해결과는 무관합니다.”
그는 “1963년 고교(순천사범학교) 재학시절 JRC 순천지역봉사부장을 맡으며 불우한 퇴직교사와 질병에 걸린 교사를 찾아가 위로한 것이 스승의 날이 만들어진 계기가 됐다”면서 “학생들의 자발적 선행이 계기가 돼 기념일이 만들어졌다면 역사성이 충분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김선태 용미초등학교 교장
▲스승의 날은?
스승의 날은 JRC가 1962년부터 간헐적으로 치러오다가 64년 대한적십자사의 국제적십자연맹 가입 기념일(5월 26일)을 앞두고 교사들을 위해 정식으로 사은행사를 가진 것이 계기가 됐다.
65년 ‘민족 최대의 성군인 세종대왕 탄신일(5월 15일)에 맞춰 치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면서 현재의 스승의 날이 제정됐다. 스승은 날은 73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서정쇄신을 이유로 폐지했다가 82년 부활됐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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