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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여백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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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토돌이 작성일 08-10-08 20:28 조회 1,66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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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아이들의 그림공부는 주어진 도화지 안에
무엇으로든 가득 채우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는 것처럼 생각이 됩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스케치북을 보면 저는 그림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 봅니다.
"야, 이 그림은 참 색을 곱게 썼다. 중간색 만드는 솜씨가 보통이 아닌데"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내는 그림보다도 빈 여백을 보면서 아이들을 야단칩니다.
"이게 뭐야! 이게... 이렇게 스케치북을 낭비하면 다음부터는 안 사준다! 낭비하지 말고 빈 틈 없이
다 그림을 그리란 말이야! 너네 아빠가 종이공장 사장이냐? 이렇게 낭비를 하게... 이게 머야 이게!"
도화지 한 장을 펼치면 거기엔 그림을 그리는 이의 세계관과 자기표현이
맘껏 펼쳐질 넓은 놀이 마당 앞에 서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 마당 원하는 자리에서 자기의 맘껏 뛰어놀면 되지,
의무적으로 마당 전체를 다 사용하면서 놀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도화지를 무언가로 꽉 채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서양적 사고와 세계관입니다.
동양적 사고는 그림의 '여백'을 굉장히 중요시합니다.
동양화는 절대로 도화지를 빈틈없이 꽉 꽉 채우지 않습니다.
그 꽉 채우지 않는 여백 - 그것은 대상의 세계를 완벽하게 자기가 소유하거나 지배해 버리지 않고,
오히려 그 여백 속에 자신을 포함하여 이웃,
인간들이 끼어들어 공존하고 함께 살려는 공간으로서의 여백을
무의식적으로 남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만약 제 생각이 틀리지 않다면, 아이들이 그림을 그릴 때 빈 여백을 많이 남기면남길수록
'낭비'라고 야단치기보다는 오히려 그 너그러운 마음씨를 칭찬을 해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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