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와 십대의 자살 > 예화우화모음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예화우화모음Home>커뮤니티>예화우화모음


추천 미디어와 십대의 자살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토돌이
댓글 0건 조회 1,657회 작성일 08-09-09 20:11

본문

자살 문제가 터질 때면 TV나 비디오, 대중가요와 같은
대중문화들은 문제의 원인제공자로서 곧잘 용의선상에 떠오르곤 한다.
대중문화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최근 연이어 터진
십대들의 자살사건도 미디어와 연관지어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미디어가 사회환경을 지배하는 시대 속에서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지난 98년 3월 여중생 4명이 동반자살을 한 비극적 사건이 일어났다.
그 중 한 명이 쓴 유서에는 “천국에 가서 우리 가족의 수호천사가 되고 싶다”라는 말이 적혀 있었다.
이 글귀는 공교롭게도 얼마 전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에서
탤런트 이 본이 송승헌에게 남긴 유언과 일치한다.

물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사는 청소년들이 훨씬 많을 뿐만 아니라
드라마 속의 유언이 곧 십대들의 자살을 부추기는 직접적인 원인이라 단정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의 의식 속에 드라마의 인상 깊은 장면이 줄 수 있는 영향을 간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가요는 또 어떠한가? 최근 인기있는 그룹
‘자우림’의 노래 ‘Violent Violet’에는 자살의 현장을 현실감있게 노래했다.

‘내 뇌는 이제 숨쉬지 않아 포도 쥬스로 채워진 보라색의 내 심장…
새파랗게 멍이 진 유혹적인 내 손목’

김경호의 ‘슬픈 영혼의 아리아’ 역시 죽음의 현장을
마치 멜로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묘사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이웃 일본에서는 인기 록그룹 X-Japan의 리드 기타 리스트인 미쓰모도 히데가
자살한 바람에 십대 여학생 3명이 잇따라 자살을 함으로써 일본을 충격에 몰아넣기도 했다.

인내심을 잃어버린 십대들

미시적 차원으로 보자면 이것은 극성스러운 십대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모방 사건으로 지나쳐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의 심각성은 거시적인 차원에서 바라볼 때, 보다 명확하게 드러난다.

십대들의 자살 원인은 학업문제, 가정문제, 친구문제 등 한두 가지의 유형으로 분류하기 어렵지만,
자살을 대하는 자세에는 뚜렷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곧, 충동이라고 표현되기도 하는 ‘쿼터리즘’이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쿼터리즘’이란 4분의 1을 뜻하는 영어의 쿼터(Quater)에서 따온 말로,
생각하기를 싫어하고 인내심을 잃어버린 십대들의 사고방식을 말한다.

요즘 십대들은 다섯 권짜리 삼국지 전집은 엄두도 못 내면서 만화 삼국지 열 권은 앉은 자리에서 읽어낸다.
비디오 시청이나 게임으로 밤은 샐 수 있지만 밤새 소설을 읽는 미래의 문학도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TV, 컴퓨터 등의 사용습관은 무엇을 깊이 생각게 하거나 상상을 통한
창조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만들 뿐 아니라, 인내심이란 눈꼽만치도 존재하지 않게 만들어버렸다.

즉 미디어 시대의 아이들은 자기에게 닥친 어려움에 대해서
진지한 사고를 하기보다는 순간적 판단, 감각적 결단을 내리고 만다.
마음에 드는 채널을 찾아 리모콘을 두드리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파워 스위치를 누르듯 그렇게 자신의 삶을 마감해 버리는 것이다.


사랑만이 자살을 막을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십대의 자살을 막을 것인가?
미시적 차원으로 십대의 자살충동을 일으킬 수 있는 환경적 요인들을 줄여가야 한다.
특히 모방충동을 일으킬 수 있는 미디어상의 자살을 옹호하거나
미화시키는 내용들을 시민운동 차원에서 모니터하고 항의할 수 있어야 한다.
가정에서는 구체적으로 십대들의 미디어 노출 정도를 관찰, 측정해 보는 것으로 모니터를 시작할 수 있다.
신문에 실리는 TV프로그램 일주일치를 스크랩하여 온가족이 둘러앉아서
지난 주간 시청한 프로그램을 체크해보고 함께 시청 시간을 줄여나가자.
자녀에 대한 관심도와 TV시청 시간은 반비례한다.

그러나 자살을 방지하는 가장 좋은 대책은 역시 사랑과 관심이다.
사랑을 받고 있거나 사랑할 대상이 단 한 명이라도 있으면 누구든 절대로 자살하지 않는다.

쌩떽쥐베리의 소설 ‘야간 비행’에 나오는 주인공은 사막에 불시착했을 때 너무나 괴로워 자살을 결심한다.
그러나 사랑하는, 자신을 기다리는 아내의 얼굴을 떠올리며 자살을 포기한다.
그렇다. 사랑은 사람을 인내케 하는 힘이 있는 것이다.

낮은울타리문화연구소장, 영화평론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예화우화모음Home>커뮤니티>예화우화모음
Total 864건 36 페이지
예화우화모음 목록
제목내용
339 추천
자살 결심을 바꾼 토끼 
토돌이 hit:1084 09-09
338 추천
자살 생각하는 최군에게... 
토돌이 hit:1290 09-09
337 추천
일본! 하루 100명꼴 자살 
토돌이 hit:1420 09-09
336 추천
열려진 다른 문을 보라! 
토돌이 hit:1245 09-09
335 추천
성인 25% "자살생각" 
토돌이 hit:1253 09-09
334 추천
자살과 부모 영향 
토돌이 hit:1138 09-09
333 추천
박민스터 풀러의 좌절 
토돌이 hit:1274 09-09
열람중 추천
미디어와 십대의 자살 
토돌이 hit:1658 09-09
331 추천
미국의 한 소년 이야기 
토돌이 hit:1082 09-09
330 추천
329 추천
생수밥 때문에 남편자살 
토돌이 hit:1350 09-09
328 추천
그리스도인과 자살 
토돌이 hit:1307 09-09
327 추천
326 추천
화해의 악수 
토돌이 hit:1295 09-09
325 추천
화해의 사역 
토돌이 hit:1067 09-09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운영자 SNS커뮤니티


https://www.facebook.com/groups/1987117991524411 https://www.facebook.com/acetraveler12 https://www.facebook.com/FlindersUniversityDebatingSociety https://twitter.com/acetraveler1

https://story.kakao.com/_d36z15 https://band.us/band/72550711 http://cafe.daum.net/acetraveler http://blog.daum.net/acetraveler

https://pf.kakao.com/_xocRxjK https://story.kakao.com/ch/toronsil2001 https://toronsil.tistory.com https://m.post.naver.com/acetraveler

https://blog.naver.com/acetraveler https://cafe.naver.com/toronsilsince2001 https://timeline.line.me/user/_dZVn8dOub0-9zubHJ-7LNDBubziVSzUT0jK3hn0 https://open.kakao.com/o/ghmiAdpc

https://www.instagram.com/acetraveler12 https://www.instagram.com/acetraveler12/channel/ https://www.tumblr.com/blog/toronsil https://www.youtube.com/channel/UChSQEwnxoTgesALkVkL_PKA

https://ameblo.jp/firest12/ http://acetraveler.blogspot.com/ https://www.reddit.com/user/acetraveler12 https://ok.ru/profile/585384389039

https://www.pinterest.co.kr/firest12/%ED%86%A0%EB%A1%A0%EC%8B%A4-%EC%82%AC%EC%9D%B4%ED%8A%B8/ https://vk.com/id614494296 https://vk.com/public198641212

https://tv.kakao.com/channel/3743718 https://www.linkedin.com/in/min-seob-lee-9a1b1729


사이트 정보

대한민국 토론커뮤니티-토론실 대표: 이민섭
☎ TEL 010-7670-7720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회기로 12길 37-5, 401호
Copyright © 2001 ~2024 토론실(toronsil.com) All Rights Reserved.
Mail : acetraveler@naver.com

여럿 빠뜨리고 벼락치기로 몰아서 몇 개 올리는 챗 GP…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2024년 6월 12일 아침 …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2024년 6월 10일 정리 …
미국 연방 대법원 주요 결정 2024년 6월 9일 정리…
프랑스 헌법재판소 (Le Conseil constitu…
독일 연방헌법재판소 주요 결정 2024년 6월 9일 정…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2024년 6월 9일 정리 결…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2024년 6월 6일 정리 결…
2024년 6월 1일 대한민국 헌법재판소 주요 결정 정…
2024년 5월 30일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정리 …
2024년 5월 27일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정리 …
2024년 5월 26일 대한민국 헌법재판소 주요 결정 …
2024년 5월 23일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정리 …
(펌글)법무부, ′24년 1차 불법체류 외국인 정부합동…
(펌글)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율 89.2%로 ‘18년보다…
조규홍 본부장 주재 중앙사고수습본부 제31차 회의 개최…
(펌글)장애인고용공단-아이티센그룹 ‘자회사형 장애인표준…
(펌글)신직업 및 유망산업 분야 현직자의 생생한 취업 …
(펌글)인공지능(AI) 시대의 청년취업, 「고용24」와…
(펌글)(참고) 고용률ㆍ경제활동참가율 3월 기준 역대 …
(펌글)(설명) 환경부는 기후적응법 제정을 추진한 바 …
(펌글)국립공원 암벽장 55곳 합동 안전점검
(펌글)(동정) 제2의 볼티모어 교량 충돌사고 대비한다
(펌글)통일부 북한정보포털 대문 화면
(펌글)2024.4.12. 대한민국 법원 대국민서비스 …
(펌글)발코니 벽 해체에 아랫집 소송···대법원 "위험…
(펌글)전세금 돌려준다 속이고 점유권 이전한 집주인, …
[펌글]국적 잃을뻔한 다문화 남매...대법 "주민등록증…
[펌글]2024. 4. 10. 각급법원(제1,2심) 판…
2022년 12월 9일(금)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2022년 12월 2일(금)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2022년 11월 28일(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2022년 11월 22일(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2022년 11월 17일(목)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2022년 11월 12일(토)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2022년 11월 7일(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2022년 11월 4일(금)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2022년 10월 17일(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2022년 10월 10일(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토론실 사이트 펌글)IDS X KIDA Korea 2…
2022년 9월 24일(토), 25일(일) 일기(다이어…
(토론실 사이트 펌글)IDS X KIDA Korea 2…
2022년 9월 21일(수), 22일(목), 23일(금…
2022년 9월 20일(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2022년 9월 19일(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토론실 사이트 펌글)IDS X KIDA Korea 2…
2022년 9월 17일(토), 18일(일) 일기
2022년 9월 18일(일) 일기(체중변화 기록, 20…
(토론실 사이트 펌글)IDS X KIDA Korea 2…
2022년 9월 15일(목), 16일(금) 일기
Copyright © toronsil.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