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 약점을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 예화우화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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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돕는 배필을 지으셨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가 상대를 도와주는 ‘돕는 배필’이 되려고 하지 않는다.
자기에게 유리하게 ‘고치려는 배필’, 편리하게 ‘길들이는 배필’,
자신에게 더 ‘잘 해주기를 바라는 배필’을 원한다.

이것이 바로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사람들은 부부싸움을 많이 하는데 그 싸움의 내용들은 대부분 아주 사소한 것들이다.
세계평화나 민족복음화 때문에 싸우는 부부는 없다.

치약을 어떻게 짜느냐?
그림을 어디에 붙이느냐?
운전을 왜 그렇게 하느냐?
이런 것들이 싸움의 발단이다.
 
나 역시 치약을 아무렇게나 막 눌러서 짜는 아내의 습관을 보고 이것을 고치려고 쓸데없이 다투었던 기억이 있다.
그 때에는 아내의 습관은 안 좋은 것이니까 당연히 고쳐야 된다고 생각했다.
서로가 많은 상처를 받고 난 뒤에야 20여 년이 넘게 습관들여 온 것은 고치기도 어렵거니와
꼭 내 방법대로 하는 것만이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 후부터는 치약이 가운데가 눌려 있는 것을 보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밑에서부터 다시 잘 짜 올리고 접어서 다시 원상 복구를 해 놓았다.

계속 그렇게 하자 하루는 아내가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여보! 난 참 시집을 잘 왔나 봐! 당신은 역시 스케일이 커!” 하며 행복해 했다.
자신의 고치기 힘든 습관을 그대로 수용해준 것이 고마웠던 모양이다.
이 말을 들은 나도 역시 기분이 좋아져서 “당신 그렇게 행복해?
그럼 당신은 앞으로 마음대로 눌러 짜! 뒷일은 내가 담당할게!”하고 말하며 행복을 느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내가 옛날에는 왜 이런 째째한 것들을 가지고 그렇게 싸웠나? 이렇게 사는 법도 있는데!”

상대의 약점이 보일 때 이것을 나무라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면
그것은 오히려 내가 상대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가를 표현하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된다.
이것을 통해서 부부간의 사랑이 더 깊게 무르익어 갈 수 있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부부생활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