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의 문학 세계 > 예화우화모음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예화우화모음Home>커뮤니티>예화우화모음


추천 톨스토이의 문학 세계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토돌이
댓글 0건 조회 1,630회 작성일 08-08-25 20:44

본문

레프 톨스토이.
그는 문호이기 이전에 사도(使徒)였고, 인생의 교사였고,
시대의 양심이었고, 그리고 위대한 성자(聖者)였다.
그가 정교회에서 파문을 당하고 정부의 비도덕적인 처사에
비폭력으로 저항하자 일부에서 그를 체포하자는 얘기까지 나왔으나
농민들은 [톨스토이를 가둘만한 큰 감옥은 러시아에 없다]며,
자신들마저 되려 감옥에 갈 것을 요구했다.

그를 만나기 위해 모스크바에서 약 2백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야스나야 팔랴나를 계절에 맞춰 세 차례나 방문했었다.
미국인 인투리스트(여행자) 편에 끼어 가기도 하고,
모스크바 대학 문학부 학생들과 함께 찾아가보기도 했지만
역시 혼자서 그의 성지(聖地)를 찾아갈 때가 가장 감동적이었다.

톨스토이는 그의 영지 산책로 맨 끝 부분에 아무 말없이 누워 있었다.
항상 자연인이 되어 "가난하거라, 거지가 되거라"며
끊임없이 자기를 벗기던 구도자의 모습이 아무 허식도 걸치지 않은 채
흔한 묘비 하나없이 풀잎처럼 누워 있다.

톨스토이의 예술 세계 만큼 자신의 생애와 직접 관련된 작가도 아마 드물 것이다.
그는 직접 땅을 파고 밭을 일구며 틈틈이 글을 썼다.
그는 80평생을 사는동안 50년 이상을 야스나야 팔랴나에서 보내면서
대부분의 작품을 이곳에서 잉태시키고 집필하였다.
자신의 가계(家系)와 영지 주민,
그리고 야스냐야 팔랴나의 자연환경이
그의 작품 속에 다 들어 있는 셈이다.
 
톨스토이 자신도
"야스나야 팔랴나 없이 나는 러시아를 표현할 수 없다"고 말할 정도였으니까
이곳 생활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짐작이 간다.

거기다 창작의 기쁨과 고통을 맛보면서
한편으로 가정의 행복과 고통을 동시에 맛본 곳도 이곳이요,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면서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몰이해와 수모를 당한 곳도 이곳이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그의 말 한 마디를 듣기 위해
지성인, 학자, 화가, 작가, 작곡가 할 것 없이 다 이곳에 모여 들었다.
어느 작가는 "지구의 정신적 자오선은 야스나야 팔랴나를 지나간다"고
말할 정도였으니까 톨스토이의 힘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톨스토이가 자식들의 교육을 위해 야스나야 팔랴나에서 모스크바로 나온 것은 1881년이었다.
이듬해 하모프니카 거리의 집을 한 채 사, 그는 겨울이면 이곳에서 작품을 썼다.
지금은 톨스토이 기념관으로 바뀐 빨간색 목조의 2층 단독건물이다.

2층 계단 옷걸이에는 아직도 톨스토이가 입던 털 외투가 그대로 걸려 있다.
안톤 체홉, 막심 고리키 등의 작가와 림스키 코르샤코프, 라흐마니노프 등
음악가가 찾아와 함께 앉았던 소파도 그대로 남아있다.

2층 맨 끝방이 그의 서재다.
톨스토이는 이곳에서 [부활]을 썼다.
[부활]은 톨스토이가 코니라는 친구한테서 들은 실화를 기록한 것으로
러시아 부인에게 양녀로 온 고아소녀 로잘라의 비극적인 이야기가 줄거리다.
[부활]하면 카튜사와 황량한 설원 시베리아를 연상한다.
카튜사가 유형살이를 하던 곳이 어딘지 궁금하다.
카튜사가 재판을 받는 장면과 죄수 생활을 하던 곳도 어딘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톨스토이는 이 작품을 쓰기 위해 모스크바, 툴라, 크라피브나 등의
교도소를 수도 없이 찾아가 범죄자들과 직접 만나 대화를 했다고 한다.
스카프로 머리를 싸 맨 [부활]의 여주인공 카튜사는
세계의 모든 문학애호가에 의해 지금도 구원의 여인으로 남아있다.

톨스토이는 부활의 원고를 출판사에 넘겨줄 때까지 교정을 봤다고 한다.
더 고칠 시간을 주지않고 빼앗아간다고 투덜대던 그였다.
그만큼 작품을 위해 최후까지 여러 각도로 생각하던 톨스토이였다.

1910년 톨스토이는 부인과의 불화로 가정 생활이 극도로 악화되자
갑자기 야스나야 팔랴나에서 가출했다.
우랄선 3등열차를 타고가다 감기에 걸려 내린 곳이 야스타포보 역이었다.
그는 이 역의 역장 관사에서 치료를 받다가 절명했다.

레닌은 "톨스토이가 위대한 작가이기는 하지만 예수를 지나치게 믿는 지주 출신"이라고 평가했다.
"악을 힘으로 대항하지 말라"는 톨스토이의 말은 스탈린의 비위를 건드렸다고 한다.

하지만 사회주의 체제 때는 물론 지금도 톨스토이의 작품은 학교(쉬꼴라) 교과서에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리나] [부활] 등이 실려 있다.
그가 1백 년 전에 부르짖었던 작품속에 나타난 설교들이
페레스트로이카 시대에도 여전히 중요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증거다.

인생의 탐구자, 구도자로서 전 인류를 대신해 고뇌했던 사람,
만년에 그의 한 마디를 듣기 위해 귀 기울였던 소리가 지금도 헛되지 않은 것을 보니
분명 톨스토이는 우리의 성자였음이 틀림없다.

러시아인이 좋아하는 장미꽃을 그의 무덤앞에 꽂아놓고
"가난하거라, 거지가 되거라"했던 그의 말을 떠올리며 한참이나 앉아 있었다.


톨스토이의 세계(世界)

레프 니콜라이 톨스토이(1828-1910)는
중부 러시아 툴라 현의 야스나야 팔랴나에서 러시아 굴지의 명문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다.
카잔대학에서 동양어를 공부하다가 법학으로 전과하여 수학했으나 결국 중퇴하고
스스로 독서에 열중하며 자기의 세계를 넓혀 나갔다.

1854년 포병장교로 아르메니아 세바스토폴리 전투에 참가하기도 했으며,
유럽 여행 뒤 야스나야 팔랴나에서 만년을 보냈다.
농민 교육에 앞장서 문맹퇴치 운동을 펼치기도 했으며,
스스로 농노를 폐지하고 정부의 착취, 만연된 폭행,
교회의 비리 등 부도덕한 모습에 강력히 항의하는 글들을 발표키도 했다.

톨스토이의 세계는 무폭력·무저항주의, 도덕적인 자기완성, 검소한 생활 등이 특징이다.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리나] [부활] 등의 대작들로 있으나
[참회록] [나의 신앙] [인생론] 등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철저히 비판하면서 인생의 사도, 시대의 양심으로 지금도 우뚝 서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예화우화모음Home>커뮤니티>예화우화모음
Total 864건 45 페이지
예화우화모음 목록
제목내용
204 추천
어린 군인의 유언 
토돌이 hit:1487 08-26
203 추천
202 추천
201 추천
암울한 기억에 대한 망각 
토돌이 hit:1471 08-26
200 추천
가정교육이 낳은 비극 
토돌이 hit:1335 08-26
199 추천
198 추천
197 추천
가장 좋은 교육 
토돌이 hit:1181 08-26
196 추천
랍비 아키바와 학교 보존 
토돌이 hit:1566 08-26
195 추천
194 추천
뇌의 능력을 아십니까? 
토돌이 hit:1174 08-26
193 추천
뒤바뀐 우열반 
토돌이 hit:1207 08-26
192 추천
191 추천
호주머니 
토돌이 hit:1410 08-25
열람중 추천
톨스토이의 문학 세계 
토돌이 hit:1631 08-25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운영자 SNS커뮤니티


https://www.facebook.com/groups/1987117991524411 https://www.facebook.com/acetraveler12 https://www.facebook.com/FlindersUniversityDebatingSociety https://twitter.com/acetraveler1

https://story.kakao.com/_d36z15 https://band.us/band/72550711 http://cafe.daum.net/acetraveler http://blog.daum.net/acetraveler

https://pf.kakao.com/_xocRxjK https://story.kakao.com/ch/toronsil2001 https://toronsil.tistory.com https://m.post.naver.com/acetraveler

https://blog.naver.com/acetraveler https://cafe.naver.com/toronsilsince2001 https://timeline.line.me/user/_dZVn8dOub0-9zubHJ-7LNDBubziVSzUT0jK3hn0 https://open.kakao.com/o/ghmiAdpc

https://www.instagram.com/acetraveler12 https://www.instagram.com/acetraveler12/channel/ https://www.tumblr.com/blog/toronsil https://www.youtube.com/channel/UChSQEwnxoTgesALkVkL_PKA

https://ameblo.jp/firest12/ http://acetraveler.blogspot.com/ https://www.reddit.com/user/acetraveler12 https://ok.ru/profile/585384389039

https://www.pinterest.co.kr/firest12/%ED%86%A0%EB%A1%A0%EC%8B%A4-%EC%82%AC%EC%9D%B4%ED%8A%B8/ https://vk.com/id614494296 https://vk.com/public198641212

https://tv.kakao.com/channel/3743718 https://www.linkedin.com/in/min-seob-lee-9a1b1729


사이트 정보

대한민국 토론커뮤니티-토론실 대표: 이민섭
☎ TEL 010-7670-7720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회기로 12길 37-5, 401호
Copyright © 2001 ~2024 토론실(toronsil.com) All Rights Reserved.
Mail : acetraveler@naver.com

여럿 빠뜨리고 벼락치기로 몰아서 몇 개 올리는 챗 GP…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2024년 6월 12일 아침 …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2024년 6월 10일 정리 …
미국 연방 대법원 주요 결정 2024년 6월 9일 정리…
프랑스 헌법재판소 (Le Conseil constitu…
독일 연방헌법재판소 주요 결정 2024년 6월 9일 정…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2024년 6월 9일 정리 결…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2024년 6월 6일 정리 결…
2024년 6월 1일 대한민국 헌법재판소 주요 결정 정…
2024년 5월 30일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정리 …
2024년 5월 27일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정리 …
2024년 5월 26일 대한민국 헌법재판소 주요 결정 …
2024년 5월 23일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정리 …
(펌글)법무부, ′24년 1차 불법체류 외국인 정부합동…
(펌글)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율 89.2%로 ‘18년보다…
조규홍 본부장 주재 중앙사고수습본부 제31차 회의 개최…
(펌글)장애인고용공단-아이티센그룹 ‘자회사형 장애인표준…
(펌글)신직업 및 유망산업 분야 현직자의 생생한 취업 …
(펌글)인공지능(AI) 시대의 청년취업, 「고용24」와…
(펌글)(참고) 고용률ㆍ경제활동참가율 3월 기준 역대 …
(펌글)(설명) 환경부는 기후적응법 제정을 추진한 바 …
(펌글)국립공원 암벽장 55곳 합동 안전점검
(펌글)(동정) 제2의 볼티모어 교량 충돌사고 대비한다
(펌글)통일부 북한정보포털 대문 화면
(펌글)2024.4.12. 대한민국 법원 대국민서비스 …
(펌글)발코니 벽 해체에 아랫집 소송···대법원 "위험…
(펌글)전세금 돌려준다 속이고 점유권 이전한 집주인, …
[펌글]국적 잃을뻔한 다문화 남매...대법 "주민등록증…
[펌글]2024. 4. 10. 각급법원(제1,2심) 판…
2022년 12월 9일(금)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2022년 12월 2일(금)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2022년 11월 28일(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2022년 11월 22일(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2022년 11월 17일(목)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2022년 11월 12일(토)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2022년 11월 7일(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2022년 11월 4일(금)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2022년 10월 17일(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2022년 10월 10일(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토론실 사이트 펌글)IDS X KIDA Korea 2…
2022년 9월 24일(토), 25일(일) 일기(다이어…
(토론실 사이트 펌글)IDS X KIDA Korea 2…
2022년 9월 21일(수), 22일(목), 23일(금…
2022년 9월 20일(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2022년 9월 19일(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토론실 사이트 펌글)IDS X KIDA Korea 2…
2022년 9월 17일(토), 18일(일) 일기
2022년 9월 18일(일) 일기(체중변화 기록, 20…
(토론실 사이트 펌글)IDS X KIDA Korea 2…
2022년 9월 15일(목), 16일(금) 일기
Copyright © toronsil.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