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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호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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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머니
윤동주
넣을 것 없어 걱정이던 호주머니는
겨울이 되면 주먹 두 개 갑북갑북
한국의 시인일 뿐 아니라,
일본·중국에서도 널리 사랑 받는
시인 윤동주(1917-1945)가 스무 살 때 쓴 시입니다.
윤동주를 일컬어 흔히 ‘별의 시인’이라고 하지요.
맑고 순수한 이상의 세계를 지향하는 그 시심의 바탕에
바로 동시의 세계가 자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호주머니에 무엇 하나 넣어 둘 것 없는
‘가난’한 일상을 오히려 운치 있게
‘풍족하다’고 생각해 보이는 역설이 빛납니다.
“주먹 두개 갑북갑북” 할 때의 앙증스러운 질량감이 지금 눈앞에 보이는 듯하지요.
윤동주는 서울 생활을 시작하던 무렵(1938)부터 더는 동시를 쓰지 않습니다.
별을 꿈꾸고 노래할 수 없는 현실을 견디기 어려웠다는 얘기지요.
자신에게서 동시를 빼앗은 세상 앞에서 그는 점점 고뇌에 가득한 얼굴이 되어 갔지요.
(박덕규·소설가)
윤동주
넣을 것 없어 걱정이던 호주머니는
겨울이 되면 주먹 두 개 갑북갑북
한국의 시인일 뿐 아니라,
일본·중국에서도 널리 사랑 받는
시인 윤동주(1917-1945)가 스무 살 때 쓴 시입니다.
윤동주를 일컬어 흔히 ‘별의 시인’이라고 하지요.
맑고 순수한 이상의 세계를 지향하는 그 시심의 바탕에
바로 동시의 세계가 자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호주머니에 무엇 하나 넣어 둘 것 없는
‘가난’한 일상을 오히려 운치 있게
‘풍족하다’고 생각해 보이는 역설이 빛납니다.
“주먹 두개 갑북갑북” 할 때의 앙증스러운 질량감이 지금 눈앞에 보이는 듯하지요.
윤동주는 서울 생활을 시작하던 무렵(1938)부터 더는 동시를 쓰지 않습니다.
별을 꿈꾸고 노래할 수 없는 현실을 견디기 어려웠다는 얘기지요.
자신에게서 동시를 빼앗은 세상 앞에서 그는 점점 고뇌에 가득한 얼굴이 되어 갔지요.
(박덕규·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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