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부자병 > 예화우화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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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을 비롯해 온 세상은 인플루엔자 뿐 아니다.
앤플루엔자－곧 벼락부자 병으로 병들고 있다.
 
얼마나 심각한지 벼락부자들의 돈을 관리하고 있는 은행들에서
이 벼락부자 병을 예방하고 그로부터 치유하는 심리치료 부서를 신설할 정도라는 외지 보도다.
우리나라에도 장자병이라 하여 살욕 살한 살치를 삼살로 경계해왔는데
그것이 작금의 벼락부자 병의 대증치료와 흡사하여 선견지명에 탄복하게 된다.

어느 한 부자가 99마리의 소를 가지고 있었다.
한 마리만 늘리면 소원했던 100마리가 될 판이다.
이에 누더기 옷으로 갈아입고 멀리 외지에 사는 옛 친구를 찾아가
소 한 마리만 있으면 곤궁을 면할 것 같다고 애원했다.
이 친구 서슴지 않고 보시하는 마음으로 소를 주었다.
속임수로 욕심을 채운 자와 가엾은 친구 하나 도와준 자 그 어느 쪽이 행복한가는 제쳐두자.
 
작정했던 100마리 욕심에 그치지 않고
150마리 200마리로 무한 연장되는 욕심이 장자병 증세의 하나요,
그 올가미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고생만 한다하여 살욕이다.
둘째는 장자가 되면 일상으로 하던 일을 돈으로 대신해 여가를 극대화한다.
그 빈터에 심신부전이 기생하게 마련이다.
80년대 미국의 백만장자 샘 월튼은 월마트의 세계적 체인을 가졌으면서도
낡은 픽업트럭을 손수 몰고 체인에 물건을 운반해 여가를 보냈고,
조선조 최고의 부자인 변승업도 짚신을 한짝씩 손수 삼아 신었고 이쑤시개도 손수 깎아 썼다.

연전 미국의 백만장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공통점을 추린 책을 보니
90%가 무일푼에서 시작한 자수성가요 백만장자가 된 것은 60대에 들어서였다는 점이다.
곧 부자 2세의 재산유지는 극히 어려운 일이며,
벼락부자의 부는 영속하지 못한다는 진리의 나타남이다.
곧 사치와 부는 친화력이 없다는 살치의 구현이다.
벼락부자 병은 동서고금이 다르지 않음을 실감케 해주는 작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