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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토론실 작성일 04-11-28 17:56 조회 1,52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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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삶의 질이 돈으로 환산되는 세태는 사람들이 '돈 되는' 분야에 몰리도록 만들어 사회를 기형적인 모습으로 만들고 말았다. 인문학이나 자연과학이 단순히 모든 학문의 근간을 이루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말은 이제 대중들에게 별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우리는 인문학이 삶의 질에 관련된 문제임을 제기하고자 하며, 인문학의 위기를 인문학으로 극복해 보려 한다.

불행하게도 '고전'은 과거에만 속할 수 없는 책들이 어느 시대에건 읽히길 바라며 붙여진 이름이지만, 어느새 그 이름은 내용을 떠나 너무 낡은 냄새를 피우게 되었다. 우리는 '고전'이라는 말에 묻어 있는 옛냄새를 지우고 그것에 현재를 담고 싶었다. '지금-여기의 삶'을 위한 사상을 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전' 자체가 완전히 해체, 재구성되어야 했다. 그간 출판계에서도 독자들이 고전에 좀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여러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고전에 현대적 주석을 다는 데 그쳤을 뿐, '다시 쓰는' 시도는 아직 없었다. 기존의 요리에 양념 몇 가지를 첨가하거나 세팅을 바꾸는 것으로는 오늘의 우리가 먹을 음식이 되기엔 뭔가 부족했다. 우리는 재료는 빌려오되, 젊은 필자들이 과감하게 다시 만든 요리를 내놓고 싶었다.

그 요리를 위해 지금-여기에 있는 저자는 시공간을 넘어서 원저자와 때론 웃으며 때론 논박하며 대화를 나눴다. 시대를 뛰어넘는 그들의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히 고전에 대한 해설서가 아닌 새로운 책 리라이팅 클래식을 낳았다. 그리고 그 소통은 독자에게로 확장된다. 책을 읽는 독자가 원저자와 만나 소통하고 그 가운데 지금-여기의 저자가 끼여드는 고전, 요컨대 원저자, 저자, 독자가 함께 참여하는 토론과 사유의 장을 지향한다.
한편 '리라이팅 클래식'은 원저자와 대화하며 '지금-여기'를 말하지만 '시대와 불일치'하는 시간을 담은 책이다. 니체를 빌려온다면 시대와 불일치하고 때에 맞지 않는 것으로 존재하는 시간은 바로 미래가 될 것이다. '리라이팅 클래식'은 그런 의미에서 시간과 더불어 오는 책이며 미래의 책이다. 시간과 더불어 호흡하는 '리라이팅 클래식'은 늘 변화와 생성을 꿈꾼다. 그래서 저자들이 원저자와의 대화가 다시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는 그 때가 언제든 개정판을 낼 생각이다. 10년 뒤, 어떤 책은 10번쯤 모습이 바뀌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리라이팅 클래식은 지금까지 고전에 대해 가져온 모든 엄숙주의와 고리타분함, 특정 시대와 공간에 머물기를 거부한다. 동서양의 사유가 만나고, 진지함과 경쾌함이 만나고, 과거의 저자와 오늘의 저자가 만나기를 원한다. 그래서 리라이팅 클래식은 이후 100권, 200권 계속될 시리즈를 쓸 젊은(물리적 나이를 말하는 게 아니다) 학자들을 계속 찾을 것이다. 그가 대학에 있든, 학계 외부의 공동체에 있든, 정치 운동이나 사회 운동의 최전선에 있든, 심지어 그의 골방에 깊숙이 침잠해 있을지라도. 그가 '고전'이라 불릴 수 있는 어느 한 책을 깊이 사랑한다면, 그래서 원저자와 대화할 수 있고 그것을 통해 우리에게 지금-여기의 삶을 위한 사유를 펼쳐 보일 수 있다면 기꺼이 그를 리라이팅 클래식의 필자로 모셔올 것이다.

1차분의 발간과 함께 그린비는 숨어 있는(혹은 우리가 숨게 만들어버린) 젊은 사상가를 찾아 나설 것이다. '인문학의 위기'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학자들, 연구자들, 그리고 무엇보다 독자들에게 리라이팅 클래식이 먼저 다가가고자 한다. 이것이 그린비 리라이팅 클래식의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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