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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지상에 숟가락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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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느낌표 선정 도서. 197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중진 작가의 정편소설. 흉흉한 세월 속에서 벌레들을 가지고 놀던 외로운 아이가 어엿한 문학소년으로 커가는 과정이 자연과 인간, 신화와 역사, 삶과 죽음과 함께 그려진 성장소설로 작가 특유의 중후한 문체가 돋보인다.
mj1204: 제주의 사월은 고달프다. 가지 끝마다 환하여 나무 아래서 정신 혼미하게 하던 벚꽃은 어느 아침 바람에 사방으로 흩날리고, 눈꽃처럼 사그라드는 그 꽃 옆에서 '툭' 무겁게 땅으로 치닫는 붉은 동백이며, 벌이 윙윙거리는 유채꽃밭 속에서 동지를 꺾어 입안에 넣으면 먼 데서 숨어있던 것들이 몸 속에서 일어섰다. 그러나 노랗게, 붉게, 희게 오는 먼 먼 기억들은 해마다 새 꽃으로 와서 이내 사라지곤 했다. 무엇일까, 붙잡기도 전에 하늘 위로 날아가고 땅으로 곤두박질 치며 단단한 껍질 속으로 숨는 이 기억들은...
이 책의 저자 현기영은 제주 섬의 역사에 관해, 섬사람들의 생각과 말과 행동에 대해, 그래서 이 섬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으며 이 섬과 내가 어떻게 관계 맺기를 해야 하는지를 일생을 두고 이야기하는 사람이다. 소설집 『순이 삼촌』/1979 에서부터 『아스팔트』/1986, 『마지막 테우리』/1994, 장편소설 『변방에 우짖는 새』/1983, 『바람 타는 섬』/1989, 수필집『젊은 대지를 위하여』/1989, 최근의 산문집 『바다와 술잔』/2002 에 이르기까지 줄곧 이 섬은 그의 글 쓰기의 화두였다. -[07/03]-
mj1204: 제주의 사월은 고달프다. 가지 끝마다 환하여 나무 아래서 정신 혼미하게 하던 벚꽃은 어느 아침 바람에 사방으로 흩날리고, 눈꽃처럼 사그라드는 그 꽃 옆에서 '툭' 무겁게 땅으로 치닫는 붉은 동백이며, 벌이 윙윙거리는 유채꽃밭 속에서 동지를 꺾어 입안에 넣으면 먼 데서 숨어있던 것들이 몸 속에서 일어섰다. 그러나 노랗게, 붉게, 희게 오는 먼 먼 기억들은 해마다 새 꽃으로 와서 이내 사라지곤 했다. 무엇일까, 붙잡기도 전에 하늘 위로 날아가고 땅으로 곤두박질 치며 단단한 껍질 속으로 숨는 이 기억들은...
이 책의 저자 현기영은 제주 섬의 역사에 관해, 섬사람들의 생각과 말과 행동에 대해, 그래서 이 섬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으며 이 섬과 내가 어떻게 관계 맺기를 해야 하는지를 일생을 두고 이야기하는 사람이다. 소설집 『순이 삼촌』/1979 에서부터 『아스팔트』/1986, 『마지막 테우리』/1994, 장편소설 『변방에 우짖는 새』/1983, 『바람 타는 섬』/1989, 수필집『젊은 대지를 위하여』/1989, 최근의 산문집 『바다와 술잔』/2002 에 이르기까지 줄곧 이 섬은 그의 글 쓰기의 화두였다.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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