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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군대간 우리 아들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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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별 취미가 없어 늘 끌려 다니던 둘째 아들이 재수 끝에 서울상대에 들어갔다.
여기서 서울상대는 서울대학교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에서 상당한 거리에 있는 대학이란 뜻이다.
그런 아들 녀석이 이제 1학년을 마쳤는데 난데없이 K대로 가겠다는 것이다.
이 녀석이 1년 새 철들어서 공부를 열심히 했나 보다 생각하고 내심 기대를 했다.
서울에 있는 명문 K대학에 편입을 하려는가 보다하고 그 녀석의 다음 말을 기다렸는데,
그 녀석 하는 말 왈 ‘저는 진정한 남자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군대,
그것도 가장 전통 있고 빡세다는 해병대를 지원 했습니다’라고 하는 것이었다.
제 엄마는 그 소리를 듣고 안색이 달라졌다. 솔직히 나도 녀석의 좀 의외의 돌출 발언에 놀라긴 했지만
곧 아들의 등을 두드려 주면서 격려했다. ‘우리 아들이 그동안 한 결정 중에서 가장 위대한 결정을 했노라’고...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데 명문대학을 졸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남자로서 뭘 해보려고 하면 항상 병역문제가 걸린다.
나는 김일성이가 가장 무서워하는 얼룩무늬 군복에 도시락 폭탄 들고
출 퇴근하는 동방위병(洞防衛兵) 출신이지만, 현역으로 군대 갔다 온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현역으로 갔다 온 사람은 왠지 완전한 사람 같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뭔가 부족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병역을 필하는 것은 자신이 대한민국의 8차선 대로를 달릴 수 있는 라이센스를 얻는 것과 같다.
얼마 전에 인기 연예인이 해병대에 지원했단 소식에 펜들이 열광하는 것을 봤다.
얼짱인 그 연예인이 그 힘들다는 특수부대 해병대에 지원했으니
앞으로 국민들에게 얼마나 더 사랑받겠는가? 병역을 면제받으려고 어깨 탈구 수술 받고
생니를 뽑는 사람들과는 정말 질적인 차이를 느낀다고나 할까.
해병대에 지원해서 입대를 앞두고 있는 우리 둘째가 군대(K대)에서 더욱 성숙하고
시민을 책임질 줄 아는 성원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오늘 저녁에는 아들 녀석 대리고 소주 잔 기울이며 30년 전 아빠 군대얘기로 겁 좀 줘볼까?
이놈처럼 뺑끼안쓴 게 자랑스럽네요!!
댓글목록
똥빼님의 댓글
똥빼 작성일으음.. 부모님이신가본데 그런 결정을 자의적으로 한 아들도 멋지지만 그런 아들을 만류하지 않고 자랑스럽게 바라보시는 부모님도 멋지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