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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열등감의 빛과 그늘 ; 영화 Social 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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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spoiler 있습니다.
한 개인에게서 성공의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원천은 무엇일까? 사실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길 위에는, 성공해야만 한다는 명제를 주입시키는 외부자극들이 너무나 많다. 입시지옥 속에서는 학생들이 수능대박을 칠 수 있도록 ‘10분만 더 공부하면 배우자 얼굴이 바뀐다.’라는 급훈이 걸리고, 인생의 조언자들은 조언 대상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한편으로, 실패한 삶의 모델을 통해, 즉 자신들의 경험에 비추어, 너는 성공하기 위해 필사로 노력해야만 한다고 꾸중한다. 주변인들 뿐만 아니라 매체에서도 날마다 성공한 인사들을 조명하며 성공의 비법을 제시해주거나 성공한 인생의 희로애락을 다룸으로서 대중들의 배를 아프게 만드느라 바쁘다. 이런 것들은 사실 대상을 진정으로 위해서 하는 말이라기 보단 자신들의 이해가 얽힌 성공 욕망의 주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대상자에게 성공하고픈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원천은 주변 사람들이 충고하는 ‘뜬구름 잡는 소리’라기보다는, 삶 속에서 직접 맞닥뜨리는 특정한 계기일 가능성이 크다. 위인전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해도 그것은 독후감을 쓰고 나면 없어지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으며 그러한 성공담은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거리가 먼 너무도 특별한 이야기일 뿐인 것이다. 사람들은 주로 자신의 경험에 한정된 시각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그들을 충격에 빠지도록 하는 일차적 요인은 그들 주변의 환경에 있게 된다. 성공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지는 계기가 거창한 비전이 아닌, 의외로 소소한 에피소드에서 등장할 수 있는 것이다.
David Fincher의 신작은 Facebook이라는 거대한 'Social Network'를 설립한 실제인물의 성공담을 다루고 있다. 물론 영화 속에서 주인공은 천재성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능력을 소유한 하버드대생 컴퓨터 공학도이다. 그러나 이러한 천재성의 발휘는 애인의 생일날 자신에게 열등감을 불러일으키는 어떤 것에 대한 말다툼에서의 원인으로 이별을 선고받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천재 공학도로 보이는 그가 연인에게 당한 아픔을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능력을 광적으로 발휘함으로서 해소하고, 그러한 아이디어가 발전되면서 Facebook이라는 위대한 업적이 달성되는 과정이 그리 아름다워 보이지는 않도록 그려진다. 백만명 이상이 가입한 네트워크의 천재 경영자에게 실제로 남은 것은 고작 자신이 만든 네트워크에 가입한 옛애인에게 ‘친추’ 신청이나 보내며 옛친구의 고소장에 대해 합의를 보아야 하는 상황에 빠지는 것이었다.
이렇듯, 부럽고 멋져 보이는 성공이 드러낼 수 없는 열등감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은 실제의 삶에서도 공감가는 부분이다. 우리가 학창시절에 보통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은 그리 잘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왜인가? 실제로도 외모를 통해 인기를 얻기 힘든 타입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경향이 있을 것이다. 그 유명한 나폴레옹의 콤플렉스(키 작은 나폴레옹의 성적 불만족이 그를 황제가 되도록 자극했다는). 보통 지나가는 말로 “저 사람은 키도 작고 얼굴이 저래도 직업이 의사야.”라고 할 때에, 실은 얼마나 서글픈 얘기인가. 이런 측면에서 보면 “키 큰 사람이 싱겁다”도 맞는 말일수 있을 것이다. 훤칠한 키의 남자는 굳이 개그맨처럼 재미있게 말해야겠다고 느낄 필요가 별로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반대로 다른 사람들에 비해 열등감이 심할수록 성공을 위해 노력할 유인이 많을 것이다. "작은 고추가 매"워지는 것이다.
그러나 성공의 원천이 열등감에 있다고 본다면 우리는 몇가지 위로는 얻을 수 있을 것이다. Facebook 창업자의 달콤하지만은 않은 성공담을 듣고, 성공하지 못한 누군가는 성공한 사람들에 대해 가졌던 또 다른 열등감을 치유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의 저명한 음악가로 꼽을만한 김태원이나 유영석, 윤종신도 자신의 음악적 재능의 원천이 외모나 이성적, 지적인 콤플렉스에서 비롯된 것임을 방송에서 말한 적 있다. 안철수도 학창시절엔 왕따였다고 밝혔다. 요즘같은 상황, 굳이 ‘사촌이 땅을 사’지 않더라도 누군가들의 성공담들이 매체를 온통 뒤덮은 가운데에서, 이러한 인간적인 얘기는 충분히 공감이 가며 아픈 배를 달래도록 할 수 있을 만한 것들이다. 어쩌면 내면적인 행복을 위해서는 그러한 콤플렉스를 가질 필요없이 자기 상황에 만족해가며 적당히 성공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열등감으로 가득 찬 전교1등 학생보다 성격 원만한 하위권 성적 학생이 행복한 것 아닐까?
반대로 성공의 열망으로 가득 찬 입장에서는 자신의 심리적인 고통을 확인해보게 되고, 무엇을 위해 성공을 추구하는가라는 자기 반성, 그를 통해 나폴레옹처럼 되는 것이 아닌, 콤플렉스를 단지 도구로서 활용하여 성공의 채찍으로 활용한다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열등감이란 것은 남들은 알아채기도 힘들 그런 일들로 기력을 소진함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애초에 열등감에 휩싸이지 않도록 노력하고, 또한 열등감에서 비롯된 성공의 욕망에 매몰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진정한 성공이 무엇인지를 고민해 보아야 한다.
댓글목록

meisterK님의 댓글
meisterK 작성일무엇에 대해 토론하자는 것인지 알 수 없네요. 영화 소셜네트워크를 보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일종에 감상문 형식의 글 같은데... 논거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토론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발제자 자신이 하고 싶은 말들을 쏟아낸다는 느낌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