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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Q:역사란 무엇인가? A:역사란 신의 섭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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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주의 역사관에 대한 고찰
지금은 좀 수그러들긴 했지만 정권이 새롭게 교체된 시기부터 교육계에선 이전 정권의 이념적 시각을 고려하여 집필된 근현대사 역사교과서를 새롭게 바꾸자는 움직임 때문에 반발이 일었고 현재는 방송민영화, 천안함과 같은 사태 속에서도 조용한 논란을 역사학계에서는 계속 이어가는 양상입니다. 아마도 또한번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좌편향, 우편향을 떠나 이저껏 건국 이래 이 땅에 태어나 의무적으로 역사교육을 받은 모든 세대들에게 있어 역사를 새롭고 창조적인 시각으로 보는 패러다임이 필요한다고 생각되는 바입니다.
현재 논란이 일고있는 소위 '좌편향 교과서'에 집필된 내용을 비롯해서 이전부터 집필되어온 우리나라 역사교과서의 전체적인 시각은 민족주의적 사관에 치우침이 심한 것이 사실이고 재야학자들의 영향력이 발휘되기 시작한 90년대 중반부터는 그 지나친 민족주의가 점점 도를 넘어서면서 지금에 들어서는 '환빠'라 불리는 비아냥을 받는 잘못된 역사관을 가진 부류들을 낳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잘못된 역사관을 옹호하는 이들의 변명은 일본의 독도도발이나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항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민족주의 사관을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개인적으로 역사란 가장 보편타당함에 근거를 두고 냉철하게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고 보는 바입니다.
그러한 민족주의적이고도 구시대적인 시각을 뜯어고치기 위해서는 역사에 대한 시각을 혁신적으로 정립할 필요가 있으며 지극히 편협적인 국수주의에 빠져들 위험성을 막기 위해서 우리가 관념적으로 알고있는 역사관에도 과감하게 비판을 제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비판에서 파생되는 우리가 미쳐 알지 못했던 논리적 근거를 기초로 창조적인 시각으로 탄생시켜 역사관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재정립시켜야 하겠습니다.
도덕적 인과관계에 따른 역사관
1000년 제국 로마의 쇠망... 나폴레옹, 히틀러의 유럽정복이 실패한 까닭... 중국의 통일왕조의 수명이 200년에 그치는 이유... 중동의 분쟁이 잦은 까닭... 유대인들이 2000년을 나라없이 살아야 했던 이유...
이 외에도 역사의 여러사례에서 고대와 중세, 근대, 현대를 막론하고 흥망성쇠를 거듭하지 않는 나라는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언제든 말로가 정해져 있는 예정된 운명론적 관점을 근거로 하여 간디가 언급한 망국의 7가지 이유를 덧붙혀 이러한 원인을 설명하자면...
원칙 없는 정치
노동 없는 부
양심 없는 쾌락
인격 없는 지식
도덕성 없는 상업
인간선 없는 과학
희생 없는 종교
7가지 모두 도덕성에 기초한 논리정연한 간디의 망국론에서 우리는 역사의 그같은 자연스러운 흐름을 깨달을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굳이 간디가 언급하지 않았더라도 망국의 흐름에서 도덕적인 인과율이 크게 작용했다는건 시대를 막론하고 언제나 있었던 사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도덕적 인과관계에 따른 역사의 한 예 - 고구려의 멸망
우리의 민족주의적 사관에서 가장 사랑을 받는 고구려 또한 위에서 언급한 도덕적 인과관계에서 벗어나지는 못합니다. 흔히 우리는 고구려의 망국원인을 단순히 고구려 내부의 귀족들의 분열만을 들고 있을 따름이지 더 자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는게 현실입니다. 보고싶은 것만 본다는 사람의 심리처럼 환빠와 같은 민족사의 거대한 줄기와 영광만을 기억하길 바라는 그릇된 역사관을 가진 이들에게 있어서 고구려의 망국이 비참하게 다가설지도 모를 두려움 때문이랄까요? 만약 한때 수나라의 침략때 살수대첩의 미끼역할을 했던 불교의 중들이 고구려가 무너질 당시에는 도성의 문을 열어주는등 항거의 의지를 보여주지 못했다는걸 안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당나라가 고구려를 무너뜨리기 위해 영류왕때 도교를 침투시키고 도교와 비슷한 사상적 색채인 호국적인 불교가 그로 인해 변질된 종교적 배신은 어떤 면에선 고구려 귀족층에 대한 환멸의 표시일 수도 있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호국불교라는건 사실 불교의 엄격한 가르침을 기준으로 했을땐 세속으로 한발 나아간 형태로 비춰질 수 있는데 그때 고구려의 승려들은 호국이라는 다소 억압된 이미지에 덧씌워져 불교의 진정한 가르침이 가려지고 더욱이 타협할 줄 모르는 전쟁광 연개소문의 집권 이래로 계속되는 전쟁으로 인한 민중적 고통을 외면할 수가 없었겠죠.
그런 점에서 비추어 볼때 비록 당나라의 의도로 도교가 전파되긴 했으나 불교가 호국의 이미지를 벗어던지는 데에 도교가 기여한 측면과 망국이라는 양면적인 결과는 아쉽긴 해도 삼국을 통일한 김유신 장군이 고구려 망국의 이유로 꼽은 고구려의 '오만성'을 고구려의 종교적 성찰을 통해 후세의 우리에게 시사시켜준 바가 크다 할 수 있겠습니다.
Q:역사란 무엇인가? A:역사란 신의 섭리이다.
금성출판사가 근현대사에 대한 정부의 수정요구를 받아들인지 2년이 흘렀고 현재 그들이 수정적 집필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여부가 향후에 주목되겠지만 어떻게 집필되어 나오든 좌우편향 논란에서 여전히 자유롭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어디 편향, 어느 관점의 교과서가 옳든 간에 모든 일에 인과관계가 있고 국가의 대사 또한 그렇듯이 역사를 배우는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와 태도는 관점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흐름적 결과물에 대해 받아들이는 겸손한 마음가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대소사가 신의 섭리에 의해 주관된다고 할때 신이 세상을 공의롭게 유동적으로 관리한다는 것을 유신론적 관점의 역사라고 한다면 유일신을 믿는 기독교와 같은 종교를 가진 사람들로서는 그런 관점이 쉬이 납득될 것이라 봅니다. 성경에서 신이 잘못한 유대인들을 벌하기 위해 가장 원수인 이방나라의 손을 쓰듯이 고구려나 세상의 모든 나라의 흥망도 거기서 예외일 수 없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꼭 고구려의 멸망이 아니더라도 섬나라 오랑캐라고 부르며 멸시한 왜란적 원수인 일제에 의해 처절하게 짓밟힌 것도 그러한 관점에서 이해된다면 올바른 역사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 사료됩니다.
우리가 역사관으로 인해 갈등하는 지금도 신의 섭리에 따라 역사에서 실패가 성공을 낳고 그러한 성공 또한 교만과 독선으로 인해 무너짐을 순환적으로 반복한다는 교훈적 진리를 깨닫는다면 해답이 보일 것입니다.
댓글목록

Idler님의 댓글
Idler 작성일
'일본의 독도 도발'이나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는 방편으로서 민족주의를 강화시키는 것은
마치 핵개발에 핵으로 맞서는 악순환이라고 생각됩니다.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국사의 해체'를
주장하는 의견?도 있는데, 저는 이것이 최선이라 봅니다. 한중일 3국이 각기 '국사'를 넘어선
동북아시아의 역사를 서로 공유해나가야 하며, 이것은 핵확산 금지조약을 맺어 평화를 구축하는
것과 같은 식입니다. 물론 제국주의적 우파들이 설치는 동북아시아 정세에선 성급한 발상이긴 하지만요.

족제비님의 댓글
족제비 작성일현재로선 뚜렷한 대안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역사라는것 자체가 인간의 기준이고 민족의 눈으로 쓰여진것이라. 지금으로써는 어쩔 수가 없지요. 그렇다고 모든걸 접어줄 수도 없을테니까요...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야 할텐데 말이 대화와 타협이지 나라사이에 이득에 따른거라 가당치도 않는 소리고. 힘이 없음을 탓할 수 밖에 없나요?

Idler님의 댓글의 댓글
Idler 작성일
힘의 논리로 따지자면 영원히 싸울수 밖에 없다는 문제가 있죠,,,
유럽 선진국들처럼 화합하는 길을 찾아야 할 텐데 말이죠.
그들도 '대전쟁'을 치룬지 백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축구경기 외에는
부딪힐 일이 희소하다는 점을 우리도 떠올려야 할 것입니다.

족제비님의 댓글의 댓글
족제비 작성일아시아에선 바랄 수 없는 이유중에 하나가 아시아는 경쟁하고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아시아는 급속도로 발전하며 세계의 정상을 향해 뛰고 있죠.서로 눈치를 보며 강해지려 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자신들의 우월성을 강조하려하고 상대를 집어삼키려 하는 상황때문에 서로 화합하지 못하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