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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2005학년도 수시 특기자(인문계) 논술(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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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ce나그네
댓글 0건 조회 7,917회 작성일 08-02-0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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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의 출처는 http://admission.snu.ac.kr/info/sc_ad_if_c/1178840_1627.html, 즉 서울대학교 입학관리본부입니다.)


【논제】

【제시문 가】와 【제시문 나】는 지식인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진단할 때 참고가 되는 글이다. 제시문 각각의 문제의식을 분석하고 평가하시오. 이를 토대로 학문의 길로 들어서는 학생의 관점에서 한국의 지식인이 가져야 할 바람직한 탐구 자세에 대하여, 자신의 경험이나 구체적인 예를 활용하여 논술하시오.

【제시문 가】
19세기 말부터 학문들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의 전환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로부터 우리의 논의를 시작하자. 이 평가의 전환은 학문들의 학문적 성격에 관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학문 일반이 인간의 現存在에 무엇을 의미하였고 무엇을 의미할 수 있는가’에 관한 것이다. 19세기 후반에는 근대인의 세계관 전체가 오로지 實證科學에 의해 규정되고 實證科學에 의해 이룩된 ‘繁榮’에 전적으로 현혹되어, 진정한 인간성에 결정적 의미를 지닌 문제들에 대하여 무관심하게 되었다. 단순한 事實學은 다만 事實人을 만들 뿐이다.
특히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학문들에 대한 이와 같은 평가 전환은 불가피하였고, 그 결과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과거 학문의 實證主義的 경향에 대한 적대적 태도가 형성되었다. 우리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듯이, 이러한 事實學은 우리 삶의 절박함에 대하여 아무 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우리가 불우한 시대의 대격변에 내몰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事實學 자체에는 인간에게 화급한 질문-이러한 인간의 現存在 전체가 의미 있는가 혹은 의미 없는가-이 원리상 배제되어 있다. 이 질문이야말로 모든 인간에 관련된 普遍的이고 必然的인 것으로, 普遍的 省察과 理性的 洞察에 기초한 답변을 요구하는 것은 아닌가?
결국 그 문제는 인간 세계나 인간 이외의 주변 세계에 대해 자유롭게 자기 태도를 취하는 자로서의 인간, 즉 자기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이성적으로 형성하는 가능성을 지닌 자유로운 인간에 관한 것이다. 이성이나 비이성에 대해 그리고 자유의 主體인 우리 인간에 대해 학문은 도대체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 단순한 物質科學은 분명히 이 점에 대해 아무 것도 말하지 않으며, 더구나 주관적인 것 모두를 배제한다.
다른 한편 특수한 학문 분야와 일반적 학문 분야 모두에서 인간을 정신적 現存在로 다루는, 즉 역사성의 지평에서 인간을 고찰하는 精神科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는 사람도 있다. 精神科學이 엄밀한 학문이 되기 위해서 탐구자는 모든 평가적 태도-즉 주제가 되고 있는 인간성이나 인류의 문화적 資産들이 이성적인가 비이성적인가 하는 문제-를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고. 학문적이고 객관적인 진리는 물리적 세계든 정신적 세계든 세계를 사실 그대로 파악하고 확정해야 한다고…….
그러나 만일 학문들이 이 같은 방식으로 객관적으로 확정 가능한 것만을 참이라고 간주한다면, 만일 정신적 세계의 모든 형태들, 즉 그때그때 인간의 삶을 지탱하는 모든 理想과 規範이 일시적 파도와 같이 형성되고 다시 소멸하는 것이고, 이것들은 과거에도 항상 그랬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따라서 이성은 不條理가 되고 善行은 災殃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역사가 가르칠 뿐이라면, 세계와 그 속에 사는 인간의 現存在는 진실로 의미가 있을까? 우리는 그러한 사실에 위안을 느낄 수 있을까? 역사적 사건이 환상적 飛躍과 쓰라린 幻滅의 끊임없는 連鎖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닌 세계에서 과연 우리는 살 수 있을까?

* 精神科學: 自然科學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대체로 오늘날의 人文社會科學에 해당함.
【제시문 나】

18세기 중엽 이래 동양과 서양의 관계를 규정하는 두 가지 중요한 요소들이 있었다. 하나는 유럽에서 동양에 관한 체계적인 지식이 증대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지식은 식민지 침략에 의하여, 그리고 낯선 것과 색다른 것에 대한 폭넓은 관심에 의하여 강화되었으며, 또한 民族學, 比較解剖學, 文獻學, 歷史學과 같은 새로이 발전하는 학문들에 의해 활용되었다. 나아가 소설가들, 시인들, 번역가들, 재능 있는 여행가들이 저술한 방대한 양의 文獻이 이러한 체계적인 지식에 덧붙여졌다.
동양과 유럽의 관계에 나타난 또 다른 특징은 유럽이 支配者의 지위라고는 말할 수 없어도 언제나 강자의 지위를 차지했다고 하는 점이다. 이것을 완곡하게 표현할 방법은 없다. 밸푸어(A. J. Balfour)*가 동양 여러 문명의 ‘위대함’을 인정한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강자와 약자의 관계를 僞裝하거나 緩和하여 표현할 수는 있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정치적, 문화적 차원에서, 나아가 종교적 차원에서조차 兩者의 본질적 관계가 어디까지나 대립하는 강자와 약자의 관계로 간주되었다.
이러한 관계는 여러 가지 용어로 표현되었다. 밸푸어와 크로머(E. B. Cromer)**가 그런 用語들을 사용한 전형적인 예다. 예컨대 동양인은 非合理的이고, 저열하고, 유치하고, ‘이상하다’. 그리고 유럽인은 合理的이고, 도덕적이며, 성숙하고, ‘정상적’이다. 동양은 異質的이긴 하나 명확하게 조직된 그 자신의 세계에 살고 있으며, 그 세계는 독자적인 민족적, 문화적, 인식론적 경계를 가지고 있고, 또 內的 整合性의 원리들을 갖추었다는 사실을 도처에서 강조함으로써 강자와 약자의 관계는 생명을 얻고 유지되었다.
그런데 동양 세계의 理解可能性(intelligibility)과 正體性은 스스로의 노력의 결과로서가 아니라, 서양이 동양을 규정하기 위하여 사용한 일련의 복잡하고 교묘한 조작을 통해서 주어진 것이다. 그리하여 내가 논의해온 문화적 관계의 두 가지 특성들은 하나로 연결된다. 곧 동양에 대한 지식은 힘을 배경으로 하여 발생한 것으로서 동양과 동양인 그리고 동양 세계를 ‘창조한다’고 할 수 있다. 밸푸어와 크로머의 용어에 따르면, 동양인들은 (법정에서와 같이) 판단의 대상으로 묘사되며, (교과과정에서처럼) 연구와 서술의 대상으로 묘사되며, (학교나 감옥에서처럼) 訓育의 대상으로 묘사되고, 또 (동물도감에서처럼) 圖解의 대상으로 묘사된다. 요컨대 동양인은 이런 모든 경우들에서 지배적인 틀에 의하여 ‘재단되며’ ‘표상되는’ 존재이다. 그렇다면 이 틀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가?

* 밸푸어(A. J. Balfour): 영국의 정치가이자 철학자.
** 크로머(E. B. Cromer): 이집트와 인도에서 활동한 영국의 식민지 행정관.


한문이 많아서 읽기가 참 어렵군요... 최대한 빨리 독음을 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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