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을 만나다 > 방명록&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방명록&자유게시판Home>커뮤니티>방명록&자유게시판


인사 미군을 만나다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토론실
댓글 0건 조회 2,773회 작성일 02-12-13 12:47

본문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우리의 외침이 올곧게 전달돼 우리의 의견을 관철 시킬 수 있으려면 우리를 바라보는 그들의 시각 역시 중요하다. 그리하여 딴지, 여러 라인을 통해 미군과의 인터뷰를 시도하기에 이른다.

장갑차 사건, 소파개정, 그리고 반미감정 문제까지... 미군 당사자는 과연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2차 광화문 촛불시위가 있던 토요일 오후 5시 이태원 한 카페에서 미군 중대장 J를 만났다. 그를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을 통해 만났기 때문에 '재면서 할말 안할말 가려서 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음을 밝힌다.

그리고 현역 군인 신분이기 때문에 자신의 개인신상을 절대 비밀로 부치는 조건으로 만났다. 사진 및 녹음자료 같은 건 없다.

딴 : 우선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다. 한국에서 근무한지는 얼마나 됐나?
J : 한국에서 근무한지는 2년 됐다.

딴 : 그럼 군생활을 시작한지는 얼마나 됐나?
J :  군생활을 시작한지는 7년 됐다.

딴 : 다른 나라에서도 군인 생활을 했었는가?
J : 아니다. 미국에서 왔고 한국 외의 다른 나라에서는 근무해 보지 않았다.

딴 : 요즘 반미 데모가 진행되고 있는데 대부분의 미군들은 이런 데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J : 한국 국민의 소수가 반미 데모를 하는 것일 테고 젊은 사람들의 혈기 때문에 그 시위가 더 두드러지는 것 같다. 전쟁세대 같은 나이가 많은 대부분의 한국 국민들은 전쟁의 배고픔과 참혹함을 직접 맛보았기 때문에 당시 미군의 원조 대해서 고마워 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확실히 2년 전보다는 데모가 많아지고 반감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을 느낀다. 세월은 점점 지나고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죽고, 반미 감정을 갖는 사람들은 늘어나서 그 숫자는 위협적인 숫자가 될 것이다.

젊은 사람들에게 한국전쟁 당시 많은 미군이 죽어가면서 까지 한국을 도왔던건 직접 경험이 아니고 들은 지식일 테고  반감을 갖게 된 사건들은 직접 체험한 것이기 때문에 지난 역사들은 무시한다. 그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번 장갑차 사건을 통한 소파개정 같은 시위는 이해하지만 "양키 고 홈" 같은 시위는 다르다고 본다. 그러한 방식의 데모는 통하지도 않고 어떠한 변화도 이뤄낼 수 없다.

딴 : 요즘 뭔가 분위기가 달라진 것을 피부로 느낄 기회가 있는가? 가령 길거리에서 적대적인 분위기를 느낀다든지..

J : 이번 사건을 전후로 얘기한다면 미군부대 앞 데모가 훨씬 많이 늘었고 이태원의 사병들 출입은 줄었다. 그리고 병사들의 생활을 더욱 철저히 관리한다. 부대 밖 출입 자체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달라진 점이다.

딴 : 그건 상부의 지시사항인가?
J : 그렇다. 얼마 전에도 사병 한 명이 동두천에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도 되느냐고 전화로 물어왔는데 안 된다고 했다.

딴 : 이번 여중생 장갑차 사망 사건은 알고 있나?
J : 물론 잘 알고 있다.

딴 : 어떤 사람들은 그 사고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혹시 고의적인 살인이 아니냐고까지 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낮이었고, 비가 오는 것도 아니었고, 현장은 직선도로였다. 어떻게 생각하나?

J : 같은 미군들과 얘기를 해봐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들 한다. 장갑차를 몰아본 동료도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사건이라고 한다. 내가 그 자리에 없었기 때문에 뭐라고 단정 지어 말할 수은 없지만...

딴 : 미군의 공식적 입장을 얘기해 달라는 게 아니라 개인적인 견해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도대체 어떻게 일어난 사건이라고 생각되나?

J : 통신장비에 문제가 있어서 아이들을 못 봤다고 해도 그 아이들이 피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 멀리서도 장갑차의 소리는 정말 크다. 솔직히 100% 사고하고 하기에는 의문점이 너무 많다.

딴 : 그럼 그 때 당시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굳이 상상해 보라면....?
J : 뭐 막말로 얘기하자면 그 병사들이 미쳐서 중학생들을 보고도 "야~ 그냥 치고가!" 라고 했을 수도 있는 거고, 아니면 다 피한 줄 알았는데 장갑차가 워낙 와이드 해서 친 걸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건 그런 의문의 사건이 벌어졌을 때 그 직후에 제도적으로 양국에서 공동의 권리를 가지고 공평하게 그 사건을 해결하고 저지 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고 본다.

딴 : 그 말은 소파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라고 봐도 무관한가?
J : 그렇다. 이번 사건은 누군가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미국이 정말 미안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이렇게 또 시간이 흐르면 예전과 달라질 게 없다. 이런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은 분명 존재하고, 그러면 이러한 상황이 똑같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

딴 :  연결된 질문이지만 소파를 개정을 요구하는 우리의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J : 소파는 반드시 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너무 강하고 즉각적인 답변이라 조금 당황했다). 소파는 말 그대로 한-미 양국간이 주둔군에 지위를 규정해 놓은 협정이다. 그러한 협정에 대해 한나라가 불평등 하다고 이렇게 소리를 높인다고 한다면 반드시 개정되어야 한다.

그 점을 분명히 하고, 그 전제하에서 얘기한다면, 하지만 한국이 요구하는 것을 다 들어 줄 수는 없다고 본다. 다시 협의를 거쳐 절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미국 사람이고, 법적으로도 소파협정에 따라 한국 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에 와 있는 방문자이기 때문에 한국 법을 존중하고 일정 부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딴 : 오늘 광화문에서 촛불시위가 있는 건 알고 있나?

J : 알고 있다. 그런 평화적 시위에는 우리들도 귀를 기울이고 서로 얘기도 나눈다. 하지만 여태까지의 한국 젊은이들은 그런건 안중에도 없고 "양키 고 홈" 식의 데모를 해왔다. 다양한 방법으로 자기주장을 펼치는 건 좋지만 그런 식의 대모로 미국이 정말 철수하리라 믿는 건지... 그런 무지한 방법의 데모를 하는 사람들이 정말 대학생이 맞는지 의문이다.

딴 : 하지만 대학생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창구가 없다. 그래서 그러한 대모로 자신들의 의견을 표출한다고 보는데…

J : 기성세대인 미디어에서 조차 그들이 미군부대 앞에서 벌이는 데모를 방송조차 하지 않고, 하더라도 그들의 광적인 모습만 보도하는데 그 의견이 미국에게 관철되리라 보는가? (그는 "양키 고 홈" 문귀가 정말 싫은 듯 했다.)

우리 미국이 자신의 파워를 지나치게 과시한다고 느낄 때도 있지만 미국이 한국을 자유국가로 만드는데 많은 희생을 겪으면서 도움을 줬던 것도 인지해 줬으면 한다.

딴 : 알겠다. 오늘 여러 의견 고맙다. 좋은 주말 보내라.


이렇게 미군 중대장 J와의 짧은 인터뷰를 마쳤다. 일단.. 장갑차 사건과 소파개정에 관한 그의 사심없는 솔직한 의견에 고마움을 표한다.

그러나 시간상의 제약 때문에 '미국이 한국을 도와준 것도 결국은 미국의 세계전략 때문이 아니냐'는 점까지는 미처 다루지 못했음도 밝힌다. 한국에 와 있는 프로이드(?)를 그걸로 삼는 인간들이라 얘기해도 먹혔을 리는 없겠지만.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저녁에 있을 촛불시위 때문인지 용산 미군부대 앞길 쭉 늘어서 있는 경찰들과 지하철 삼각지역 모든 출구마다 6~7명씩 짝지어 경비를 서고 있는 경찰들을 보았다.

한반도의 평화 안보를 위해 주둔해 있는 미군과 그 미군(일부이지만...)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대한민국 국민들, 그리고 그 국민들로부터 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저렇게도 철통 같은 대한민국의 경찰들... 도대체 그렇다면 우리 국민의 보호는 누구의 몫인지...

이 지긋지긋한 연결고리는 언제쯤 어떠한 모습으로 끊기게 될는지~

이태원에서 광화문으로 향하는 길은 그렇게 무겁고도 멀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방명록&자유게시판Home>커뮤니티>방명록&자유게시판
Total 515건 22 페이지
방명록&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53 인사 토론실 4139 02-11
52 인사 토론실 2648 02-10
51 인사 토론실 2683 01-21
50 인사 토론실 2600 01-17
49 인사 토론실 2650 01-15
48 인사 토론실 2668 01-12
47 인사 토론실 2686 01-09
46 인사 토론실 2445 01-07
45 긴급 토론실 3244 01-06
44 인사 토론실 2476 01-05
43 인사 토론실 2718 01-04
42 인사 토론실 2318 01-02
41 인사 토론실 2467 01-02
40 인사 토론실 2418 12-28
39 인사 토론실 2281 12-24
38 인사 토론실 2683 12-17
열람중 인사 토론실 2774 12-13
36 제안 토론실 3280 12-11
35 인사 토론실 3529 12-07
34 인사 토론실 2094 12-06
33 인사 토론실 3098 12-06
32 인사 토론실 2503 12-03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운영자 SNS커뮤니티


https://www.facebook.com/groups/1987117991524411 https://www.facebook.com/acetraveler12 https://www.facebook.com/FlindersUniversityDebatingSociety https://twitter.com/acetraveler1

https://story.kakao.com/_d36z15 https://band.us/band/72550711 http://cafe.daum.net/acetraveler http://blog.daum.net/acetraveler

https://pf.kakao.com/_xocRxjK https://story.kakao.com/ch/toronsil2001 https://toronsil.tistory.com https://m.post.naver.com/acetraveler

https://blog.naver.com/acetraveler https://cafe.naver.com/toronsilsince2001 https://timeline.line.me/user/_dZVn8dOub0-9zubHJ-7LNDBubziVSzUT0jK3hn0 https://open.kakao.com/o/ghmiAdpc

https://www.instagram.com/acetraveler12 https://www.instagram.com/acetraveler12/channel/ https://www.tumblr.com/blog/toronsil https://www.youtube.com/channel/UChSQEwnxoTgesALkVkL_PKA

https://ameblo.jp/firest12/ http://acetraveler.blogspot.com/ https://www.reddit.com/user/acetraveler12 https://ok.ru/profile/585384389039

https://www.pinterest.co.kr/firest12/%ED%86%A0%EB%A1%A0%EC%8B%A4-%EC%82%AC%EC%9D%B4%ED%8A%B8/ https://vk.com/id614494296 https://vk.com/public198641212

https://tv.kakao.com/channel/3743718 https://www.linkedin.com/in/min-seob-lee-9a1b1729


사이트 정보

대한민국 토론커뮤니티-토론실 대표: 이민섭
☎ TEL 010-7670-7720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회기로 12길 37-5, 401호
Copyright © 2001 ~2024 토론실(toronsil.com) All Rights Reserved.
Mail : acetraveler@naver.com

여럿 빠뜨리고 벼락치기로 몰아서 몇 개 올리는 챗 GP…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2024년 6월 12일 아침 …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2024년 6월 10일 정리 …
미국 연방 대법원 주요 결정 2024년 6월 9일 정리…
프랑스 헌법재판소 (Le Conseil constitu…
독일 연방헌법재판소 주요 결정 2024년 6월 9일 정…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2024년 6월 9일 정리 결…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2024년 6월 6일 정리 결…
2024년 6월 1일 대한민국 헌법재판소 주요 결정 정…
2024년 5월 30일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정리 …
2024년 5월 27일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정리 …
2024년 5월 26일 대한민국 헌법재판소 주요 결정 …
2024년 5월 23일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정리 …
(펌글)법무부, ′24년 1차 불법체류 외국인 정부합동…
(펌글)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율 89.2%로 ‘18년보다…
조규홍 본부장 주재 중앙사고수습본부 제31차 회의 개최…
(펌글)장애인고용공단-아이티센그룹 ‘자회사형 장애인표준…
(펌글)신직업 및 유망산업 분야 현직자의 생생한 취업 …
(펌글)인공지능(AI) 시대의 청년취업, 「고용24」와…
(펌글)(참고) 고용률ㆍ경제활동참가율 3월 기준 역대 …
(펌글)(설명) 환경부는 기후적응법 제정을 추진한 바 …
(펌글)국립공원 암벽장 55곳 합동 안전점검
(펌글)(동정) 제2의 볼티모어 교량 충돌사고 대비한다
(펌글)통일부 북한정보포털 대문 화면
(펌글)2024.4.12. 대한민국 법원 대국민서비스 …
(펌글)발코니 벽 해체에 아랫집 소송···대법원 "위험…
(펌글)전세금 돌려준다 속이고 점유권 이전한 집주인, …
[펌글]국적 잃을뻔한 다문화 남매...대법 "주민등록증…
[펌글]2024. 4. 10. 각급법원(제1,2심) 판…
2022년 12월 9일(금)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2022년 12월 2일(금)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2022년 11월 28일(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2022년 11월 22일(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2022년 11월 17일(목)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2022년 11월 12일(토)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2022년 11월 7일(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2022년 11월 4일(금)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2022년 10월 17일(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2022년 10월 10일(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토론실 사이트 펌글)IDS X KIDA Korea 2…
2022년 9월 24일(토), 25일(일) 일기(다이어…
(토론실 사이트 펌글)IDS X KIDA Korea 2…
2022년 9월 21일(수), 22일(목), 23일(금…
2022년 9월 20일(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2022년 9월 19일(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토론실 사이트 펌글)IDS X KIDA Korea 2…
2022년 9월 17일(토), 18일(일) 일기
2022년 9월 18일(일) 일기(체중변화 기록, 20…
(토론실 사이트 펌글)IDS X KIDA Korea 2…
2022년 9월 15일(목), 16일(금) 일기
Copyright © toronsil.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