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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토론실 회원님들이 토론실을 홍보할 때 참조했으면 하는 글입니다.

글 제목: 우리나라의 토론문화와 그 필요성
작성자: 토론실(toronsil.com) 운영자

토론실 운영자 인사말

민주주의 국가에서 깨끗한 정부, 신뢰할 수 있는 정부, 실력을 행사하는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
토론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더 절실히 요구 되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아직도 토론문화가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토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우리 세대를 비롯한 윗 세대는 학교에서 토론에 대해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사회에 진출하였습니
다.
청소년들의 교육적 측면과 국민정서 고양 측면에서 토론에 대한 정부와 기업 차원의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모 기업이 실시하던 NIE(Newspaper In Education)를 학습하게 하여 국민을 평생교육의 장으로 이끌수 있습니다.
우리가 서양문물과 서양문화를 받아 들였으면서도 그들이 역사와 문화적으로 우리 보다 앞서 있는 토론문화를 교육현장에서나 사회에서 배우지 않고 있는 것은 큰 모순입니다. 하루빨리 세계정치 선진국인 미국과 수사학이 발달된 프랑스 등의 토론문화와 교육을 연구해 우리 사회에 파급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국민들은 사회현상과 정치현안에 대해서 무관심하게 반응하기 보다는 토론을 통해서 정책입안 등을 직접 요구하며 제안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토론이 비난문화를 확산 시킨다는 오해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토론을 제대로 이해 하면 비판과 비난에 대해서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한국 사람들은 지금까지 유교적 전통사회, 절대왕정사회, 가부장사회 속에서 '침묵은 금이다'라고 믿고 살았던 민족입니다. 그런데 지금 시대가 바뀌어 토론공화국 시대가 된 것입니다. 지금은 우리나라가 '토론'에 대해 느끼는 반감이 어느 때 보다도 강한 시기라고 본인은 진단하고 있습니다. 토론교육이 부재한 속에서 인터넷 넷티즌들이 자주적이고 능동적으로 건전하고 올바른 토론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그 힘이 한국 토론문화의 역사를 새롭게 쓸 것입니다.
제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토론을 시간낭비, 진부한 것, 불필요한 것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사람들입니다. 토론은 찬반논쟁을 통해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지식을 얻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것을 꼭 유념해 주셨으면 합니다.
교육현장에 정식 토론교육 도입과 건전하고 올바른 토론문화 확대가 한국의 미래란 인식을 해야 합니다.

커뮤니티 초강대국 대한민국

우리나라에는 전 세계 유례가 없을 정도로 많은 커뮤니티가 있으며, 활동력 또한 대단합니다. 이제는 단순한 동호회 수준을 넘어서 사회적 영향력까지 발휘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600만 개의 인터넷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는 커뮤니티 초 강대국 대한민국! 국민 일인당 4개의 커뮤니티에 가입되어 있고, 인터넷 인구 3명 중 1명은 커뮤니티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는 대한민국!
우리나라에서 커뮤니티가 이처럼 발달하게 된 이유를 살펴보면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성품이고, 다른 하나는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구축이라는 기술적인 지원 때문입니다. 요즘 한창 떠오르고 있는 개인형 미디어 블로그(Blog)나 카페(Cafe)서비스를 커뮤니티 서비스의 한 형태로 분류한다면 그 숫자는 1,000만 개에 가까워집니다. 다시 말해 국민 다섯 명에 한 명은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고 가장 다양한 종류의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하지만 이 많은 커뮤니티가 아무런 문제 없이 운영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들 중 10% 정도만이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며, 나머지 커뮤니티는 활동이 거의 없거나 운영자가 활동을 포기한 '죽은' 커뮤니티입니다.
우리는 인터넷 사용인구가 3,500만 명을 넘어서고 10대와 20대의 하루 평균 인터넷 사용시간이 2시간에 이르고 있는 이른바 인터넷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인터넷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성을 최소화한 매체이자 실시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매체이기 때문에 기존의 4대 매체보다도 저렴한 비용으로 빠른 입소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토론하는 사회는 우리의 희망입니다.

다원화된 시대를 맞이하면서 우리 사회의 관심이 토론을 통한 타협과 통합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토론은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수평적 사고로 열린 대화의 마당을 자주적이고 능동적으로 열어가는 것입니다. 토론은 성숙한 민주사회를 기본 전제로 민주 시민의식을 더욱 성숙시키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앞으로 21세기에 요구되어지는 리더상도 토론가적 자질이 있는 리더자 즉 토론리더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21세기에는 시민이 직접 만들고 참여하는 자발적 능동적 커뮤니케이션매체그룹이 여론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제 우리는 '토론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인식의 단계를 넘어서서 '토론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실천의 단계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토론은 포용의 대화법입니다. 그래서 토론의 시대, 토론하는 사회를 만든다는 것은 마음이 통하는 사회, 서로 상통하고 상생하는 사회를 만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토론하는 사회는 우리의 희망입니다. 토론 학습이 바로 그 시작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아직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토론의 원칙을 이해해야 한다.

토론실을 운영하다 보면 "어떻게 하면 말을 잘하고 토론도 잘할 수 있는지요"란 질문을 받습니다.
'좋은 토론의 10가지 원칙'과 함께 아래에 소개한 '토론할 때의 문제점'을 이해한다면 토론 잘하는 방법을 쉽게 터득할 수 있습니다.

■ 좋은 토론의 10가지 원칙

1. 토론을 왜 하는가? 토론이 왜 필요한가?
토론의 목적은 크게 나누면 정보 공유(Information Sharing)와 문제 해결(Problem Solving)을 하자는 데 있습니다.

2.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면 사람이 아니다.

토론시 흥분해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사과하거나 의견을 조정해야 합니다.
반말과 욕설은 절대 금물입니다. 이성적 판단과 행동을 해야 합니다.

3. 토론 주제를 명확히 한정 짓고 집중한다. (주제정의)

논제는 토론 과정에서 확장되는 것이 아니라, 점점 축소되어야 합니다.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하나하나의 논제를 짚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4. 토론에 사용되는 용어들을 명확히 정의한다. (용어정의)

언어의 정확한 이해와 사용은 토론에 필수적이며, 토론자는 토론에 사용되는 언어를 정교하게 가다듬어야 합니다.

5. 자신의 주장을 최대한 명료화 시킨다. (명료화)

자신의 의견을 한 문장으로 짧고 명료하게 나타낼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가 어떤 근거에서 주장하는지를 분명하게 나타낼 수 있어야 합니다.  

6. 상대방 주장의 본질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상대의 주장을 제대로 읽지도 않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다하지 않는 사람은 올바른 토론자가 아닙니다.

7. 토론은 논리 싸움임을 명심한다.

토론은 진실과 사실 마저도 논리의 잣대로 검증하고 검증받는 것입니다. 토론은 게임처럼 승패가 있습니다.
탁구게임은 공을 치는 스포츠 형태인 반면 토론은 말로하는 언어게임이란 점이 다릅니다.

8. 비유(수사)를 적절히 사용하라.

메타포(Metaphor)는 인간의 인식 기제(機制)에서 아주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이나 이해에 능한 사람들은 메타포를 적절히 사용합니다.

9. 토론 논쟁에서의 싸움은 토론장에서 해결해야 한다.

토론을 하다 보면 서로간에 감정대립이 생깁니다.
가급적 토론공간 안에서의 의견대립과 충돌은 그 자리에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10. 토론시에는 언제나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로 토론에 임한다.

상대방은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비꼬거나 빈정거려 토론 분위기를 망가뜨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국민의식이 높아져 있기 때문에 토론에 임하는 자세는 토론자 신뢰도를 평가받는 잣대가 됨을 꼭 유념해야 합니다.

토론이란 무엇인가?

토론은 사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의견을 합리적으로 주장하여 상대방을 정당하게 설득하는 행위입니다. 토론은 생각 차이를 조율하는 수단이며 토론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의견 상의 차이나 갈등이 존재해야 가능합니다.

현재 한국사회는 노사간 대립, 보수와 진보간의 대립, 북한정책에 대한 대립, 정치적인 논란, 교육개혁 논란, 개발과 과학연구에 대한 논란 등 과거보다 더 여론이 대립화되고 있습니다.

본인은 이런 논란 문제가 발생할 때 마다 한국의 올바른 토론문화의 부족현상과 토론교육의 부재를 지적하고 성토했습니다.

토론은 웅변술과 같이 자신의 의견을 상대방에게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행위가 아니므로 상대방의 인격과 주장을 존중해야 합니다. 토론은 점차 지식과 사고의 범위를 넓혀가는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토론 주제의 선정과 토론의 방법에 따라 학습의 수단으로 활용되어지고 있습니다. 토론이 이루어지려면 찬반 토론자의 지위가 수평적으로 평등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각종 문제 해결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다수가 참여해 모든 것을 드러내 놓고 최선의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토론이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하는 수단으로 21세기에 들어서 각광 받고 있습니다.

IMF경제위기 때 구조조정으로 서열 파괴가 이루어져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면서 직장 내의 회의 문화도 크게 바뀌었습니다. 형식이나 장소 등에 연연하지 않고, 직급과 직책구분 없이 회의 참가자 모두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난상토론'식이 급부상 했습니다.

토론은 문제 인식은 물론이고 여러가지 가능한 해결책들을 서로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더 효율적인 대안을 탐색하는 문제 해결에 적합한 해결방식입니다. 인간 사회에서는 누가 100% 옳고 누가 100% 나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어느 대안이라도 단점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며, 그 타당성을 여러 사람들이 검증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사람에게 받아들여질 때 그 대안이 해결책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이란 말처럼 아직 토론이 갈등해결 방식으로서 우리 사회에 자리매김 하지 못하고 있음 또한 부인할 수 없습니다.

토론과 토의를 구별해서 이해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토론의 진정한 가치를 토의와 혼동하고 있습니다. 토론이란 말은 논쟁과 같으며, 우리말로 풀어 쓰면 '말싸움'이 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협의와 합의 단계는토론이 아닌 토의의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토론은 찬반으로 나뉘어 진 두 팀 간에 열띤 공방을 통해 서로의 주장을 관철시키는데 진정한 의미가 있습니다. 최소한 토론 중에는 합의와 협의 단계가 없어도 된다는 뜻입니다. 토론 후 제 삼자인 시청자, 방청객, 또는 토론에 참여하는 사람이 찬반의 의견을 경청하고 메모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만으로 토론의 목적은 달성되는 것입니다.

가끔 사회자가 협의와 합의 단계로 결론을 도출해 나가기도 하지만, 그것은 토론 방법 상의 문제로 생각해야 합니다.

자신이 연구하고 노력하여 정리한 주장으로 상대방을 이해시키고 설득시키지 못하면 그 토론은 실패하게 되는 것입니다. 토론은 분열된 여론과 이해 속에서 여러 정보수집으로 중요 사안의 결정 이전에 찬반 구성원이 벌이는 치열한 논쟁의 장입니다. 그런 전쟁(말싸움) 중에 합의와 협의를 도출해야 한다는 사고는 아마추어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협의와 합의는 토론과 같이 흥분된 장에서는 나올 수 없습니다. 토론의 시간과 참여자 구성원이 누군가에 따라 여론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결과 도출은 몇 차례에 걸쳐 토론이 이루어진 후 제3자(국민, 경청자, 해당기관, 정부)가 여론조사를 통해 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토론 당사자끼리 합의와 협의를 내야 한다는 발상은 잘못된 것입니다.

■ 토론과 토의주제 비교 (토론주제는 찬반의견이 극명하게 들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토론주제의 예: 수도이전을 해야하는가? 하지 말아야 하는가?

토론의 주제는 두 가지 찬반논란 중에 가장 최선책인 하나를 선택하는 과정입니다.

토의주제의 예: 수도이전은 어떻게 하는 것이 효율적인가?
토의의 주제는 이미 결정된 사안에 대해 가장 최선책을 협의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토론이 우리사회와 교육에 미치는 6가지 효과

토론은 청소년들의 교육과 성장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세계 민주정치의 선봉에 선 미국이나 프랑스 등의 활발한 토론 연구와 대 내외 토론연구와 토론교육을 주시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 토론이 사회에 미치는 6가지 효과

1. 피상적이고 독단적인 사고의 위험을 극복할 수 있다.

2. 정보를 정밀하게 이해하는 분석능력을 키울 수 있다.

3. 자기 의사를 논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을 가지게 만든다.

4.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며 듣는 자세를 키울 수 있다.

5. 토론 과정을 통해 민주적 소양을 기를 수 있다.

6. 사회의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어 지식을 얻을 수 있다.

■ 토론이 학교  교육에 미치는 6가지 효과

1. 토론은 비판적 사고력과 논리적 분석력을 키워 준다.

2. 토론은 민첩한 문제 분석력과 상황 대처 능력을 함양시킨다.

3. 토론은 효과적으로 말하는 전달 능력을 키워준다.

4. 토론은 논리적으로 글쓰는 능력을 키워준다.

5. 토론은 지식 통합 교육을 실현시킨다.

6. 토론은 창의적 수업을 유도해 질 높은 교육을 만들어 준다.

토론은 사회생활과 조직운영에 기여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란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대의 복잡한 사회에서는 개인 혼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정치인, 기업인, 교육자, 학자, 연구가들이 정책결정과 이슈현안을 조율하기 위해 토론하고 있으며, 일반 직장인들도 기업과 개인의 생존을 위해 토론방법과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토론은 국내회의 뿐만 아니라 국제회의의 여러 분야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민주사회에서 토론의 규칙을 지키며 방법에 대해 훈련을 받아야 하며, 사회인으로서 토론의 규칙을 잘 지키며 토론하는 능력을 갖추는 일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사항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이념, 지역, 계층 간의 대립은 건강한 사회를 망가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토론은 가장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것을 추구하므로 이런 갈등양상을 용납하지 않으므로 집단주의적 논리를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토론이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2002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성숙되고 단합된 국민의 정서가 국가 정치나 정책결정 등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16대 대통령 선거에 미친 넷티즌들의 힘과 활동상황을 보아서 알 수 있듯이 이제는 인터넷이 시민들의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매체로 자리매김 하고 있고, 그 활동 무대가 오프라인으로 확대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가 토론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한국의 토론문화 수준을 평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온라인 상에서 토론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겨우 10여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 우리는 21세기 토론리더자를 발굴하기 위해서 학생들에게 토론교육을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본인은 인터넷이야말로 토론을 위해 태어난 문명의 이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온라인이 아니면 오프라인 상에서 수만 명이 동시에 참여하는 토론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은 원한다면 언제 어디서나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게 합니다. 또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여유와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자료 (사진 이미지, 텍스트, 사운드, 동영상)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훨씬 설득력 있는 토론이 가능하게 합니다.  

우리나라 인터넷 토론문화의 문제점

저는 얼마전 모 사모조직의 총무로부터 사모조직의 총책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제의를 한 분에게 토론실닷컴의 역할과 토론문화를 말씀드리며 거절 의사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처럼 토론방을 만드는 주체의 성격에 따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만 모이는 것이 문제입니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적극적인 토론을 통해 인식의 범위를 확장시키지 못하는 것이 우리나라 토론문화의 당면 과제입니다. 자신이 특정 정치 정당에 가입되어 있고, 목적과 색깔이 있는 집단의 회원이며, 보수와 진보가 극명한 언론사에서 활동하고 있다면 올바른 토론문화에 대해서 한 번 성찰해 보는 것도 좋은 생각이라 생각합니다.
토론실닷컴은 이런 문제 때문에 열게 되었다고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특정인과 집단의 색깔이나 목소리를 대변하지 않는 순수한 토론전문 사이트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이는 토론실 운영자인 본인의 목표이자 철학입니다.

인터넷 토론의 장단점

인터넷 토론의 장단점은 3,500만 넷티즌들이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하는 절대지식입니다.

■ 인터넷 토론의 장점

1. 많은 지식과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토론은 여러 사람이 참여하기 때문에 많은 지식과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질문과 답변을 통해 궁금한 점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2. 다양한 견해나 해결책을 제공 받을 수 있다.

토론자 마다 갖고 있는 능력과 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견해나 해결책을 제공받을 수 있어 문제를 다각도로 접근해 볼 수 있습니다.

3. 토론은 가장 민주적인 절차이다.

찬반의 의견이 대립할수록 반대 입장의 견해가 상대방에 알려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국민 여론의 심판을 기대할 수 있으며,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막는 효과가 있습니다.

4. 의사소통 부족으로 생기는 갈등을 조정할 수 있다.

토론을 통해 의사소통이 활발히 이루어지면, 의사소통 부족으로 생기는 소외와 갈등 문제들을 줄이거나 방지할 수 있습니다.

■ 토론의 단점

1. 다수에 의해서 소수의견이 무시되는 현상이 벌어진다.

토론을 통해 논쟁이 벌어지면 찬성 측과 반대 측의 어느 한 쪽이 지게 되는데,
패한 쪽의 의사가 다수에 의해서 인정받지 못하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2. 토론은 신속한 의사결정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토론은 개인이 혼자 의사결정 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는데는 적합하지 못합니다.

3. 토론 분위기는 평등한 조건과 공평한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토론은 토론장소의 평등, 토론시간의 평등, 토론참여자의 평등이 있어야 합니다.
토론자 끼리 파벌을 만들거나, 시간과 발언자 능력이 공정하지 못하면 승복에 굴복하지 않게 됩니다.

4. 합리적인 토론이라도 팽팽한 대립은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

토론에서 의견 불일치가 팽팽히 맞서고 서로 간에 한 치의 양보도 없을 경우, 집단 간 갈등은 더욱 증폭됩니다.

토론할 때의 문제점을 알면 토론을 잘할 수 있다.

토론실을 운영하다 보면 "어떻게 하면 말을 잘하고 토론도 잘할 수 있는지요"란 질문을 받습니다.
'토론할 때의 문제점'과 함께 위에 소개한 '좋은 토론의 10가지 원칙'을 이해한다면 토론 잘하는 방법을 쉽게 터득할 수 있습니다.

■ 토론할 때의 문제점 8가지

1. 자신의 주장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토론 논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논리적으로 제대로 나타내지 못합니다.

2. 자신의 주장에 대한 반박과 비판을 수용하지 않는다.

토론은 찬성의견과 반대의견이 상존합니다. 비판받지 못하는 토론 의견은 가치가 없습니다.  

3. 남의 글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지 않는다.

인터넷게시판에 올려진 의견이 길 경우 이런 현상을 자주 봅니다. 전 이 문제를 글 읽는 이의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토론 글을 쓰는 이의 문제도 함께 지적하고 싶습니다. 토론글을 쓸 때는 명료하고 간결하게 핵심을 요약해서 나타내야 읽는 이가 관심을 가지고 제대로 보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4. 토론 자체에 대한 기본 지식이 부족하다.

이는 토론교육이 부재한 속에서 토론 참여자들이 대화(채팅)와 토론을 혼동하기 때문에 야기되는 문제입니다. 대화는 개인감정이 있어 싫은 것과 좋은 것을 나눌 수 있지만 토론은 그런 감정 상태를 자제해야 합니다.

5. 자신의 분명한 찬성 반대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

한국 사람들은 주장에 대해 찬성과 반대 입장을 분명히 나타내는 것을 미덕이나 예의라고 생각하지 않는 습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세는 토론에선 회색분자란 오명을 받기 십상입니다. 합당한 논리와 근거를 내세워 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6. 토론을 통해 결론과 합의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토론은 결론 없이 끝나도 상관없습니다. 토론과 같은 흥분된 장에서 결론과 합의를 내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찬성과 반대의 입장에 귀를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토론의 목적은 성취되는 것입니다. 결론을 이끌려면 토론을 하지 말고 토의를 해야 합니다.

7. 토론주제가 한 쪽으로 치우치져 공정하지 못하다.

토론주제는 찬성과 반대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주제가 잘못 설정되면 찬성 측이나 반대 측에 유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합니다. 다만, 인터넷 토론에서 토론 안건으로 신청한 찬반토론이슈가 토론주제로 상정된 경우엔 예외로 생각해야 합니다.

8.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을 배척하고 존중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편을 가릅니다. 같은 동류의 생각을 가진 사람끼리는 잘 뭉치고 의견을 활발하게 나누지만,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한테는 공격적으로 반응하거나 왕따를 시키는 잘못된 모습을 보입니다. 이런 태도는 토론에서 삼가야할 그릇된 태도입니다.

학교수업이 토론 논술형으로 바뀐다.

논술을 위한 사고력 신장을 위해 학교 수업방식이 크게 달라질 전망입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중심이 되어 앞으로 토론 논술을 통한 사고력을 키우는 방식으로 교과서 보완 및 독서프로그램, NIE 교육 등이 이루어져 학교 수업이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교육인적자원부의 이같은 방침은 지금까지의 학교 수업이 입시 위주의 교육과 지식 전달 위주로 이뤄어져 논리적 사고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어 논리적 비판적 종합적 사고력을 키우는 선진국처럼 수업을 바꿔나간다는 것입니다.

사고력 문제해결력함양 지도에 적합한 교과서 및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한 교과서를 개발 보급하며, 사고력 신장을 위해 교과 교육과 독서를 연계시키는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협동학습, 토론학습, 신문활용교육을 확산시키기로 했습니다.

토론을 통해 대화와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토론, 그런 것을 왜 해요?" 라고 말해도 괜찮았습니다. 아랫사람은 윗사람의 지시만 잘 따르면 별 탈이 없었던 시대였습니다. 군대문화가 사회문화에 내재 되면서 상명하복의 문화가 알게 모르게 토론문화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가속화된 세계화와 민주화로 인해 조직의 연공서열만으로는 치열한 경쟁의 물결에 맞설 수 없는 세상으로 급변했습니다. 또한 경제위기 후 세대교체가 되면서 연봉차이까지 벌어졌습니다.

누구든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쏟아내 놓아야만 기업도 생존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조직에서 연공서열이 깨지고 능력 위주의 사회로 전환되어 가고 있습니다.

즉, 최근 가속화된 국제화로 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해져 나이와 연공서열만으로는 치열한 경쟁의 물결에 맞설 수 없는 세상으로 급변했습니다. 이런 사회 속에서 상대편을 내 뜻대로 움직이려면 토론을 통해 대화와 타협점을 찾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 한국인들이 토론을 어렵게 생각하는 3가지 이유

1. 토론을 통해 문제해결을 하려는 마인드가 없기 때문이다.

목소리가 큰 사람이 이긴다는 생각이 한국 사람들의 생각 속에 남아 있습니다.
이런 내재된 마인드는 교통사고가 났을 때 대처하는 방식에서 들어나기도 합니다.

2. 사람과 말을 분리하지 못하는 특성 때문이다.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면 일단 그 사람을 적으로 간주합니다.
상대방을 단지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못합니다.

3. 체면이나 자존심과 결부시키는 특성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토론이 싸움으로 변질되는 이유는 일단 토론을 시작하면 누구도 자신의 의견을 굽히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런 결과는 사전에 굽히지 않겠다는 목적과 색깔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카페에서 토론하는 프랑스 국민

프랑스 사람들은 말이 많고 수사학이 발달한 국민입니다. 아는 것을 모두 말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 말 중심 사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유별나게 토론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프랑스에서는 일찍부터 카페문화가 발달 했습니다. 프랑스의 카페는 커피나 술을 마시는 곳이라기보다는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을 벌이는 곳에 가깝습니다. 시골의 카페는 지역사회의 토론장 역할을 겸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예술가들은 카페에서 영감을 얻기도 했으며 사르트르와 보봐르 같은 철학자들은 카페를 아예 서재처럼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마고'는 카뮈가 '이방인'이라는 역작을 완성한 곳으로서 파리시의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는 이야기는 우리의 카페문화를 반성하게 만듭니다.
우리가 커피를 마시며 나누는 이야기들의 주제가 무엇인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카페에서 청소년들이 우리 시대현안들을 가지고 열띠게 토론하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기업문화와 토론문화가 융합된 집단토론면접

우리나라에서 토론이 화두가 되면서 토론문화가 기업에 파급되고 있습니다. 기업이 인재를 뽑기 위해 집단토론면접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토론문화와 기업문화가 합쳐진 좋은 예라 볼 수 있습니다.
집단토론면접은 동일한 주제에 대한 찬반토론 형태의 집단 토론으로 지원자 간 비교평가가 용이하기 때문에 여러 기업들이 적용하고 있는 면접방법 중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이 면접방식은 다수의 인원을 선발할 때 많이 적용되고 있으며, 대개 지원자 5~8명 정도가 둘러앉아 토론합니다. 면접관은 지원자의 발언 내용이나 참여도, 주제에 대한 지식, 상호 협조성 등을 관찰해 평가합니다. 이 중에서도 주제에 대한 지식, 즉 자기 주장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펴는가와 다른 사람들과 어느 정도 융합할 수 있는가를 중점적으로 봅니다.

■ 집단토론 면접을 볼 때 주의해야 할 4가지 사항

1. 찬성과 반대를 할 때는 논리적인 근거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2. 회색분자란 오명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소신있는 답변이 필요하다.

3. 자신의 주장을 명료하고 간단하게 밝혀야 한다.

4. 질문의 요지와 토론의 논점이 무엇인지를 항상 염두해 두어야 한다.

성숙한 토론 문화를 위하여

성숙한 토론문화는 바로 토론 학습의 결과입니다. 우리는 토론가적 리더십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학습되지 않은 토론사회에서는 그러한 지도자가 만들어지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토론을 학습하는 사회는 우리가 희망하는 미래 사회를 열어가는 출발점이 됩니다.
토론의 내용은 날카롭고 차갑지만, 토론자의 부드러운 표정은 품격 있는 논쟁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웃음과 당당한 목소리까지 겸비되고 수평적 사고가 갖춰진다면 우리는 성숙한 토론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오늘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현실의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데 있어서 절실히 요구되는 우리의 자세입니다. 바로 이 점에서 우리는 토론을 통해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됩니다. 대학생 여러분이 초등학생과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 토론하는 자리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또한. 본인이 토론문화와 토론교육을 위해 현재 집필중인 책이 내년 초에 잘 완성되어 출간되기를 희망합니다. 지성있는 건국대학교 학우들의 건승을 기원하며 건국대학생들이 학교에서나 사회에서 토론하는 자리에 섰을 때 자신감있게 대처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참고: 윗 글은 토론실닷컴 운영자가 10여년 동안 인터넷 토론활동을 하면서 국내외 토론관련 서적과 토론기사 인터넷자료를 보고 생각을 정리한 글입니다. 건전하고 올바른 토론문화와 토론교육 정착을 위해 본인의 주관적인 의견 글을 가급적 적게 적었습니다. 향후 기회가 주어진다면 보다 생생한 토론현장과 토론경험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